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현대차, 전속협력업체간 수익성 격차 3배...'동반성장 무색'

임현철

tbs3@naver.com

2017-11-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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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왼쪽), 현대자동차 본사 건물
삼성전자(왼쪽), 현대자동차 본사 건물

【 앵커멘트 】
하청업체가 특정 대기업에만 장기간 납품하는 거래를 '전속 거래'라고 합니다.

국내 자동차와 전자업종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요.

매출 대부분을 특정 대기업에 의존해야 하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해당 대기업이 부당하게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다른 기업과 거래를 못하게 해도 그대로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전속거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를 더 벌리고 산업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국책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임현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 현대자동차와 전속 하청업체간 수익성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최근 집계인 2015년 기준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9.6%였지만 전속 부품업체는 3%에 그쳤습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2배 이내에서 5년 사이에 오히려 3배 넘게 격차가 벌어진 겁니다.

전속거래 관행이 없는 유럽, 미국, 일본의 부품회사가 같은 기간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거래하며 완성차 업체보다 오히려 더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과 대비됩니다.

【 INT 】이항구/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선진국에서는 부품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완성차 업체보다 지금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완성차의 연구개발 투자부담을 부품업체가 분담하고 있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삼성전자 역시 2015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9.9%, 삼성에 부품을 대는 전속 협력업체는 3.3%로 그 격차가 3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23.4%까지 치솟았지만 협력업체의 경우 5% 정도로 격차가 4배 넘게 벌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 INT 】이항구/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속거래에 대한 성과를 비교한 결과 금융위기 이전까진 성과가 있었어도 이후에 성과 격차가 너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속거래 모델을 개선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전속거래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양극화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자동차와 전자 업종의 지난해 기준 명목 임금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절반 수준으로 기계.화학 등 다른 업종보다 차이가 더 컸습니다.

tbs 뉴스 임현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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