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정부 방사능 검사 '엉터리'…"후쿠시마보다 도쿄가 더 위험"

국윤진

tbs3@naver.com

2019-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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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일본 정부가 올 상반기 일본 전역의 식품군을 대상으로 방사능 오염 물질을 조사한 결과 시간이 지날수록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이 줄고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현지 취재 결과 일본 정부의 검사 방법은 허점투성이었습니다.

이어서 국윤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한 달간 후쿠시마를 포함한 27개 지역의 식품 3만 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입니다.

기준치인 100베크렐을 초과한 식품은 군마현 두릅싹 하나뿐.

후생노동성은 그 외 식품류는 모두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같은 기간 시민들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죽순과 감 등 비가공 농산물부터 새우젓 같은 가공식품에서도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일본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방사능 검출기준 자체가 매우 느슨하다고 지적합니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측정이 가능한 한계치를 25베크렐로 정하고 그 이하는 세슘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공개하고 있는데, 사실은 세슘이 없는 게 아니라 기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겁니다.

【 INT 】오야마 키유미 / 민나노데이터 사무국장
"(정부가) 검출 하한선 설정을 높게 잡고 있기 때문에 그 이하의 수치에 대해서는 'ND' 즉, 데이터가 없다는 식으로 아예 결과가 안 나오는 거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에는 식품류의 방사능 오염도가 0.1에서 0.01 정도로 매우 낮은 범위에 있었기 때문에 한 자릿수인 5까지 수치를 될 수 있는 대로 낮춰서 조사해야 한다…."

일본 정부가 권고하는 방사능 측정 방법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각 지자체가 관할 지역의 방사능을 조사해 정부에 보고하는 방식인데, 지자체에 따라 검사 품목뿐 아니라 조사 방식마저 달라집니다.

【 INT 】오야마 키유미 / 민나노데이터 사무국장
"측정 방법도 지자체 담당자 재량에 따라 달라집니다. 결과가 편향적으로 치우지는 경우도 많고 품목을 정하는 데 있어서도 어떤 방식으로 정하고 있는지 도저히 알 수 없으니까…."

측정 범위를 벗어난 곳에서는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오히려 후쿠시마보다 더 위험한 지역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 INT 】후지카와 야스시 / 쵸후시민방사능측정실
"후쿠시마 서쪽지방에서 흙을 검사하면 도쿄보다 오염 농도가 낮습니다. 무서운 얘기지만 후쿠시마보다 오히려 도쿄 쪽이 방사능 영향을 받았다…."

방사능 오염이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00년.

일본 아베 정권은 사고 8년 만에 피난구역을 해제하고 방사선량 피폭 한도를 20배나 높이며 위험한 올림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tbs뉴스 국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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