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구본T] '바이든 발언 35번 확인' 미국이 대선을 준비하는 방법

최양지 기자

y570@tbs.seoul.kr

2023-11-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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Ι 1년 전 시작된 미국 대선 후보 검증…수십 번 발언 확인
Ι 총선 앞둔 한국은?

팩트체크가 꽃을 피우는 시기는 바로 선거 기간입니다. 비로소 말의 전쟁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선거 기간 여러 후보들이 쏟아내는 말에는 진실도 있지만, 거짓도 있기 마련입니다. 언론은 선거 기간 후보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진위를 파악하고 대중에게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마지막까지 대중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미국도 내년에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폴리티팩트는 대선에 맞춰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폴리티팩트는 지난 3월부터 기자들을 일종의 선거TF에 배치하고, 후보들의 발언을 팩트체크하기 시작했습니다. 케이티 샌더스(Katie Sanders) 폴리티팩트 매니징 에디터는“지난달 기준으로 공화당 의원들의 주장 75건을 팩트체크를 했고, 바이든 대통령 경우 35번 팩트체크 했다”고 말했습니다. 폴리티팩트는 주로 연설에서 한 발언이나 진술들을 추적하면서 자주 언급한 주장들을 확인했습니다. 대선으로 가는 길목부터 취재가 얼마나 촘촘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조바이든 발언 검증 / 출처=폴리티팩트]  


또 효율적인 취재를 위해 다른 주의 방송국과 협약을 맺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뉴햄프셔 주의 TV 방송국과 협력하면서 후보자들이 뉴햄프셔에서 한 말을 가장 빠르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잘못된 정보와 관련해 온라인 모니터링도 더욱 강화했습니다. 케이티 샌더스(Katie Sanders) 폴리티팩트 매니징 에디터는 “후보자들에 대한 많은 공격이 온라인 담론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매우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거 기간 온라인에서 퍼지는 가짜 뉴스 문제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한국의 상황도 이와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SNS 등 온라인에서 퍼지는 잘못된 정보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 기자들과 만난 알렉스 마하데반 (Alex Mahadevan) MediaWise 디렉터는 “사람들은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기사나 영상에 주목한다”며 “기사의 단어는 자극적으로 쓰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온라인 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가짜 뉴스를 발견했다면 예측되는 허위 사실이 미리 기사로 써서 사람들에게 경고할 수도 있다”며 오보가 유포되기 전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외의 팩트체커들과 토론하는 한국 기자들<사진=TBS>]  

끝으로 팩트체크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최근 한국의 상황도 공유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6년 가까이 지속해 온 SNU팩트체크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이런 결정에 앞서 정치권에서는 SNU팩트체크가 특정 정당에 유리하게끔 편향적인 뉴스를 제공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팩트체크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은 종종 팩트체크 보도가 특정 집단의 주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팩트체크’라는 타이틀이 붙은 기사를 사람들은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존 그린버그(Jon Greenberg) 폴리티팩트 선임기자는 한국의 상황에 공감하며 결국 진실을 알리는 데에 더 몰두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존은 “진실만으로 설득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진실을 알릴 더욱 좋은 기회라고 말합니다.

존은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도 정치적인 정보에 관심이 적다”면서도 “하지만 정치적인 정보에 관심이 없을 뿐이지 진실에 대해서는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바로 이런 사람들이 우리의 독자라고 생각한다”며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들은 우리 기사를 읽을 것이고, 그들을 위해 변함없이 진실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SNU팩트체크센터, 포인터 연구소가 공동진행한 팩트체크 디플로마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입니다.]

[지구본T]는 세계 각국의 저널리즘 관련 이슈를 전해드립니다. 지구 방방곡곡을 살펴본 TBS 기자들의 취재 후기는 인도편으로 돌아옵니다.

최양지 기자(y570@tbs.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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