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무서운 뱃살, 치매 위험 높인다 [인싸_리서치]

이은성 기자

lstar00@tbs.seoul.kr

2023-1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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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뱃살~
넉넉한 허리둘레~

두툼한 뱃살은 인격이라며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면 당신은 15년 후 ‘이것’에 걸릴지도 모릅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연구팀은 최근 중년의 복부 내장지방이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상인 기억상실이 나타나기 최대 15년 전부터 뇌의 변화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내장지방은 내장 사이사이에 쌓이는 지방으로 피부 아래에 축적되는 피하지방보다 심장병,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인지 기능이 정상인 40세~60세 중년 남녀 중 평균 체질량 지수(BMI) 32로 비만인 54명을 대상으로 내장지방, BMI, 인슐린 저항성, 아밀로이드와 타우 축적, 뇌 두께 등을 측정했는데요.

연구 결과 피하지방 대비 내장지방이 두꺼울수록 뇌의 전두엽 피질에서 알츠하이머병의 중요한 표지로 알려진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더 많이 증가했고, 이런 현상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또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뇌 염증 수치도 높았는데 연구팀은 내장지방에서 나오는 염증 유발 물질이 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봤습니다.

이러한 뇌 변화는 이르면 50세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40~50대 중년이라면 뱃살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대한비만학회는 허리둘레가 남자는 35.4인치(90cm), 여자는 33.5인치(85cm) 이상인 경우를 복부미만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 기준을 넘는다면 바로 뱃살 빼기에 돌입해야 합니다.

내장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설탕이나 액상과당과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를 삼가고, 닭가슴살, 달걀, 생선, 두부 등 고단백 식품이나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는 게 좋습니다.

내장지방을 태우기 위한 운동도 필수입니다.

고강도 운동을 짧게 반복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하루 30분, 주 3회 이상 꾸준하게 운동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틈틈이 계단 오르기만 해도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이 함께 이뤄져 뱃살 관리가 가능합니다.

식단 조절과 운동은 꼭 치매 예방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몸을 위한 기본 습관인데요.

춥다고 움츠려 있지만 말고 지금 당장 계단 오르기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인싸_리서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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