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노년층, 은퇴 후 강사·바리스타 등으로 '새로운 인생' 연다

이주예 기자

annjuyelee@tbs.seoul.kr

2024-06-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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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저출생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가 바로 고령화인데요. 고령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어르신의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된 지도 오래입니다.

어르신 일자리는 경제적인 부분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해서도 필요한 요소인데요.

일하는 어르신들을 이주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박성래 씨는 대학에서 통신공학을 전공해 정보통신 분야에서 인생 전반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은퇴 후 박 씨는 주로 중장년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 교육을 하는, 이른바 '디지털 전문 강사'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일을 하는 것이 은퇴 후의 삶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성래 / 서울 동대문구
"(은퇴 후의) 외로움과 건강, 할 거리, 거시적인 문제 등을 하나로 해결하는 게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그중 하나는 해결될 테니 적극적으로 일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바리스타 전문 자격증을 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이도 있습니다.

오종삼 씨는 중장년들의 창업과 일자리 등을 지원하는 동작50플러스센터의 카페에서 격일로 출근해 하루 3시간씩 바리스타 일을 합니다.

자격증까지 따며 일자리를 구하려 노력했지만, 처음엔 일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합니다.

【 인터뷰 】오종삼 / 서울 동작구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나서 일은 너무 하고 싶은데 할 곳이 없었어요. (일반) 카페들이 보통 다 젊은 사람들을 고용하지, 나이 먹은 사람들 안 쓰잖아요. 그래서 알아보다가 여기를 알게 됐어요."

15년간 학교 급식 일을 해왔다며 일을 한 덕분에 일상의 재미를 느끼는 것은 물론 건강관리도 할 수 있었다는 이도 있습니다.

박승자 씨는 워낙에 활동량이 많은 일을 하다 보니 오히려 이 부분이 건강에 도움이 됐다고 말합니다.

박 씨는 앞으로 건강이 유지될 때까지 지금의 일을 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 인터뷰 】박승자 / 서울 동작구
"다리 수술도 여러 번 해서 힘들었는데 지금 그래도 이 정도로 걷고 있다는 게 행복한 거죠. 하루에 한 번이라도 나가야 다리 운동이 돼요. 할 수 있다면 (계속 일하고 싶어요.) 못 걷고 눈 안 보이면 못 하겠죠. 그래도 지금까지는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거예요."

막상 일자리를 구해보려 해도 막막한 노인들을 위해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는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노년설계부터 은퇴 이후의 사회참여, 일자리, 취업 등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취업 알선 상담과 직무 교육, 스마트 교육 등도 지원합니다.

【 인터뷰 】박주임 /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 국장
"'내:일찾기'라고 매주 화요일마다 발송하는 메시지가 있어요. 여기에는 어르신들이 원하는, 할 만한 일자리에 대한 정보와 그리고 그 일에 참여할 때 필요한 교육이나 자격 정보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또 IT 관련한 업종도 애플리케이션 활용이라든가 모바일을 활용한 내용들에 대해서 알고 계셔야 훨씬 더 유리하시니까 그와 관련한 교육들을 꾸준히 진행하고…."

걸어서 물건을 배달하는 어르신 일자리 프로그램인'우리동네 도보배달'의 직무 교육에 참여한 오세열 씨는 구직 활동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냅니다.

【 인터뷰 】오세열 / 서울 은평구
"교육은 간단하게 받았는데 충분히 내가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나에게 맡겨도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중간중간에 까다로운 게 있다면 주변 젊은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는 거고. 그렇게 해서 해나가면 충분히 되지 않을까."

서울시어르신취업지원센터는 하루 평균 5~60명의 어르신이 구직을 위해 전화를 하거나 방문하고 있으며, 향후 노년층의 일자리는 점점 더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TBS 이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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