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새롭게 돌아온 남산예장공원, 그 역사를 따라

김초롱 기자

tbs3@naver.com

2021-06-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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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의 남산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고통스러운 역사를 간직한 곳입니다.

일제시대에는 식민 통지의 거점이었고, 군사정권 아래서는 국민의 인권을 유린한 장소였는데요.

어두운 역사 속에 가려졌던 남산의 예장동 일대가 새로운 모습으로 개방됐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서울 예장동에 조성된 남산예장공원.

2만 2천여 ㎡ 규모로, 푸릇푸릇한 자연 경관과 함께 명동과 예장자락을 잇는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예장자락이 이렇게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는 백 년 가량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신명승 팀장 / 서울시 공공재생정책팀
"남산예장공원은 예장이라는 뜻 자체가 조선시대 군사들이 무예를 훈련하는 훈련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는 이곳이 조선침략의 교두보가 됐던 조선총독부 또 총독부 관저가 있던 곳이기도 하고요."

공원 안에는 사업 과정에서 발굴된 조선총독부 관사의 터가 그대로 보전돼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식민 통치의 거점이 되어버린 예장자락의 아픔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군사정권 시절, 중앙정보부가 들어선 것입니다.

남산 일대는 국민감시와 불법연행뿐 아니라 일제에게 배운 고문 기술을 그대로 사용한 강압수사 등 잔혹한 인권 침해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공원 내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이 있던 곳에 만들어진 작은 전시관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어둡고 차가운 당시 지하 취조실이 증언을 토대로 재현됐습니다.

전시관을 나오면 중앙정보부 건물의 일부도 볼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옛 건물의 잔해가 이렇게 바닥에 깔려 있고, 건물의 기둥 일부도 남겨져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서울시는 TBS 교통방송 건물과 옛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을 철거하는 등 예장자락 일대를 정비했습니다.

공원 지하로 가면, 저항의 역사가 살아 있습니다.

명문가 자손으로 전재산을 털어 독립운동을 위해 쓰고, 일생을 헌신한 우당 이회영 선생과 그의 가족.

붓으로 묵란을 쳐서 내다팔아 독립자금을 마련한 일화 등 역사 유물과 자료 약 70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명동과 충무로, 남산 사이에서 아픈 역사로 꽉 막혀 있던 예장자락.

이제 시민들을 위한 쉼터로 숨통을 트고,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습니다.

TBS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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