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다회용기 배달' 제로식당 확대…"간편·친환경"

이주예 기자

annjuyelee@tbs.seoul.kr

2024-02-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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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배달앱에서 음식 주문할 때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로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배달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아주는 '제로식당' 서비스가 서울 10개 자치구에서 시행되고 있고 앞으로 더 확대됩니다.

다회용기를 쓰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을 먹고 처리하기 수월한데다 위생 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주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점심시간을 향해가는 시각.

식당에서는 음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다회용기를 이용해달라는 배달 주문이 들어오자 스테인리스 용기에 음식을 담습니다.

【 인터뷰 】 이명은 / 제로식당 참여 업체
"다회용기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리뷰에도 손님들이 많이 써주셔서 주문량이 엄청 많이 늘고... 환경을 생각하는 매장으로 인식해서 고객들과 서로 서로 윈윈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도 매출이 많이 상승됐고…"

비대면 소비와 1인 가구 증가로 배달 문화가 확산되면서 서울시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21년 배달용 다회용기 사업인 '제로식당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식당 업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회용기를 회수해 세척하는 업체에는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식당 업주들은 일회용기와 비슷한 가격으로 다회용기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손님도 서비스 이용에 따른 별도 보증금이나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도입 당시 5개 자치구에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10개 자치구로 확대됐고, 4월부터는 15개 자치구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로식당 서비스를 시행한 지 2년 만에 다회용기 배달 주문 건수는 80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장지훈 / 서울시 생활폐기물감량팀장
"서비스가 2021년 10월에 출범해서 지난해까지 약 13만 건 정도의 배달 주문을 달성했습니다. 2021년에는 약 1,200건, 2022년에 약 3만 건, 지난해 약 10만 건 정도로 점차 증가했습니다. 2026년까지 전 자치구로 서비스를 확대해서…"

다회용기 음식 주문은 간단합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켜 배너를 클릭하거나 검색창에서 '다회용기'를 검색하면 이용 매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기에 담아달라는 선택 란을 클릭하면 됩니다.

주문한 음식은 다회용기와 가방에 담겨 배달되고, 식사 후에는 용기를 전용 가방에 담아 집 앞에 놓고 가방에 부착된 큐알(QR) 코드를 찍어 반납 신청을 하면 됩니다.

반납한 다회용기는 7단계의 세척 과정을 거쳐 식당으로 다시 공급합니다.

용기를 공유하는 서비스다보니 다회용기가 위생적인지 의구심을 갖는 시민들도 있지만, 세척을 담당하는 업체는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도정환 / 제로식당 물류·세척 업체 이사
"자체적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용기를 세척하고 있고요, 또 제3업체에서 와서 세균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해 서울시는 해당 서비스에 동참하는 식당 가운데 우수업소를 선정해 주문 1건당 1,000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했습니다.

탄소중립포인트 사이트에 가입했다면 손님들은 주문 시마다 1,000원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데 현금으로도 교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달앱사들도 다회용기 이용 고객들에게 할인쿠폰이나 상품권 등의 혜택을 제공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앱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인터뷰 】서희송 / 서울 송파구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문할 때 보면 일회용 클릭 란이 상단에 있고 다회용 클릭 란은 밑으로 가 있거든요. 다회용 클릭 란을 위로 올리면 오히려 이용자들이 봤을 때 클릭을 먼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회용기로 주문해 본 적은 없지만 향후 서비스 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김준원, 전형민 / 서울 강남구, 경기도 파주
"취지가 그래도 친환경적으로 좋은 취지니까…(다회용기 사용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일회용기보다 뒤처리가 간편하고 미세플라스틱 위험에서 자유로우며, 여기에 탄소중립실천포인트도 받아볼 수 있는 '제로식당 서비스'.

다회용 배달 용기를 사용하는 친환경 소비문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TBS 이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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