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추석에 뭘 먹어야하나?" 추석 성수품 물가 부담

이주예 기자

annjuyelee@tbs.seoul.kr

2024-09-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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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올해 추석 연휴가 벌써 이번 주말부터 시작됩니다.

올해는 다소 이르게 찾아온 데다
9월인데도 무더위가 이어져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필수품인 배는 작년보다 큰 폭으로 올랐고, 생선과 채솟값 또한 만만치 않아 시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이주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차례상이 올라갈 추석 성수품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가격이 크게 올라
쉽게 손이 가지 않습니다.

올해 초 '금사과'로 불렸던 사과는
워낙에 많이 올랐던 터라 그에 비해서는 안정된 가격이지만, 전년에 비해 17% 올랐기 때문입니다.

배 가격은 한 해 동안 120% 넘게 뛰었습니다.

수산물 가격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폭염에 수온이 올라 어획량이 줄면서
조기 가격은 2.7%, 오징어 가격은 13.5%가량 뛰었습니다.

【 인터뷰 】김보노사 / 서울 서대문구
"예전에는 (사과를) 박스째로 많이 샀거든요. 지금은 박스 생각도 못 하고. 아들, 며느리 오니까 오면 같이 먹을 거 그것만 간단하게 조금씩 조금씩 준비하는 거예요."

상인들은 조기 한 박스 기준 전년 대비 7~8천 원가량 올라 작년보다 더 작은 박스에 담아 팔고 있습니다.

인건비나 전기세까지 오른 터라
상인들의 부담은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손성일 / 상인
"전기세라든가 인건비 때문에 냉동식품 같은 경우 다 같이 오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조기, 수입 냉동 오징어, 동태 기타 등등. 저희도 부담은 당연히 되고, 작년보다 매출이 저조한 것 같고."

작황이 부진해 시금치 가격도 고공 행진하다 최근 주춤해진 상황.

배추는 값이 너무 비싸 판매조차 하지 않는 곳들도 있습니다.

【 인터뷰 】박상진 / 상인
"지금 배추가 너무 비싸서 저희는 판매하지 않고 있고요. (시금치는) 제일 비쌌을 때는 거의 한 달 전에 한 단에 1만 2천 원 정도… 그래서 저희 그 정도 가격에 저희도 판매할 수가 없고… 지금은 거의 한 5천 원 시세 정도 나오다 보니까 그래서 지금 갖다 놓고 저희도 판매는 하는데 소비자들도 계속 들었다 놨다 해요."

그럼에도 명절 연휴를 앞두고 있다 보니 소비자들은 구매를 미룰 수 없습니다.

【 인터뷰 】김영현 / 서울 은평구
"명절 때니까 요새는 (배추) 가격이 비싸도 제철이 아니니까 비싼 값에 먹는 거지. 가족이 모이니까 비싸도 먹어야죠."

전문가들은 이상 기온 등 기상 여건의 변화에 물가 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천소라 / 인하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아무래도 공급량이 현저히 줄었기 때문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그래도 합리적인 방안은 공급량을 늘리는 게 일차적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고요. 앞으로 이러한 기상 여건의 변화를 우리가 생각을 한다면 어떤 제품의 다양화라든지 아니면 수입 판로를 개척한다든지…"

또, 이번 여름 폭우에다 추석도 빨리 찾아와 공급이 충분하지 않고 명절 특수를 이용하려는 판매자들의 심리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허경옥 / 성신여자대학교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
"10월 초라든가 9월 말이면 조금 나은데 올해 조금 추석이 빠르다 보니까 햇과일이나 채소들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미 수요자가 명절이라 많은 상태에서 가격을 확 내리기 싫은 그런 (판매자들의) 심리적 측면도 없지 않아 있다(고 봅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물량 공급을 확대하고 주요 성수품 가격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오를 대로 오는 물가에 소비자들의 부담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정미화 / 서울 양천구
"김치도 비싸고 과일도 비싸고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갔어요. 제사 지내니까 사야죠."

TBS 이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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