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세운지구' 일대 재개발, 어디까지 진행됐나?ㅣ쟁점 총정리

최가영 기자

going1225@tbs.seoul.kr

2024-02-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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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최근 서울 한복판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개발 사업이 다시 본격화된다는 소식, 전해드린 적 있는데요.

서울시의 또 다른 재개발 프로젝트,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사업도 관심사입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구체적으로 재개발을 활성화할 정비안을 내놓으면서 이번에는 사업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는데요.

일부 재개발에 먼저 착수한 구간도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재개발의 쟁점과 현재 상황, 최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970년대 전자산업의 중심지였던 서울 종로 세운상가 일대.

2000년대 후반부터 여러 차례 재정비 계획이 추진됐지만 무산됐고, 그러는 사이 세운지구 내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은 이제 97%에 이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축구장 60개 크기에 달하는 이 공간에 10개 이상의 고층 업무용 건물과 1만 2,000가구가 넘는 주거 단지, 문화시설 등을 조성하고,

세운상가를 비롯한 7개 상가가 일렬로 줄지어 있는 구역을 공원으로 바꿔 시민 누구나 도심 속 녹지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계획.

이런 서울시의 구상에 대해 세운지구 일대를 자주 방문한다는 젊은이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이유진 / 천안 서북구
"개발되면 놀 것도 많고 요즘 친구들 여기 와서 많이 사고하니까 개발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 인터뷰 】이의진 / 서울 동대문구
"개발 중에 상가, 지금 영업하고 계신 사장님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기도 하고. 공원이 생기면 자연 친화적이고 좋을 것 같긴 한데…."

현재 세운상가 점포 440곳 중 영업 중인 곳은 370곳, 약 80% 정도입니다.

【 인터뷰 】안석탑 / 세운상가 상인회장
"낙후돼 있다는 건 사실이에요. 화재가 난다면 소방차가 진짜 진압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예요. 세운상가 쪽에는 부품과 가전제품, 전자제품 이런 것들이 다 여기 집중돼 있고, 어마어마하게 여러 가지 부품이 많아요. (재개발을 한다면) 우리가 영업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첫째 마련돼야 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닙니까? 쉽게 접할 수 있는 지역, 현재처럼 임대료라든가 여러 가지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그런 구역. (또) 영업에 대한 손실 보상 이런 문제라든가…."

서울시는 기존 상인들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신윤철 / 서울시 도시재창조과장
"민간에서 개발하면 기부채납을 받아서 공공임대 상가를 건립하고, 그것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시세로 세입자들한테 임대를 해드리려고 하고요. 여기 인쇄업이나 이런 것의 특성상 군집해야 된다는 특성들이 있어서 그런 분들은 원하신다면 단체로 이주를 지원해 드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한 800개 정도의 임대 상가를 확보해서 운영할 예정입니다."

다만 세입자와 건물‧토지 소유주가 건물마다 수백 명에 달하는 복잡한 이해관계가 개발 속도에 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이들 상가 중 법인 소유인 PJ호텔과 통합개발에 주민 의견이 모인 인현상가는 다른 상가보다 정비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곳입니다.

서울시는 2개 상가를 우선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를 다음 달에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재개발의 또 다른 쟁점은 문화재입니다.

세운지구는 길 건너에 보이는 세계문화유산 종묘와 170m 떨어져 있습니다.

문화보존구역은 문화재로부터 100m 이내지만, 높은 건물이 들어서면 자칫 문화재와 주변 풍경이 어우러지는 스카이라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논의를 이어온 상태.

문화재와 도시 개발 사이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이해영 / 서울 도봉구
"개발하는 게 낫죠. 장래 젊은 세대를 위해서도. 개발이 되면 번화해지고 살기도 좋죠."

【 인터뷰 】이동한 / 서울 중구
"경복궁, 광화문 앞쪽만 봐도 되게 높은 고층 건물들이 많거든요. 사실 외국인들한테는 그게 신선하다는 표현이 많더라고요. 그런 모습들을 살려가는 게 우리나라에는 조금 더 도움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인터뷰 】이유진 / 천안 서북구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높게 안 짓고 낮게 해서 합의를 봐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당초 문화재청이 허용한 높이는 종묘와 가장 가까운 2, 4구역은 55m, 이외 청계천 일대는 71.9m.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 현장음 】정인숙 / 세운 4구역 주민대표회의 상근위원(1월 10일 세운재정비촉진계획 공청회)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저희 세운4구역 주민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겪은 고충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세운구역도 타구역과 차별받지 않도록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시정을 요청합니다."

서울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신윤철 / 서울시 도시재창조과장
"높이에 관한 사항은 개발 계획이 수립되면 문화재청 심의를 통해서 높이가 확정이 되는 거고요. 저희가 문화재청하고는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 전화 인터뷰 】윤관영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복원정비과 사무관
"협의 요청을 한다면 저희도 다시 문화재위원회 의견을 들어보고 거기서 심의를 해서 판단을 해야 될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높이 규제 외에도 먼저 개발을 시작했다가 문화재가 발굴돼 1년 넘게 공사를 멈췄던 4구역 일대.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안에 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시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감사원 감사가 진행된 세운지구 내 7개 상가를 잇는 공중보행로에 대해서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 중 철거와 보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입니다.

TBS 최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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