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쥴리라는 영어 이름 특이해 기억…2층에서 전시회도 열어"

류밀희 기자

you@tbs.seoul.kr

2022-02-0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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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이 과거 쥴리를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서 직접 봤고, 또 쥴리가 해당 호텔에서 전시회도 열었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증인들이 오늘(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서 20년간 근무한 전직 직원

"쥴리 전시회는 20년 근무 중 유일무이한 전시회…100% 기억"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서 88년 4월부터 창립멤버로 20년간 일을 했었다고 밝힌 익명의 전직 직원은 1997년 가을 라마다르네상스호텔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열렸던 쥴리 전시회를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직 직원은 당시 북적이는 인파를 보고 무슨 상황인지 옆에 있던 보석상 사장에게 물어봤는데 "쥴리 작가의 그림 전시"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케이드층 복도와 계단, 벽에 많이 붙어있었고,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지루하게 오래 걸려 있었다"며 "20년 동안 그런 식으로 열린 전시회는 유일했다"며 100% 기억한다고 확신했습니다.

"라마다 회장실은 6층 고객용 엘리베이터 앞에 있어"

또 안해욱 전 회장이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6층에 회장 집무실과 기계실이 있었다고 한 주장과는 달리 조선일보는 6층에 기계실밖에 없다고 보도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6층에 회장실은 고객용 엘리베이터 앞에, 기계실은 직원용 엘리베이터 앞에 있다"며 "6층에 있는 기계실은 조그만 기계실이고 진짜 기계실은 지하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 쥴리가 일했던 '볼케이노'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사채업을 했던 김모씨

"특이한 예명의 대학생이라 기억…사채업 회장과 함께 있었다"

사채업을 하는 김 모 씨는 '볼케이노'라는 유흥업소 직원들과 돈을 빌려주고 받으면서 친해져서 함께 술을 마시려고 간 자리에서 쥴리를 처음 봤다고 밝혔습니다.

1995년 12월 추운 날, 수금을 마치고 술을 마시려고 '볼케이노'에 갔는데 일행으로 먼저 도착한 사채업 회장이 한 여자와 함께 앉아있었는데 그 여자가 쥴리였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그 여자를 처음 봤을 때 힐끗 째려보는듯한 눈초리여서 굉장히 불쾌했는데 사채업 회장님이 가끔 만나는 대학생이라고 소개를 해줬다"며 "까만 바지정장을 입고 있어서 종업원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안 했다"고 당시 기억을 설명했습니다.

그날 이후 김 씨는 사채업 회장과 통화했는데 그 여자를 쥴리라고 불렀다며, 보통 유흥업소 종업원들은 연예인 이름을 가명으로 쓰는데 특이한 이름이라 더 잊지 못한다는 겁니다.

"사채업 회장, 쥴리 관련 요청했지만 첫인상 불쾌해 거절"

두어 달 지난 후 김 씨는 사채업 회장으로부터 쥴리가 아프니 병원에 같이 가달라고 하고, 쥴리에게 꽃다발을 전해달라는 등의 요청이 있었지만 단칼에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첫 대면 당시 쥴리가 불쾌하게 쳐다봤던 기억이 강해 사채업 회장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그 이유를 들기도 했습니다.

"전화번호 수첩 안 갖고 다닐 정도로 기억력 좋아"

김 씨는 사채업 회장과 여러 번 얘기를 주고받아 쥴리라는 단어는 확실하게 기억할 뿐만 아니라 당시 쥴리의 모습까지도 떠올리며 기억력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도 기억력이 좋지만, 특히 과거엔 전화번호 수첩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일을 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전화번호를 다 외우고 다녔다며 남다른 기억력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온라인에서 쥴리라는 인물의 과거 사진을 보니 자신이 기억하던 그 쥴리가 맞다며 머리스타일도 똑같다고 덧붙였습니다.

■ '볼케이노' 전직 종업원

"쥴리라는 영어 가명 특이해서 딱 기억 나"

사채업을 하는 김 씨와 친분이 있으면서 볼케이노에서 일했던 전직 종업원도 쥴리에 대한 기억을 꺼냈습니다.

김 씨와 마찬가지로 "쥴리라는 영어 가명을 쓴 사람이 없어서 특이해 기억이 바로 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대학생들이 나오면 술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일을 했는데 "교포도 아닌데 대학생이 영어 이름을 쓰는 경우는 더 없었다"며 쥴리라는 인물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류밀희 기자 you@tbs.seou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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