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상 최악의 재난…'후쿠시마 vs 체르노빌' 차이점은?

국윤진

tbs3@naver.com

2019-08-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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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얘기할 때면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고도 같이 떠올리게 되는데요,

두 사고 모두 '최악의 재난'으로 불리지만 국가 차원의 대응은 완전히 다릅니다.

tbs 연속기획보도, 국윤진 기자가 차이점과 문제점을 짚었습니다.

【 기자 】
1986년 구소련에서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8년 전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모두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기준 최고치인 7등급 사고로 기록돼 있습니다.

사상 최악의 사고라는 건데, 두 정부의 대응 방식은 현격히 다릅니다.

체르노빌 원전이 있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에선 원전 반경 30km 내에 사람이 아예 들어갈 수 없도록 진입을 금지했습니다.

반면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 사람의 진입을 일시적으로 허용하는 등 방사능 위험이 있는 반경 20km 안에도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후쿠시마에서 연간 방사능 피폭 한도를 기준치의 20배인 20밀리시버트로 올리며 주민들을 강제 귀환시키고 있습니다.

【 INT 】후지카와 야스시 / 쵸후시민방사능측정실
"사실은 후쿠시마에 가서도 안 되고 거주해서도 안 되는데 기준을 20배로 늘려서 거기에 사람을 이주시키고 있는 일본 정부가 너무나 잔혹한 겁니다."

후쿠시마 주민들은 물론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와 관광객들까지 방사능에 피폭될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

실제 후쿠시마에서 시작되는 성화 봉송 경로를 확인해보니 '귀환곤란구역' 즉, 국제 기준치의 50배를 웃도는 방사능 피폭이 우려됐습니다.

어제(29일) 기준 이 일대의 공간방사선량은 시간당 최대 8마이크로시버트까지 치솟았는데, 외부 피폭으로만 연간 국제 기준치의 70배, 일본이 정한 기준치에서도 3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 INT 】김익중 / 前 동국대 의대 교수(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피난해제지역을 가보니까 여전히 방사능 준위가 높아요. 일본은 지금 원전 사고가 나기 전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것 같아요. 그래서 피난지역을 아예 다 없애버리겠다고 덤비고 있는 거죠."

'방사능 지우기'에 급급한 아베 정권의 행태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수습했던 1980년대 구소련보다 훨씬 못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tbs뉴스 국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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