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수도권 매립지 문제, 오래된 이슈지만 해결 방안 마련이 쉽지 않죠.
4년 전 인천시에서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선언하면서 갈등이 격화된 적도 있는데요.
다행히 환경부와 수도권 지자체 간 합의로 3차 대체부지 공모가 진행 중입니다.
나흘 뒤 수도권 매립지 대체부지 3차 공모가 마감되는데 유치 희망 지자체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대응책 논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채해원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과 인천, 경기에서 수거한 쓰레기더미가 트럭에서 쏟아져 나옵니다.
불도저가 쓰레기 언덕을 밀고 그 위에 흙을 덮는 작업이 이어집니다.
인천 서구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입니다.
1992년에 만든 수도권매립지는 당초 2016년까지만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대체매립지를 찾지 못하면서 2015년 연장 사용이 결정됐습니다.
새롭게 조성된 3-1 매립장의 설계상 포화 예정시점은 내년(2025년).
환경부와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모인 4자 협의체는 3-1매립장 포화 전까지 대체매립지 선정에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뤄진 두 차례의 대체매립지 공모는 모두 무산됐고, 이마저도 2021년 2차 공모 이후 주춤했던 상황.
다행히 올 2월 환경부 장관과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만나 3차 공모의 물꼬를 텄습니다.
대체매립지 면적 기준을 절반 이상 줄였고 특별지원금 3,000억 원 지급까지 내걸었습니다.
2026년부터는 땅에 묻을 수 있는 폐기물을 소각재 형태로만 제한합니다.
혜택은 늘리고 매립 부담은 줄여 수도권 기초지자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려 한 겁니다.
【 전화인터뷰 】박찬용 / 환경부 자원순환국 폐자원에너지과 과장(지난 11일)
"현 (수도권) 매립지 사용을 종료한다는 목표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해가지고 대체 매립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기초지자체를 대상으로 대체매립지 설명회가 4차례 열렸지만 희망적이진 않습니다.
실제로 공모 마감시한을 5일을 앞둔 어제(20일) 오전까지 유치 희망서를 낸 지자체는 없었습니다.
3차 공모마저 무산되면 어떻게 될까.
4자 협의체 실국장들은 현 매립지 사용 연장보다는 대체매립지 조성에 무게를 두고 논의 중입니다.
다만 지난 17일 열린 실무회의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민간까지 응모대상 확대, 국무총리 산하 수도권매립지 전담기구 설치 등은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한 수도권 지자체 관계자는 TBS와의 통화에서 "해당 주장들은 앞으로 여지를 두고 논의돼야 할 사항"이라며 "대체매립지 조성을 두고 방법론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차 공모 당일까지 유치 희망 지자체가 없을 경우 공모 마감시한에 맞춰 대응책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TBS 채해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