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인싸_리서치] 물만 마셔도 무병 장수한다

이은성 기자

lstar00@tbs.seoul.kr

2023-01-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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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화’에 대한 두려움.

나이가 들수록 영양제에 관심이 가고, 건강을 위해서라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지만 정작 노화를 늦추는 간단한 방법은 ‘이것’에 있었습니다!

바로 ‘물’인데요.

인체의 70%를 차지하는 물(수분)은 영양소 운반과 노폐물 배출, 체온 조절 등 우리 몸을 유지하는 필수 요소.

그런데 건강하게 늙기 위해서도 적절한 수분이 필수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됐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심·폐·혈액연구소(NHLBI)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 성인, 특히 중년인 경우 물을 잘 마시기만 해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이나 폐 관련 만성질환에 덜 걸리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일 생명과학·의학 분야 학술지인 ‘eBioMedicine(e바이오메디슨)’에 실렸는데요.

연구팀이 50세 이상 성인 남녀 만 1,255명의 30년간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수분 섭취가 감소할 때 증가하는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은 그룹이 만성질환에 더 많이 걸리고 생물학적 노화도 더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조기 사망 위험도 더 높았습니다.

혈중 나트륨 농도가 142mEq/ℓ(리터당 밀리그램 당량) 이상이면 정상 범위(137~142mEq/ℓ)보다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최대 15% 빨랐고, 농도가 높아질수록 노화 속도와 사망 위험도 함께 올라갔습니다.
혈중 나트륨 수치가 144mEq/ℓ 이상일 경우는 노화는 50% 이상, 조기 사망 위험은 21%나 높아졌습니다.

또 초고령자의 경우에는 혈중 나트륨 농도가 142mEq/ℓ을 넘어가면 심부전, 뇌졸중, 만성폐쇄성 폐질환, 당뇨, 치매 같은 질병의 위험이 최대 64%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무병 장수와 건강의 비밀은 적절한 수분 공급에 있었는데요.

미국 국립의학아카데미는 여성의 경우 하루 6~9컵(1.5~2.2ℓ), 남성은 8~12컵(2~3ℓ)의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고 권고합니다.

반드시 맹물이 아니더라도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이나 야채를 통한 수분 섭취도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있을까요?

공주대 기술가정교육과 김선효 교수팀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인의 수분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수분 섭취량은 2167ml 로 전체의 62%가 수분 부족 상태였습니다.

수분 부족은 노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2012년 미국 코네티컷 대학 휴먼퍼포먼스(Human Performance) 실험실의 연구 결과를 보면 체내 수분이 정상적인 수준에서 1.5%만 모자라도 두통, 피로, 집중력 장애, 기억력 저하 등이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면 ‘물’도 영양제처럼 잘 챙겨 마셔야겠죠?

또 우리 몸은 이미 탈수가 시작된 후에 갈증을 느끼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물을 마시는 것보다 하루에 여러 번 물을 나눠 마시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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