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흑금성 "97년 대선때 안기부, 북풍공작 대가로 1억달러 북에 제의" 주장

공혜림

abcabc@seoul.go.kr

2018-08-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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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 속 '흑금성'의 실제인물 박채서씨
영화 '공작' 속 '흑금성'의 실제인물 박채서씨

【 앵커멘트 】
최근 개봉한 영화 '공작'은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김대중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북풍 공작 '흑금성 사건'을 다뤘습니다.

이 대북공작원 흑금성의 실제 인물 박채서씨는 당시 안기부가 북한에 1억달러를 대가로 휴전선 도발을 요청했었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공혜림 기자입니다.

【 기자 】
'흑금성'은 현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소속 대북공작원 박채서씨의 암호명으로, 박씨는 1993년부터 대북 사업가로 위장해 북한 고위층의 비밀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박씨는 오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1997년 대선 당시 안기부가 김대중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북한에 1억달러를 주겠다며 휴전선과 서해5도 일대 전시상황 도발을 요청했다고 증언했습니다.

【 SYN 】박채서/'흑금성' 실제 인물(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중)
"전면전에 준하는 긴장감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공식적인 이야기였고 제시한 액수가 1억 달러. 북경장성호텔에서 안병수, 강덕순을 만나서 공식 요청한 것이죠. (그때 이미 400만 달러에 해당되는 현금은 줬고) 현직 국회의원들이, 모 후보의 외교안보특보를 한 사람들이. 윤종빈 감독은 국민들이 받는 충격을 고려해서 400만 달러로 축소시켜…."

그러나 전쟁 가능성을 우려한 박씨는 북한 고위층을 설득하고 김대중 후보 측에 알려 도발 공작을 막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북한이 김 후보의 당선을 우려했다는 사실도 전했습니다.

【 SYN 】박채서
"의아했어요. 자기들하고 가까운 사상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유리할 건데 왜 거부하나. (김대중 후보가) 당선되면 자기 정당성을 회복하기 위해 강경한 반공책을 쓸 확률이 있다..."

박씨는 국가 이익을 위해 공작원을 하고 북풍 공작을 막았지만 나중에 이중 간첩으로 내몰려 6년 동안 옥살이까지 했습니다.

【 SYN 】박채서
"아무런 대가 없이 한 겁니다. 그 결과가 간첩이 되어 버린 거예요. 제가 참 어리석었다…."

박씨는 조만간 뉴스공장에 다시 출연해 과거 30분 동안 대면한 김정일 위원장 등에 대해 상세히 밝힐 예정입니다.

tbs뉴스 공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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