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동전 던지기의 '배신'

곽자연 기자

bodokwak@tbs.seoul.kr

2023-11-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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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에서 공격권을 정하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동전 던지기.

모두가 공평하다고 믿어 왔죠?

하지만, 먼저 공격권을 갖기 위해서 알아야 할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동전을 올려놓은 면이 나올 확률이 더 높다'는 것.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 또는 뒷면이 나올 확률은 우리가 이론적으로 생각했던 50%가 아니었습니다.

입증을 위해 유럽 대학 공동 연구진은 약 35만 번 동전을 던졌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가 중심이 된 공동 연구진은 최근 논문 공유집 '아카이브'에 실험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연구진은 48명의 실험 참가자들이 46가지 동전으로 총 35만 757번의 동전을 던진 결과

던질 때와 같은 면으로 떨어질 확률이 17만 8,078번으로 50.8%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절반을 조금 웃돈 수치로, 미국 스탠퍼드대 수학자 퍼시 디아코니스가 발표한 논문 결과와 일치했습니다.

디아코니스는 지난 2007년 동전 던지기 결과는 물리학 법칙에 따라 정해진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위로 던져진 동전은 축이 흔들리는 세차운동을 하게 되고

처음 위를 향한 면이 더 오랫동안 공중에 머물게 되면서 처음 상태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

던지는 사람에 따라 속도와 동전 축이 흔들리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람에 따라 48.1%에서 60.1%까지 분포의 차이를 보이는 이유기도 합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연구진은 0.8% 포인트 확률의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전 던지기 시합에 참여해 결과를 맞추면 2달러, 못 맞추면 돈을 안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던지기 전 윗면을 알면 천 번의 게임에서 평균 19달러, 우리 돈 2만 5,000원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동전 던지기를 활용할 경우에는 던지기 전에 동전 윗면의 위치를 숨기는 것이 좋습니다.

동전 던지기의 비밀을 미리 알았더라면

세계 최초로 비행기 개발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 중, 형이 아닌 동생 오빌 라이트가 비행기를 먼저 탔을 수도 있고

1968년 이탈리아와 소련의 유럽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결승 진출팀은 소련이 될 수도 있었겠죠?

역사는 바꿀 수 없지만, 동전 던지기의 비밀이 밝혀진 이상 미래는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싸 리서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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