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 김현권 의원 - 우병우, 계란 안전대책 미룬 까닭?

조주연

tbs3@naver.com

2017-09-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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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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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2부


[인터뷰 제 1 공장]
우병우, 계란 안전대책 미룬 까닭?
- 김현권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어준 : 박근혜 정부가 2015년 계란대책을 식약처에서 마련을 했었다하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민정수석실에서 막혔다. 이런 내용을 폭로한 분이 더불어민주당의 김현권 의원입니다.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현권 : 예, 안녕하십니까?

김어준 : 저희도 한 번 다뤘었는데 계란을 왜 민정수석실에서 다뤘을까? 굉장히 궁금했던 사건인데, 이 사안 처음 계란 문제 관련해서 민정, 살충제 불거지기 전에, 민정수석실에서 계란을 다뤘다라는 이야기를 이미 주장을 하셨어요, 이전에. 그 때도 궁금했었거든요. 왜 민정에서 다뤘을까? 그 보고서 내용이 어떻게 돼 있습니까? 처음에 접하신 보고서가.

김현권 : 계란문제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작년에 AI가 터지고 계란수급에 문제가 생겼잖아요.

김어준 : 수입해 오고 그랬었죠.

김현권 : 그래서 그 때 계란의 수급과 유통에 관한 문제를 보기 시작했는데, 그러다가 2015년도에 첫 문건을 발견한 거예요. 보고된 문건을. 근데 거기에 보면 계란의 유통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지적을 하면서.

김어준 : 지금 이미 불거진 문제, 그 문제가 그 때 지적 됐었다는 거죠.

김현권 : 지적이 되고 그것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고 그리고 계획들을 얘기를 하는데 그 계획을 11월 17일 날 발표를 하기로 계획을 세웠어요, 식약처에서.

김어준 : 문제가 있었고, 대책을 세웠고, 발표하기로 했는데.

김현권 : 했는데 그것을 민정수석실에 보고 협의 후에 연기했다라고 나와요.

김어준 : 보고서 내용 중에.

김현권 : 그렇죠. 식약처의 보고서 안에. 그래서 그 당시에 이것 참 이상하다. 그래서 그 때 발표를 한 거고, 그 때는 그 문건 밖에 없었으니까. 이걸 왜 민정수석실에서 다뤘을까?

김어준 : 달걀을 왜 민정에서.

김현권 : 그리고 민정수석실에서는 당시 우병우가 수석이었는데 왜 이걸 연기했을까?

김어준 : 다룬 것도 이상하고 연기한 것도 이상하죠. 저도 이상했습니다.

김현권 : 그래서 그때 더 알아보려고 했으나, 이게 이제.

김어준 : 당시는 아직도 박근혜 정권 시절이죠?

김현권 : 그렇죠.

김어준 : 그래서 한계가 있었는데, 추가로 파악되신 게 있어서 나오신 것 아닙니까?

김현권 : 그렇죠.

김어준 : 자, 그러면 추가로 파악된 내용, 요약하자면 이 문제는 이미 2015년에 문제가 불거져 가지고, 지금 살충제니 기타 등등의 문제들이 불거져서 식약처가 이런 문제가 있다고 대책을 종합적으로 세워서 발표하려고 하다가, 그 보고서가 발표가 안됐는데 거기 보면 민정수석실에 보고 후에 연기가 결정됐다고 메모가 있고, 그래서 ‘이상하다, 민정에 왜 보고했고 민정은 이걸 왜 막았지?'

김현권 : 다시, 그럼 보고 했던 그 문건은 뭐냐. 보고한 뒤에 연기했다는 기록이 있으니까, 보고했던 그 문건을 내놔라. 당시에 보고했던 문건을. 그걸 찾았는데 그걸 안 내놓는 거예요, 식약처에서. 그걸 안 내놓고 그 이전의 문건을 내놓는 거예요. 처음에 그 이전의 문건에 보면 그게 이제 6월 달에 15년도 6월 달에 민정수석실 보고용이라고 명시된 문건이 있어요.

김어준 : 계란을 왜 자꾸 민정수석실에 보고했을까?

김현권 : 그 문건을 보면 답이 나와요. 뭐라고 돼 있냐면, 알떡순 얘기가 그 때 나오는 거예요.

김어준 : 알떡순이요?

김현권 : 박근혜 대통령이 알떡순에 관심이 많았대요.

김어준 : 알떡순이 뭡니까?

김현권 : 계란, 떡볶이, 순대. 거기에 대해서 식약처 내에서는 알떡순 대책이라고 불렀다는 거예요.

김어준 : 그 세 가지 음식에 관심이 유난히 많았다.

김현권 : 우리가 기억을 해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불량식품을 4대악이라 규정했잖아요. 그리고 그 문건에 보면 ‘서민들이 많이 먹는 음식이라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셨다.’ 이렇게 나와요. 그래서 이 알떡순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서 보고하라고 민정수석실에서 식약처에다 요구를 한 거예요, 먼저.

김어준 : 굉장히 독특하네요. 대통령 관심사, 주요 관심사는 당시에는 해당 책임부처하고 상관없이 민정에서 일단 관리했군요.

김현권 : 특별 관심사항이니까 민정에서 관리한 거죠.

김어준 : 특별 관심사항이니까. 어쨌든 알떡순은 대통령 주요관심사여서 민정이 관리하였다.

김현권 : 민정이 관리했던 거고. 그리고 그 보고를 민정수석실에 하게 된 건 당연히 민정수석실에서 보고하라고 해서 한 거예요. 애초에.

김어준 : 사실 식약처가 자체적인 판단으로 민정에 보고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맞습니다. 애초에 특별관리대상이어서 민정이 이 알떡순 관련은 다 나한테 보고해. 라고 해서 식약처가 민정에 보고했습니다. 알떡순, 이거 원래 그 쪽 동네에서는 통하는 용어였습니까, 원래?

김현권 : 식약처 내에서는 그렇게 애기했다고 그래요. 알떡순 대책이라고.

김어준 : 그 때 당시 식약처장이 이번 문제에 대해서 질타하신 그 분 아닙니까?

김현권 : 예, 맞습니다. 김승희 의원. 자유한국당에.

김어준 : 그럼 본인 있을 때 일어난 일이네요.

김현권 : 그 분이 계실 때, 그 분이 1년 이상 근무를 하셨는데, 그 기간 딱 겹칩니다.

김어준 : 민정에 보고했는데, 그럼 민정이 이번에 계란이 이렇게 이렇게 문제가 많으니까 이것 대책을 마련해서 발표하겠습니다 하는 건 왜 막았죠?

김현권 : 그러니까, 작년에 제가 마사회의 자료를 찾아낼 때도 저 자료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라고 달라고 하면 그 자료를 안 내놓고 옆으로 자꾸 이상한 자료를 갖다 들이대요. 그러면 그 자료가 분명히 문제가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우리가 알떡순 자료를 받고, ‘아 이거 아니다. 이건 아니고, 이건 정상적인 거고’ 그러니까 처음에 민정수석실에 계란대책이라고 했던 그 자료를 찾아야 된다.

김어준 : 애초에 그거 보고나서 연기하라고 한 거 아니냐.

김현권 : 그래서 그것을 집요하게 찾기 시작해서 결국 받아낸 거고요. 그랬더니 그 문건의 내용의 핵심이 뭐냐면 산란일자 표시 문제에요.

김어준 : 그게 왜 핵심이죠? 누구한테 그게 불이익이 되는 겁니까?

김현권 : 우리나라 계란은 산란일자 표시를 안 해요. 유통기한 개념도 잘 없어요. 계란이라는 것이 언제 낳았느냐가 중요하죠. 언제 낳아서 그 때부터 유통되기 시작하는 건데, 우리는 유통기한이란 개념이 포장날짜를 기준으로 해요.

김어준 : 아, 그래요?

김현권 : 산란일자를 기준으로 해서 유통기한을 정해야 그게 합리적인 거잖아요.

김어준 : 당연한 거죠.

김현권 : 그런데 우리는 그 규정이 제대로 없고요.

김어준 : 그럼 포장이라면, 그러면 유통업체가 계란을 받은 순간부터 정한다는 얘기네요?

김현권 : 유통업체가 계란을 받아서 포장 단위에 맞도록 재포장을 하겠죠? 그 시점에 포장일자를 찍고.

김어준 : 그거 굉장히 불합리하네요.

김현권 : 네. 굉장히 이게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독일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산란일자를 기준으로 해요.

김어준 : 너무나 당연히 계란이 나온 순간부터 그 때부터 유통이 되는 대상이 되니까, 그 때가 생산되는 것 아닙니까? 말 하자면.

김현권 : 심한 경우는 어떤 경우가 있냐면요, 계란은 연중으로 거의 같은 숫자가 나오잖아요. AI가 터지기 전까지는 1년에, 하루에 한 4200만개가 나왔고 전국적으로. 지금은 하루에 한 3500만개가 나와요. 그렇지만 나오는 숫자는 거의 균일한데, 우리 사람이 소비하는 패턴은 다르거든요. 여름엔 잘 소비 안 한단 말이에요, 계란이. 보통 여름에 생산되는 계란들은 저온저장고에 넣어놨다가 추석용으로 써요.

김어준 : 여름 것을 추석에 쓴다고요?

김현권 : 네. 저온저장을 시켜요. 그런 일들이 많이 생깁니다.

김어준 : 처음 안 사실이네.

김현권 : 그렇기 때문에 계란이 포장되기 전에 창고에 들어 있는 시간이 두 달 세 달 되는 경우들이 있어요.

김어준 : 처음 알았습니다.

김현권 : 그리고 이것을 수집한 다음에 저온저장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 대규모 농장에서 저온저장이 좀 길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런데 이것이 수집되어서 재포장돼서 유통이 되는데, 대기업에서 계란유통에 참여하는 데가 CJ, 풀무원. CJ는 가장 큰 식품업체잖아요, 대한민국의.

김어준 : 그렇죠. 대표적인. 풀무원도 마찬가지고요.

김현권 : 그런데 CJ는 이렇게 수집해서 그것을 유통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산란일자 표시를 하게 되면 CJ유통 자체가 흔들려버려요.

김어준 : 갑자기 모든 게 이해가 가네요.

김현권 : 그래요?

김어준 : 갑자기 모든 게 이해가 가네요.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실 CJ가 만드는 음식들 인기 많습니다, 유통되는 것 중에. 계란도 크게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고. 그런데 수집을 해서 저장을 하는데 그렇게 따지면 굉장히 오래 저장된 기간의 계란이 유통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산란일자를 찍어버리면. 두 달 지난 계란이 시중에 나오는 것 아닙니까?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김현권 :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김어준 : 거꾸로 두 달 지난 계란의 산란일자를 찍어버리면 사람들이 안 먹겠죠.

김현권 : 그렇죠. 당연히 안 먹죠. 우리가 단순히 생란 유통만 생각하는 것 말고, 계란이 아까 그렇게 나온다고 했는데 절반 정도는 생란으로 유통이 되고 절반 정도는 가공용으로 쓰이는데요, 여러 식품에 계란이 많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가공업과 관련된 모든 식품산업에 다 연관이 있죠.

김어준 : 굉장한 이해관계네요.

김현권 : 굉장한 이해관계입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도 대한민국의 계란은 산란일자 기준으로 유통이 정해지지 않습니다.

김어준 : 뭔가 막 파바바박 이해가 갑니다. 이것은 그러니까 대기업이 정치권에 로비를 할 수 있는 사안이네요. 했다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사안이네요.

김현권 : 할 수 있는 사안이죠. 그 때 당시에 그걸 연기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보면 농가와 협회, 그리고 기업의 반발, 이런 것들이 명시가 되어 있는데요.

김어준 : 두루뭉술하게 되어 있지만 일개 농가가 민정수석한테.

김현권 : 민정수석실에 의견을 전달했을 거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고.

김어준 : 일개 농가가 어떻게 우병우 민정수석실에 가서 산란일자 얘기를 하겠습니까?

김현권 : 그래서 짐작을 하는 거죠.

김어준 : 여기서부터는 추정이네요.

김현권 : CJ가 핵심적으로 거기에 이해관계를 표현하지 않았을까.

김어준 : 하는 추정을 하시는 거네요.

김현권 : 그래서 연기가 된 거고.

김어준 : 이거 굉장히 큰 뉴스인데요.

김현권 : 그리고 그 당시에 CJ하고, 또 그 시점이 2015년도 11월, 16년도 초, 이 시점이니까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그러니까 차은택 중심으로 한 창조문화융합 뭐 그 사업들이 K컬쳐밸리인가 그 사업이 한창 진행될 때였으니까 CJ하고.

김어준 : 그런 의구심을 가지기에 딱 적당하네요.

김현권 : 그렇게 추론해 볼 수 있죠.

김어준 : 문제제기를 하신 거고, 국회의원으로서. 이 사안을 궁금해서 계속 파신 거군요. ‘왜 계란을 여기서 했어? 그리고 이거 정상적인 대책을 내놨는데 왜 연기하래?’ 하다가 거기 연루된 이해관계가 뭐지? 따지고 따지고 들어가다 보니.

김현권 : 그리고 자료를 내놓으라니까 그거 자료는 안 주고 자꾸 이상한 자료 옆의 것이 제시를 하고.

김어준 : 여기서 CJ는 그거 아니다, 우리가 한 거 아니다라고 할 수 있어요,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반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김현권 의원님은 합리적 의심이다, 여기까지가. 문제제기 하신 거고. 이 사안 여기서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현권 : 예, 고맙습니다.

김어준 : 민주당의 김현권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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