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설탕 대신 먹는 대체당, 괜찮은가요? [인싸이드]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2-09-3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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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단맛을 욕망해왔습니다.

그 유혹의 하얀 가루 설탕은 때로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전쟁을 일으켰고, 핍박받는 노예의 삶을 만들기도 했죠.

하지만 오늘날 설탕은 비만 등 각종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외면받고 있습니다.

그러한 설탕의 자리를 비집고 들어온 대체감미료 '대체당'

▶ 대체당, 설탕을 대체하다

설탕처럼 달면서도 설탕과 달리 열량이 아예 없거나, 같은 당도 기준으로 훨씬 낮습니다.

김용휘 교수 / 세종대학교 식품공학과
"설탕을 섭취하게 되면 포도당하고 과당으로 분리되고, 우리 몸에 흡수가 되면서 에너지를 만들어내게 되죠. 그런데 대체당은 단맛을 느끼는 수용체에는 영향을 미쳐서 단맛을 느끼게 하지만 우리 몸에서 분해, 흡수돼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생리대사 활동에 관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에너지가 없다고 우리가 이야기를 하죠."

대체당의 종류는 크게 합성감미료, 천연감미료, 천연당, 당알코올 등 4가지로 나뉩니다.

합성감미료인 수크랄로스는 제로콜라에 쓰이고, 최근 주목받는 스테비아는 천연감미료에 속하죠.

천연당에는 껌으로 유명한 자일리톨의 원료, 자일로스가 있으며, 당을 알코올로 환원한 당알코올에는 말티톨, 소르비톨 등 톨로 끝나는 것들이 많습니다.

세계 대체감미료 시장 규모는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81억 787만 달러, 한화로 약 9조 6,257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죠.

▶ 무설탕 젤리 먹은 뒤 복통? 설사?

그런데 최근 열풍을 이어가던 '무설탕', '제로' 시장에 노란불이 켜졌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무설탕 젤리 제품을 먹은 뒤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다는 사례들이 다수 올라온 건데요,

해당 업체들은 제품의 식품 첨가물과 고객 불편 인과 관계가 명확하진 않지만,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자율 회수를 결정했습니다.

무설탕 젤리 제품에 설탕 대신 사용된 것은 말티톨 시럽과 D-소비톨, D-소비톨액 등 당알코올.

손숙미 명예교수 /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당 알코올은 우리가 이걸 소화(할 수 있는) 효소를 안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장 내에서 미생물에 의해서 발효가 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장에 오래 머물게 되고, 또 장에 오래 머물게 되면 삼투압을 나타내게 돼요. 그래서 주변으로부터 물을 끌어들이면서 설사나 복통을 갖고 오게 되고요. 또 장내 미생물에 의해서 발효되면서 가스가 유발되기도 합니다.

섭취량이 중요한데, 한국식품연구원은 일일 기준으로 성인 40~50g, 아동 30g 이상 섭취 시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안전하다고는 하지만…연구는 아직 미흡

대부분의 대체당은 현재 시점에서는 안전하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관련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황.

김용휘 교수 / 세종대학교 식품공학과
"이런 당은 워낙 사용량이 적어서 그 적은 양에서 독성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는 기술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 일반적으로 특별한 어떤 급성의 독성을 보이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구가 되어 있지는 않죠."

최영주 원장 / 최영주당당내과의원
"문제는 장기 데이터화된, 제대로 된 관찰 연구는 없는 상황이고, 미국당뇨병학회(ADA)나 다른 학회에서도 사실 추천까지는 아니고…."

대체당이 안전하다는 연구도 있지만, 장내 미생물군을 변화시키고, 심혈관 질환 발병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설탕 대신 대체당을 안전한 대안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특히 한목소리로 경계하는 건 당 중독입니다.

김용휘 교수 / 세종대학교 식품공학과
"우리가 당 중독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어느 특정한 당에 대한 중독이 아니라 단맛을 느끼는 수용체에서, 뇌에서 일어나는 그런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가 설탕을 먹든지 대체당을 먹든지 우리가 그런 맛에 익숙해지게 되면 그 단맛에 더욱더 사람들이 집착하게 되는 거죠."

이미 당에 중독된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영주 원장 / 최영주당당내과의원
"이미 (당) 중독인데 좀 줄이기는 해야겠다 싶어서 과도기적으로 대체당을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 역시 무조건 많은 양을 드시는 거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대체당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과유불급.

지나치지 않게, 절제하며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취재·구성 조주연
영상 취재 김용균 손승익 전인제
영상 편집 이아름
뉴스그래픽 김지현 홍해영
CG 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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