경제

한국은행 총재 "섣부른 경기 부양책, 부동산 가격만 올려"

장행석 기자

rocknr@tbs.seoul.kr

2023-11-3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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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긴축적인 통화정책방향의 향후 기조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6개월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30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가져가겠다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2%까지 수렴하는 기간을 내년 말이나 2025년 초반 정도로 예상한다"며 "저희가 미국보다는 2%로 빨리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5%에서 3.6%로, 내년 전망치를 2.4%에서 2.6%로 각각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올렸지만, 금리를 올릴지 현 수준을 오래 가져갈지는 여러 요인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 총재는 "지금 상황에서는 섣불리 (경기) 부양을 하다 보면 부동산 가격만 올릴 수도 있고 중장기 문제가 더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성장률이 낮아서 (경기) 부양을 하고 금리도 낮추는 게 바람직하냐고 (질문)하면 제 대답은 '아니다'"라며 "성장률 문제는 중장기 문제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하려고 해야지 재정이나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아직 안심할 단계도 아니다. 높은 금리가 앞으로도 유지되면서 그로 인한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건설사 등이 고금리 지속으로 문제가 생기면 하나씩 구조조정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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