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뢰 잃은 원전 … 한빛 4호기 원자로 보호 격납건물서 깊이 1m 넘는 거대 구멍 발견!

전덕환

tbs3@naver.com

2019-07-29 09:51

78
tbs 뉴스공장, 원자력안전과미래 이정윤 대표와의 인터뷰 <사진=tbs>
tbs 뉴스공장, 원자력안전과미래 이정윤 대표와의 인터뷰 <사진=tbs>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잠깐만 인터뷰] -전화연결

신뢰 잃은 원전 … 한빛 4호기 원자로 보호 격납건물서 깊이 1m 넘는 거대 구멍 발견!

- 이정윤 대표 (원자력 안전과 미래)



김어준 : 원전 1호기 사고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난 주 4호기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격납건물에 1m가 넘는 구멍이 생겼다.’ 이게 얼마나 심각한 건지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원자력 안전과 미래의 이정윤 대표 전화 연결됐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정윤 : 네, 안녕하세요. 이정윤입니다.



김어준 : 네, 일단 격납건물이 뭡니까?



이정윤 : 격납건물은 원자로 내에서 노심이 용융되는 사고가 발생됐을 때 방사능이 외부로 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마지막 콘크리트 방벽입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니까 사고 시 최후의 방어선 이렇게 되는 거군요?



이정윤 : 네, 제5방벽이라고도 합니다.



김어준 : 그런데 제가 이제 언론 기사를 보면 157cm, 이거 굉장히 큰데, ‘157cm 규모의 대형구멍이 발생했다.’ 이렇게 보도가 됐거든요? 이게, 그러면 격납건물의 두께는 얼마입니까?



이정윤 : 격납건물은 보통은 120cm인데요. 이 부위는 주증기 배관이라는 30cm가, 30인치가 넘는 거대 배관이 통과하는 구역이라 더 두껍습니다. 그래서 167cm입니다, 이 부위는.



김어준 : 그러면 10cm 정도밖에 안 남을 정도로 구멍이 생긴 거 아닙니까, 그렇죠?



이정윤 : 네,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거의 구멍이 났다고 봐도 좋겠네요?



이정윤 : 거의 구멍이 났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어준 : 167cm에서 157cm가 구멍이면 거의 구멍이 났다는 건데, 이번에 이거 말고도 또 다른 구멍이 있었다면서요?



이정윤 : 네, 사실 그동안 26일 날, 공개 원안위 자료를 보니까 거기에 나온 종합데이터가 나와 있습니다. 7개 원전에서 철판 내면에 콘크리트 공급 부식 발생 부위가 240개가 나왔습니다. 전국원전에서요.



김어준 : 240개요?



이정윤 : 네, 그중에서 한빛 원전 3, 4호기에 집중돼서 200개가 발견됐습니다.



김어준 : 아, 200개 중에 제일 큰 게 157cm이고, 이 157cm 실제보다 적지만 합쳐서 200개가 발견됐다고요?



이정윤 : 네, 한빛 3, 4호기 원전에서만요.



김어준 : 이게 의미한 바가 뭔지를 제가 잘 모르겠는데, 이 정도면, 원래 이런 일이 있으면 안전성 평가 이런 거 하잖습니까, 그렇죠? 여전히 쓸 수 있는지 없는지 안전성 평가, 건전성 평가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평가를 거치면 괜찮은 겁니까?



이정윤 : 저는 그런 건전성 평가 많이 해 봤는데요.



김어준 : 대표님이 많이 해 보신 거죠, 이게?



이정윤 : 네, 네. 그런데 실제로 이 건전성 평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은 실내가 구멍이 났기 때문에 전부 찾아서, 전부 구멍을 찾아서 다 막아야 됩니다.



김어준 : 그건 너무 당연한 것 같은데, 이 정도로 구멍이 나면 167cm 중에 157cm, 그러니까 10cm 남기고 나서 구멍이라면 이건 격납건물로서의 기능을 못하는 거 아닙니까?



이정윤 : 주증기 배관이 지나가는 부위기 때문에요. 주증기의 배관이 설계 기준으로 봐서 고온, 고압 설비이고, 이것이 만약에 파단이 일어났을 때 견디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그걸 지지하기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 거는 건전성 평가하고 자시고 할 게 없고 그냥 바로 다 메워야 합니다.



김어준 : 다….



이정윤 : 전면 수리.



김어준 : 그런데 이게 하루 이틀이 아니라 20년 전부터 문제제기 됐었다면서요? 그 구멍이 있다고, 확인해 봐야 된다고.



이정윤 : 네, 시공 당시 현대건설이 시공했는데요. 당시 주민들이 이 문제를 보고 시공할 때 보조나 뭐, 이런 인부로 들어갔었을 거 아닙니까?



김어준 : 그 지역에서 인부로 들어갔던 사람들이?



이정윤 : 그래서 1990년대 그때 당시 초기에 사람들이 문제제기를 했었어요.



김어준 : 그때 이미? 자기가 공사를 할, 공사에 동원이 됐으니까 스스로 본 게 있으니까 그때 이미 문제제기를 했군요?



이정윤 : 네, 그래서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시정이 안 되니까요. 그래서 그때 이거 활동을 기록한 책자도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 한수원, 당시에 한전에서는 이래저래 얼버무리고 그냥 넘어갔던 거죠. 그것이 지금 와서 이제 확인된 건데, 당시 문제제기 과정에서 주민들이 상당히 개인적으로 피해본 사람들도 있습니다.



김어준 : 개인적으로 이 활동을 하다가 역으로 힘이 막강했던 이 원전 업계에게 복수를 당한 거죠. 그렇죠?



이정윤 : 네, 그래서 이분들 지금이라도 명예회복을 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그건 그거고, 방금 현대건설이라고 하셨는데, 현대건설에서 시공할 때부터 발생한 하자인 겁니까, 말하자면, 보시기에?



이정윤 : 결국은 시공 당시 발생된 문제죠. 위에서 콘크리트를 붓다가 이게 아래쪽이 제대로 다짐이 안 됐는데, 그냥 넘어간 거죠. 그러니까 그것이 공간이 생겨서, 그것이 지금 이것이 구멍으로 나온 겁니다.



김어준 : 그런데 그게 당시 건설 현장에 투입됐던 주변에 시민들이 다 문제제기를 했는데도 어떻게 그게 20년 넘게 발견이 안 된 거죠?



이정윤 : 발견이 안 된 게 아니라 덮어 놓고 넘어갔던 거죠.



김어준 : 알면서도 덮어놓고 넘어갔던 겁니까?



이정윤 : 네, 최근에 콘크리트 내면에 철판이 있습니다. 6m 철판이 있는데, 그것이 부식이 생기면서 이것에 대해서 또 문제제기를 하면서 그 뒤에 혹시 공간이 있지 않을까 찢어보니까 거기서 공간이 있는 거고요. 전국 원전 콘크리트 철판에서 부식되거나 관통까지 생겼는데, 그 결함 부위가 전국 원전에서 1만 건 가까이 지금 발견되었습니다.



김어준 : 이건 충격적이네요. 그러니까 이게 발견된 게 콘크리트 위에 다시 철판이 있는데, 그 철판이 부식이 돼서 이상해서 철판을 뜯어보니까 이런 구멍들이 발견이 됐고, 그 구멍들이 전국적으로 1만 개라고요?



이정윤 : 네, 지금 발견된 것만 그렇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이거는 정지시키고 다 구멍을 메워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정윤 : 철판은 저기, 뭐죠. CLP, CLP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방사능이 바깥으로 빠져나갔을 때 막는 역할을, 밀봉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것이 6m에서 한 60% 정도까지만 부식이 일어나도 사실은 건전한 걸로 지금 보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것이 전부 다, 1만 건 전부 다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그중에 관통된 것도 나오고, 상당히 관통되기 직전까지 나온 거랑 다 정면 수리를 해야 됩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저희가 준비한 시간이 부족해서 여기까지만 듣겠는데요. 이게 그러니까 심각한 수준이고, 원자력 업계가 여기에 대해서 아주 심각하게 대응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이제 대응이 지금 부족하다고 보시는 거죠, 그렇죠?



이정윤 : 네, 이거는 현대건설, 한수원 등 원자력 산업계가 석고대죄를 해야 됩니다. 그래서 양심선언을 해야지 돼요. 그리고 시공 당시 내부고발자 명예회복과 사고 난다는 것을 전제로 한 비상방재주민보호 대책, 그다음에 지난 22일 날 발표된, 민관합동조사단에서 발표한 품질 안전 제도 개선 요구 사항들을 전면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보겠습니다.



김어준 : 오늘 여기까지 하고요. 한 번 더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윤 : 네, 감사합니다.



김어준 : 조만간 한 번 더 모셔야 되겠네요. 원자력 안전과 미래의 이정윤 대표였습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78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