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지진 단층대 서울 동남권 통과'…큰일 날까?

곽자연 기자

bodokwak@tbs.seoul.kr

2024-02-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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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판의 경계에 있어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과 달리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한국.

하지만 2011년도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에도 지질학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 인터뷰 】홍태경 교수/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지진이 난 진앙에서는 약 11m 정도 되는 아주 긴 거리가 지반에서 이동하는 것이 해안에서 목격이 됐습니다. 우리나라 한반도에서는 울릉도에서는 한 5㎝ 정도 일본이 지진 난 곳으로 끌려가게 되고 백령도에서는 한 2㎝ 정도 끌려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한반도는 3㎝가 늘어나는 상황이 되고요. 3㎝가 늘어나게 되면서 한반도 지각 내에는 응력의 큰 불안정을 가져오게 됩니다"

응력 불안정, 한반도가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능력치가 낮아졌다는 뜻입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한반도 지진 발생 빈도는 2배가량 급증했습니다.

규모 5가 넘는 지진들이 2016년 경주와 2017년 포항에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아직 서울에서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수도권도 지진 잠재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조은영 연구관/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
"규모 6 이하에서도 지진이 피해를 동반한 바 있는 것만큼 저희가 수도권을 포함한 한반도 어디에서든 규모 3~4 정도의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동남권으로 이어지는 추가령 단층대를 포함해 신생대 제4기 단층대가 지납니다.

【 인터뷰 】홍태경 교수/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우리나라 그러니까 서울 북동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남북 방향으로 흐르는 단층이 발달해 있습니다. 이것들을 추가령 단층이라고 하고요. 혹은 동두천 단층(이라고도 해요). 그보다 오른쪽에 포천·왕숙천 단층이 다 기울기를 가지고 발달해 있다가 우리나라 한강 인접한 곳에 왔을 때는 3개의 단층이 모두 모이는 형국을 띠게 되고요"

이 단층들은 서울에서 만나 하나의 줄기로 남쪽 신갈 방향으로 쭉 뻗어있습니다.

이 단층뿐만 아니라 지하에 밝혀지지 않은 단층에서도 미소지진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조은영 연구관/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
"수도권 지역의 지진 활동과 지하 단층 구조 분석을 위해서 연구용 지진계를 60개소를 기존 관측망 외에 추가로 설치해서 우리가 운영했습니다. 기존 관측망에서는 탐지하지 못했던 다수의 미소지진을 우리가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는 특히 서대문구, 성북구, 송파구, 은평구 등에서 미소지진이 많이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소지진이 있다는 것은 단층 구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밀 분석이 필요합니다.

【 인터뷰 】홍태경 교수/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일반적으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 규모는 단층의 연장과 크기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미소지진 자체로 끝날 수도 있지만 단층의 연장 여부와 크기에 따라서는 보다 더 큰 지진으로 발생 가능한 것입니다"

지하 단층과 지표 단층을 연구하는 것은 단층의 크기와 활성화 여부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기상청은 올해 수도권에 총 8개, 서울에는 2개의 지진계측기를 추가로 설치해 서울과 수도권 지진 관련 분석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조은영 연구관/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
"현재는 수도권 지역의 중점 모니터링 지역을 선별해서 2022년부터 연구를 이어서 수행하고 있고요. 수도권 지역에 인접한 지역인 강원권까지 단층이 어떤 식으로 연장돼 있는지 이 연장성 조사도 함께 (수행할 계획입니다)"

행정안전부에서도 경주 지진을 계기로 2017년부터 20년 동안 전국적으로 단층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총 4단계로 나눠진 조사 기간 중 현재 2단계로 수도권과 충청권의 단층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최근에 발생한 지진들이 지하의 단층과 연관성이 있다며 지하 단층을 찾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TBS 곽자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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