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여기저기 '빈대' 신고…실제 발견 사례는?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3-11-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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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빈대포비아(공포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10월) 30일부터 일주일간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빈대 관련 민원은 104건으로 전주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을 정도입니다. 대부분 지하철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빈대가 옮겨붙을까 걱정된다, 선제적으로 방역을 해달라는 민원들이었습니다.


[쪽방촌 방역하는 모습 <사진=TBS>]  


실제 빈대는 얼마나 확산되고 있을까?
정부가 매주 화요일마다 발표하는 빈대 현황을 보면, 지난주(11.6~12) 전국에서 접수된 신고 건수는 155건, 이중 빈대가 확인된 건 41건입니다. (*민간 방역 업체에서 직접 신고한 15건을 포함하면 56건) 전주까지 누적된 신고·발생 건수까지 합하면, 지금까지 정부에 신고된 187건 중 빈대가 발견된 건 54건으로, 의심 신고 가운데 70% 가량은 오인 신고였습니다.

서울에서는 지난 12일까지 89건이 신고됐는데 이중 실제 빈대가 나온 건 39건. 나머지 50건 절반 이상에서는 빈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빈대 발생현황 <국무조정실 제공>]  

이렇게 오인 신고가 더 많다고 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선 증가세가 걱정입니다. 발표일 기준으로 일주일 만에 전체 빈대 발생이 13건→41건, 서울의 경우 11건→28건으로 2~3배 뛰었습니다.

서울, 경기, 대구, 충남, 인천, 대전 등 빈대가 발견된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습니다. 또 현재 빈대가 발견돼도 신고 의무가 강제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빈대 발견 건수나 장소, 지역은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겁니다. 실제 민간 방역 업체들은 정부 집계와 현장 상황에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우려하는 지하철이나 KTX에서의 빈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가정집이나 고시원에서 빈대가 발견됐습니다.


[서울시청에서 열린 빈대 관련 전문가 간담회 <사진=서울시 제공>]  

정부, 각 지자체는 빈대 '선제 대응'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초기에 빈대를 박멸하겠다며 '빈대 제로도시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숙소 예약 플랫폼에 '빈대 안심 숙박 시설'을 표기하고, 빈대 발견 시 신고할 수 있는 온라인 신고센터(https://sidrec.go.kr)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120다산콜센터, 각 보건소로도 신고할 수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9일 전문가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회성 방제를 넘어 근본적으로 빈대가 없는 '빈대 제로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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