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3-10-06 13:50
녹아서 작아진 얼음덩어리 위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북극곰.기후 위기를 이야기할 때 자주 보는 장면이죠.하지만 이제 북극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북극에 비해 지구 가열(Global Heating)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여겨졌던 남극에서도 해빙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 자료를 보면, 올해(2023년) 남극 해빙 면적은 9월 10일 기준 1,696만㎢입니다.지난 1979년 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죠.기존 최저치였던 1986년 겨울보다도 약 100만㎢나 적은 것인데요, 한반도 면적의 약 5배가 사라졌다고 보면 됩니다.남극 해빙이 이렇게 줄어드는 건 남극 생태계와 우리 지구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줍니다.해빙은 귀여운 펭귄 등 남극 생물의 거주지인데, 해빙이 없어지면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 곳이 사라지게 되면서 삶을 위협받게 되죠.또 해빙이 사라져 더 이상 햇빛을 반사하지 못하면, 그만큼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남극 바다가 흡수하게 됩니다. 남극 바다를 차갑게 유지할 수 없으면 해수면 온도는 상승하고, 지구 가열은 더 가속할 수밖에 없죠.특히 남극 해빙이 녹으면 직접적으로 해수면을 상승시키는데, 그러면 해안 지역을 휩쓰는 높은 폭풍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집니다.과학자의 예측을 보면, 서남극 빙상이 사라지면 지구 전체 해수면은 5미터, 규모가 큰 동남극 빙상까지 녹으면 해수면은 50미터가 상승합니다.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 NSIDC는 올해 얼음 상태의 추정 원인, 특징 등을 포함한 분석 결과를 곧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현재 기후 상태에 따라 얼음 면적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남극 해빙에 문제가 생긴 것은 분명하죠.빙하학자인 영국 엑서터 대학의 마틴 시거트 교수는 "우리가 남극의 '거인'을 깨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전 세계에 완전한 재앙이 될 '거인'의 움직임, 우리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바이라인> 취재 조주연편집 김은진그래픽 김지현자막 강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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