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강공원 점령한 그것의 정체 [인싸_이슈]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3-10-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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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를 달군 화제의 이 애벌레!

처음엔 송충이로 오해받았던
진짜 이름은 미국흰불나방의 유충입니다.

나중에 크면 이렇게 되는…

요즘 한강공원에 가면 여기저기서 출몰해 힘들다는 호소가 많은데!

직접 한강공원에 가봤습니다.

여기도, 저기도,

나무마다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붙어있는데요.


[미국흰불나방 유충 <사진=TBS>]  


"여기 있어요. 여기도 있고 저 위에도 으아!!! 4~5마리가 한꺼번에 모여있어요."

촬영 기자가 손에 얹어준 유충 하나…

"한 마리를 올려봤습니다. 손을 타고 올라와요."

【 인터뷰 】송현우 / 고등학교 1학년
"징그러웠죠. 다리도 많고 털도 많고 하니까…."

【 인터뷰 】박찬영 / 고등학교 1학년
"저는 벌레를 무서워하지 않아서 별생각이 없었는데 여기 소풍 오는 분들은 불편해하실 것 같아요."

【 인터뷰 】남영우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
"미국흰불나방은 1958년도에 처음 서울시 용산구에서 발생이 보고됐고요. 현재로는 국내 전역에 확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금 줄어드는 추세였다가 최근 4~5년 전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산림청 조사 결과 올해(2023년) 미국흰불나방으로 인한 피해는 지난 2021년보다 2배 넘게 증가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남영우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
"일단은 나무에 대한 피해가 있을 수 있고요. 어린 유충들이 모여서 잎을 갉아먹거든요. 앙상하게 가지만 남게 되니까요. 그다음에 피부가 민감하시거나 어린이들, 노인분들에게는 피부염 같은 것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한강공원에 방제 작업을 해달라는 시민들의 민원이 이어지는 상황.

서울시는 한강공원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화학적인 해충 방제가 힘들지만 다른 물리적 방제를 시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Q. 10월 말인데 지금까지 많이 눈에 띄고 있어요.

【 인터뷰 】한영식 / 한숲 곤충생태교육연구소 대표
"이렇게 늦게까지 나타나는 편은 많지 않은데 올해 여름철에 너무 더웠어요. 여름철에 더우면 한 세대를 더 사는 경우가 나옵니다. 미국흰불나방은 거의 1년에 2세대 정도를 거쳐요. 한 세대가 가고 또 짝짓기 하면 또 한 세대가 가고 그런데 올해 너무 더워서 일찍 2세대가 출연하고 2세대가 또 번성하면서 그다음 3세대가 또 나와서 갉아먹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범위가 더 커지고 개체수도 엄청나게 많아진 거예요. (그러니까 할아버지, 부모, 손자) 손자까지 나온 거죠."

【 인터뷰 】남영우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박사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10월 말, 11월 초가 되면 번데기가 되기 위해서 지피물 밑이나 수피 틈 같은 틈으로 들어가거든요. 몸을 숨기기 위해서 그래서 눈에 보이는 건 10월 말 지나면 많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와 올해 갑자기 대거 출몰한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 올봄 잠실야구장을 덮친 동양하루살이, 그리고 미국흰불나방 유충까지…

【 인터뷰 】한영식 / 한숲 곤충생태교육연구소 대표
"크게 본다면 이게 다 기후 변화 때문에 온 부분이 큰데 대발생할 수 있는 종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거예요, 점점."

새롭게 뭔가 폭증할 때마다 급하게 꺼낸 화학적인 방제는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좀 더 면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한영식 / 한숲 곤충생태교육연구소 대표
"우리가 더 크게 생각해서 약재를 더 뿌리면 다른 생물들까지 다 죽게 만드니까 생태계 전체는 계속 무너지는 거예요. 전체적인 영역을 좀 봐야 하거든요."

[인싸_이슈]였습니다.


취재 이민정 기자

촬영 윤재우 허경민 기자

편집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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