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여정,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 넘어 수상 가능성도”

TBS 명랑시사

jeongwjpd@hanmail.net

2021-03-0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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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용시 TBS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1. 3. 1. (월) 18:10~20:00 (FM 95.1)


● 진행 : 이승원 시사평론가


● 대담 : 장영엽 씨네21 편집장








“윤여정,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 넘어 수상 가능성도”








- 美, 이민자의 나라... <미나리> 가장 미국적인 영화라고 평가


-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이 녹아든 채로 일상생활 하는 미국인의 삶 잘 보여줘


- 언어나 문화를 뛰어넘어 보편‧타당하게 공감하는 정서 분명히 있을 것


- 아카데미, 항상 드라마 써나가길 원하는 만큼 반전 있을 수 있어


- <미나리>, 아카데미 앙상블상 있다면 너무나 유력한 후보








▶ 이승원 : 영화 미나리가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도 기대되고 있는데요. 씨네21 장영엽 편집장과 연결해서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장님, 안녕하세요.





▷ 장영엽 : 네, 안녕하세요.





▶ 이승원 : 네. 미나리 저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했어요. 어느 정도 예상을 하셨죠?





▷ 장영엽 : 네. 미나리 같은 경우에는 수상을 당연히 예측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매년 영미권 시상식 시즌을 이제 지켜보잖아요. 그러면 어떤 흐름을 타는 영화들이 있어요. 지난해는 기생충이 그랬고, 올해는 미나리가 그랬는데요. 이 미나리라는 영화가 이제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부터 시작을 해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고 불리는 미국영화연구소의 AFI어워즈 10대 영화로 선정되기까지 정말 전 세계 75관왕을 기록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뭐 이렇게 상을 많이 받는다는 건 이 영화가 그만큼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이 있었다는 것일 테고요. 또 올해 골든골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미나리와 함께 오른 다른 작품들을 보면 이 영화를 능가할 만한 활약을 보인 경쟁자도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이승원 : 그런데 작품상이 아니라 이번에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을 때부터 사실 좀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지 않습니까? 어떤 점 때문에 이런 논란이 생기게 된 건가요?





▷ 장영엽 : 네.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정확하게 골든글로브의 후보 심사규정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라는 곳이 있어요. 여기서는 골든글로브 후보를 선정할 때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에는 외국어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는데요. 이 규정이 미나리뿐만 아니라 지난해 기생충도 그랬고, 얼마 전에 국내 개봉했던 중국계 미국 감독의 영화죠. 페어웰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이렇게 여러 영화들이 이 기준에 따라서 외국어영화상으로 분류되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고요.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이제 인종차별이 미나리라는 영화에만 적용된 것은 아니고, 대사의 절반을 영어로 말하지 않으면 외국어영화로 분류하는 이 골든글로브의 심사기준 자체가 인종차별에 해당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고요.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인데 베트남계 미국인 비엣 타인 응우옌이라는 작가가 워싱턴포스트에 얼마 전에 이런 칼럼을 기고를 했었습니다. 미나리라는 영화가 이제 이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더불어서 미국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였다고 이렇게 얘기를 한 적도 있어요.





▶ 이승원 : 네. 사실은 아카데미도 그렇고, 골든글로브도 그렇고, 이 인종차별 논란은 굉장히 오래됐던 그런 어떻게 보면 해묵은 일이기도 한데 이번에 또 여우주연상 26관왕을 수상한 윤여정 씨요,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아예 넣지 않았죠, 이번에.





▷ 장영엽 : 네, 그렇습니다.





▶ 이승원 : 네. 이 부분도 좀 이해하기가 힘든데요.





▷ 장영엽 : 네. 그래서 이 윤여정 배우가 연기상 후보로 지명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골든글로브의 가장 나쁜 선택이다, 이렇게 영미권 매체에서도 여러 매체에서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고요. 일례로 이제 미국 매체 뉴욕타임즈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미 미국 내에서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수십 개의 비평과 협회장을 수상할 만큼 한 해에 가장 주목할 만한 활약을 펼친 배우로 이제 평가를 받고 있는데, 윤여정 배우가. 그런데 이런 배우를 후보로도 올리지 않은 결정은 골든글로브의 가장 큰 실수다라고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 이승원 : 네. 굉장히 강력한 언어로 비판을 했군요.





▷ 장영엽 : 네.





▶ 이승원 : 알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인종차별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가장 미국적인 영화다, 이런 평가를 듣고 있다고 하던데요.





▷ 장영엽 : 네. 제 생각에는 이 미나리라는 영화가 아마 그건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해봤습니다. 미국을 흔히 우리가 이민자의 나라라고 하잖아요. 이 말처럼 미국은 각국의 이민자들이 함께 세운 그런 이민자의 나라이고, 또 지금도 다양한 인종들이 어우러져서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고요. 이렇게 다양한 문화와 인종과 삶의 그 형태들이 곧 미국이라는 나라의 근본을 이루고 있는 만큼 이곳에서 이제 새롭게 삶을 개척하고 일궈나가려고 하는 그게 이제 영화 미나리의 내용이거든요.





▶ 이승원 : 네.





▷ 장영엽 : 그래서 이런 어떤 개척자, 이민자로서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어떤 미국의 정신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가장 미국적인 영화라는 평가를 듣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해봤습니다.





▶ 이승원 : 네. 뭐 일부 외신에서는 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 오른 유일한 미국영화다, 이렇게 꼬집기도 했다던데. 이번에 영화 대부분이 사실 한국어 대사라고 하던데요, 아직 전 영화를 못 봐서. 그런데 이 언어라는 게 사실은 이제 정서, 문화, 감정, 이런 것들을 전달하는 거잖아요. 이걸 좀 전달하는 데 관객들이 어려워하지는 않았습니까?





▷ 장영엽 : 네. 아마 이 질문은 미국 관객들도 한 번 저는 궁금해요. 진짜 어떻게 봤을지 궁금한데,





▶ 이승원 : 그러니까요.





▷ 장영엽 : 일단은 한국관객인 제가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우선 다른 미국영화들보단 좀 친숙한 느낌이었어요. 왜냐하면 옥자나 버닝에 나왔던 이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라든지 윤여정, 한예리 배우라든지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배우들이 나오고, 또 한국어 대사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다른 미국영화보다는 친숙한 느낌이긴 하지만 저는 한편으로는 이 영화의 모든 배우들이 한국말을 쓰면서 연기를 하는데도 한국영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안 드는 거예요.





▶ 이승원 : 굉장히 묘하네요.





▷ 장영엽 : 네. 그래서 그만큼 이 작품이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이 녹아든 채로 일상적으로 생활을 하게 되는 그런 미국인들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요. 또 이제 오늘 정이삭 감독이 골든글로브 수상소감으로 한 말이 있어요. 미나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언어는 영어나 여타의 외국어보다 더 깊은 의미의 언어다. 바로 마음의 언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저도 이 영화를 보면 언어나 뭐 문화를 뛰어넘어서 모두가 좀 보편 타당하게 공감하는 정서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이승원 : 알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어쨌든 이 골든글로브가요,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이라고 얘기가 되잖아요. 미나리도 역시 수상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 현재 분위기는 어떤가요?





▷ 장영엽 : 분위기는 제가 봤을 때는 점점 고조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실제로 영미권 시상식의 수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사이트들이 있어요. 이 사이트에서 지금 아카데미가 다가올수록 미나리의 수상 가능성이 그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요. 그리고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고는 하지만 늘 결과가 골든글로브랑 아카데미랑 같지 않거든요. 그래서 보면 아카데미도 보면 늘 아카데미만의 드라마를 써나가길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골든글로브에서 미나리라는 영화가 홀대를 받았잖아요.





▶ 이승원 : 네.





▷ 장영엽 : 이 홀대를 받았다는 이 논란이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저는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 이승원 : 그렇군요. 오히려 반전이 있을 수 있다, 오히려.





▷ 장영엽 : 네, 그렇죠.





▶ 이승원 : 또 하나 궁금한 건 이번에 배우들 연기가 굉장히 좋았다고 하는데요. 이 아카데미 주연상이나 조연상 후보 지명은 어떻게 예상을 하십니까?





▷ 장영엽 : 네. 저는 좀 냉정하고 보수적으로 평가를 해보겠습니다.





▶ 이승원 : 네.





▷ 장영엽 : 이 미나리의 경우에는 어떤 한 인물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 아니라 가족으로 나오는 배우들 사이의 호흡과 앙상블이 굉장히 아름답게 묘사된 작품이에요. 그래서 저는 만약에 앙상블상이 있다면 정말 너무나 유력한 후보다, 이렇게 예측을 하는데 아무래도 시상식 시즌에서는 이제 뭐 남우주연상이라든지 여우주연상이라든지 등등은 아무래도 그 작품에서 가장 너무나 돋보이게 열연을 펼쳤던 배우에게 돌아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 이승원 : 그렇죠.





▷ 장영엽 : 그래서 저는 그냥 좀 보수적으로 평가를 하면 골든글로브와는 다른 그런 드라마틱한 후보 지명이 아카데미에서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다만 지금까지 영미권 시상식 시즌에서 굉장히 좋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윤여정 배우의 경우에는 후보 지명을 넘어서 수상까지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왜냐하면 이것이 굉장히 어떤 아카데미에는 어떤 하나의 드라마가 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제 그렇게 예측을 한 번 해봅니다.





▶ 이승원 : 알겠습니다. 이제 곧 아카데미 수상식 있으니까 다시 한 번 우리들이 연결할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 장영엽 : 네.





▶ 이승원 :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장영엽 : 네, 고맙습니다.





▶ 이승원 : 지금까지 씨네21 장영엽 편집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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