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초저출생 '빨간불'...서울시 두 번째 '공공조리원' 운영 시작

정유림 기자

rim12@tbs.seoul.kr

2023-11-3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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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에 두 번째 공공산후조리원이 서대문구 북가좌동에 들어서, 12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갑니다.

공공 조리원은 자치단체가 저렴한 비용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산모들의 만족도가 높은데요.

서울에는 단 두 곳 뿐입니다.

공공산후조리원 확대 설치가 저출생 대책이 될 수 있을까요?

정유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서대문구가 구비 101억 원을 투입한 공공산후조리원이 개원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한창입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2개 산모실과 2개 신생아실, 간호스테이션 등을 갖췄습니다.

신생아의 안전을 위해 사전 관찰실은 물론, 산모를 위한 운동 교실 등 편의시설도 마련됐습니다.

같은 건물엔 모자건강센터도 운영해, 임신 준비부터 육아까지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비용은 2주 입원 기준 250만 원.

서울의 사설 조리원 평균보다 170만 원 정도 저렴한 금액입니다.

서대문구 지역 주민에겐 20% 할인 혜택이 제공됩니다.

【 인터뷰 】신차수 / 서대문구 보건소 모자보건팀장
"피부 마사지나 전신 마사지도 서비스 내용에 포함했고, (운영에 있어) 신생아의 건강과 산후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고요. 우리 공공산후조리원이 공공산후조리원 운영의 모델을 만들기를 기대합니다."

서대문구는 매년 1,500여 명의 신생아가 태어납니다.

그동안 관내에 민간 조리원이 2곳뿐이었는데, 이번 공공조리원 개원으로 산모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최근 10명 중 8명이 출산 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공공산후조리원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산모들에게 호응이 높습니다.

여기에 인구가 급감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공공 조리원 같은 시설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국회에서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활성화를 위한 설치 기준 예외 규정이, 서울시의회에선 시립 산후조리원을 만들자는 조례안이 통과되면서 법적 근거도 마련된 상황.

전문가들도 공공조리원이 출산을 장려하고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김영심 / 숭실사이버대학교 아동학과 교수
"저출산이 심각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아끼지 않고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유독 출산과 관련돼서는 지원이 별로 없어요. (공공조리원이) 저출산 해결에도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문제는 운영비.

서울 송파구 공공 산후조리원은 늘 만실이지만 매년 1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내는 상황.

저소득·취약계층의 공공조리원 이용률이 낮다는 점도 딜레마입니다.

설치·운영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재정 여건과 지역 특성 등을 함께 고려해 확대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일각의 반론이 나옵니다.

서울시는 공공 산후조리원 확대 설치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면서도, 산후 조리비 지원 등 초저출생 대응책을 계속해서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TBS 정유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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