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올해 서울 '땅꺼짐' 13건…뭐가 문제인가?|연희동 땅꺼짐 원인부터 대책까지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4-09-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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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땅 꺼짐과 동공,

서울에서 땅 꺼짐 현상에 대한 심각성이 처음으로 제기된 사고였습니다.


이후 10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지반침하 건수는 모두 200여 건, 2016년 57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차차 줄어든 모습입니다.


서울시가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등을 통해 2014년부터 모두 7,000개 가까운 공동, 땅속 빈 공간을 발견해 복구한 결과입니다.


전국적으로는 2년 전 강원도에서 대형 땅 꺼짐으로 편의점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을 포함해 매년 100건 이상, 많을 때는 200건 넘게 땅이 주저앉은 해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조원철 /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 (2022년 9월 'TBS 우리동네 라이브'에서) 

"상수도, 하수도, 열수송관 같은 것이 문제 되는 것이 누수가 생기고 공사를 한 관로를 묻은 곳은 되메우기를 제대로 안 했기 때문에 아무리 잘했다고 하더라도 원래 땅보다는 굉장히 느슨한 땅입니다. 그쪽으로 물이 많이 흘러요. 가는 입자들 모래들을 끌고 가 버려요. 그러면 안에 구멍이 생기거든요. 위에서는 계속 하중이 가해지고 어느 때 꺼져버리죠. 더욱이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앞으로 심한 폭우가 더 많이 내리고 꺼져버리는 그런 지반 침하 현상이 앞으로 더 많을 겁니다." 


사고가 날 때마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경고들이 있었지만,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도심 한복판에서 차 한 대가 통째로 빠질 정도의 크기로 땅 꺼짐 사고가 났습니다.


올 들어 서울에서 깊이 1m, 넓이 1㎡ 이상의 땅 꺼짐은 13건 일어났습니다. (9월 5일 기준, 지하안전정보시스템)


원인으로는 상하수관 손상이 7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성산로 사고에는 여러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지하수의 흐름이 강한 지형적 특성, 올여름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지하수위의 급격한 변화, 또 지하매설물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현장음 】정성국 / 서울시 도로기획관

"폐하수관로가 있는데 이 폐관 사이에 토사가 쌓여있는 것을 볼 때 이 부분이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토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기에 인근 빗물펌프장 관련 공사로 인한 지하수 유출 가능성도 있습니다.


【 현장음 】정성국 / 서울시 도로기획관

"(인근에서) 빗물 펌프장으로 연결되는 관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이쪽으로 이 공사로 인한 영향도 일부 있을 수 있다…."


서울시는 추가 조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원인을 따질 예정입니다.


【 현장음 】정성국 / 서울시 도로기획관

"해당 구간이 특이한 점 중에 하나는 지난 5월에 저희가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했습니다. (당시에) 특별하게 동공이 발생하거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몇 개월 사이에 나타났는지 이런 부분도 추가로 저희가…."


성산로 지하 매설물을 모두 조사하고, 인근 빗물펌프장 공사장에 대한 점검도 추가로 벌입니다.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도 병행합니다.


지반침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노후 상하수관로 정비에 속도를 내고, 굴착 공사장 주변 관리에도 더 신경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서울시내 하수관로 56%, 상수관로 36%가 30년 이상 됐습니다.


서울시는 현재 GPR 장비가 지하 2m 이상의 더 깊은 곳에서는 이상 징후를 찾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보완하고 올해 말까지 '지반침하 안전지도' 개발을 앞당기겠다"고 밝혔습니다.


TBS 이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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