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미일, 유엔서 북핵 폐기 이례적 공동촉구…북 "먼저 포기 없어"

곽자연 기자

bodokwak@tbs.seoul.kr

2023-02-0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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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군축회의에서 발언하는 윤성미 한국 대표 <사진=주 제네바 한국대표부>

세계 각국이 평화적인 군축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회의장에서 우리 정부와 미국, 일본이 이례적으로 공동 답변권을 행사하며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와 미사일 도발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북한은 핵무기를 먼저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유엔 군축회의 한국 대표인 윤성미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현지시간 31일 오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군축회의 속행 회의에서 "미국과 일본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해 답변권을 행사한다"면서 핵개발과 미사일 도발 중단을 북한에 요구했습니다.

군축회의에서는 개별 국가 대표가 현안을 두고 각자 답변하는 것이 통상적이며 이날처럼 공동 답변권을 행사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번 답변권 행사는 핵 개발 등이 미국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권리 행사이며 향후 위협이 끊이지 않는 한 핵 증강을 지속하겠다는 지난 26일 북한 측 군축회의 발언에 대한 대응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윤 대표는 "지난주 이 회의장에서 반복해서 거론된 것처럼 국제사회는 북한이 어떤 경우에도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으며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데 단호하고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측은 한·미·일 3국이 함께 내놓은 제안을 전면 거부했습니다.

주용철 주 제네바 북한 대표부 참사관은 "이른바 공동 답변으로 나온 한·미·일의 도발적 주장을 전적으로 거부한다"면서 "핵전력은 우리의 영토와 인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자 세계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 참사관은 이어 "우리가 먼저 핵무기를 포기하는 일 같은 건 없고, 이런 걸 목적으로 한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핵무기가 있는 한, 그리고 미국과 그 속국(vassal forces)이 반북 행위를 중단하길 거부하는 한 우리는 핵전력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아무리 우리의 합법적 방어권을 빼앗으려 해도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는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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