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대통령, 프랑스에서 비핵화를 외치다? … 7박 9일 유럽순방의 핵심 메시지는?

최양지

tbs3@naver.com

2018-10-1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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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3부

[인터뷰 제2공장]

文대통령, 프랑스에서 비핵화를 외치다? … 7박 9일 유럽순방의 핵심 메시지는?

- 조성렬 수석연구위원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어준 :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을 순방 중인데 이 순방의 핵심 목표 또한 북핵 문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럽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떤 과정들이 있을 수 있는지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수석연구위원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조성렬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오랜만에 모십니다. 딱딱하고 어려운 얘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우선 프랑스 지금 방문 중인데 이게 보통 유럽에 가서 북핵 문제 얘기한다고는 잘 안 나오거든요, 보도가. 그런데 이번에는 프랑스 방문 목적 중에 북핵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다. 왜 프랑스입니까?



조성렬 : 우선 프랑스는 지금 이란하고 미국과 핵 합의가 깨진 상태에서 이란 핵 합의를 유지하는 데 굉장히 전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핵 문제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요, 무엇보다도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 보니까 유엔안보리 제재 해지 내지 완화에 상당히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어준 : 핵 보유국이기도 하고.



조성렬 :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또 가지고 있는 특징이 2000년대 초에 냉전이 끝나고 영국, 독일, 스페인이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했는데 당시 프랑스는 북한 인권 문제를 내세워서 수교 협상을 하다가 중단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찌 보면 북한 입장에서 보면 프랑스와의 어떤 협상이라는 것이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하나의 돌파구이자 상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북한하고 미수교국이군요? 유럽에 수교한 나라들이 꽤 있는데 프랑스는 미수교국이다?



조성렬 : 협상하다가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서 중단한 바가 있습니다.



김어준 : 2000년에요?



조성렬 : 네.



김어준 : 그러니까 김대중 대통령 때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협상하다가 중단됐고, 그래서 여전히 미수교국으로 남아 있고, 그런데 유엔 안보리이사국이고. 영구 이사국이죠. 핵 보유국이고.



조성렬 : 네. 그래서 지금 핵 보유국 다섯 개 나라 가운데서, 상임이사국 가운데서 지금 러시아하고 중국은 대북 제재 완화 문제에 적극적이고 프랑스는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영국하고요. 미국은 비핵화가 완료되어야 하겠다, 이런 입장입니다.



김어준 : 미국은 반대하고.



조성렬 : 그런 면에서 보면 프랑스라고 하는 나라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니까 무게중심을 옮기는데 프랑스가 역할을 할 수 있다?



조성렬 : 네. 그러니까 지금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그 나라말을 잘 안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중립적인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가 여기를 지지해 준다면 무게 추가 옮겨 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김어준 : EU에서도 프랑스가 굉장히 중요한 국가죠?



조성렬 : 그렇습니다. 사실 EU를 창설한 창설 멤버가 바로 프랑스고요.



김어준 : 제안을 먼저 프랑스에서 했었다고.



조성렬 : 제안도 했고 실제로 이걸 이끌어 오고 해서 유럽연합의 주도 국가가 프랑스입니다. 그래서 프랑스라고 하는 나라가 여러 면에서 상징성 있는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어준 : 그래서 프랑스에 가서 마크롱 대통령과 예를 들어서 북한과의 수교를 포함하여, 그런 얘기는 언론에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런 제안도 있을 수 있고.



조성렬 : 그렇습니다. 북한 입장에서 본다면 설사 이번에 프랑스가 유엔 안보리나 이런 데서 재제 완화에 선두적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해도 프랑스와 북한과의 관계 개선만 해도 결국은 프랑스라는 관계의 상징성 때문에 북한이 유럽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를 뚫는 의미도 있습니다.



김어준 : 북한도 원하고 우리도 원하는 것이겠군요. 프랑스가 예를 들어서 중립적인 위치에서 조금이라도 이쪽으로 힘을 실어 준다면. 관계 개선에 프랑스 쪽에서 힘을 우리 쪽에 좀 실어 주면.



조성렬 : 그렇습니다. 지금 북한 핵 문제가 국제사회에서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나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움직여 주면 상당한 국제 여론을 움직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제 미국에 방문했을 때는 폭스뉴스, 가장 보수적인 주요 매체죠, 미국에서. 그리고 이번에 프랑스에 가서는 훨씬 유명한 르몽드가 있는데 르몽드가 아니라 르피가르지, 보수지입니다. 매우 보수지인데 여기랑 인터뷰를 했어요. 굳이 그 나라의 보수지를 선택해서 인터뷰하는 이유는?



조성렬 : 대부분 프랑스의 진보주의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다시 말씀 안 드려고 되는 것 같고. 가장 보수적이면서도 권위 있는 르피가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프랑스의 보수 언론, 그리고 지식인들을 움직이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르피가르지가 유명하긴 한데 공신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성렬 : 그런데 일반적으로 굉장히 역사가 오래됐고요.



김어준 : 오래됐죠. 그러니까 이번 유럽 방문의 핵심 주제가 대북 문제다, 핵 문제다 라고 했을 때 첫 번째 프랑스는 그런 의미가 있고. 교황청 방문도 마찬가지로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는 거네요?



조성렬 : 네, 그러니까 10월 18일 오후에 교황 면담 예정이 있습니다. 사실 지난 1991년도에도 북한에서 교황의 방북을 초청한 바가 있는데....



김어준 : 북한이 먼저, 그때는.



조성렬 : 네, 그때는 북한이 먼저 했고. 이번의 경우는 지난번 정상회담 때 우리 대통령께서 제안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좋겠다" 이렇게 해서 했는데,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입장에서 본다면 지금 조만간 예정되어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여기서 아마 푸틴 대통령을 만나게 될 텐데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순서대로 한다면 시진핑 주석, 문재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한테 비핵화를 약속했거든요. 여기에 푸틴 대통령까지 만나서 얘기한다면....



김어준 : 직접 약속한다.



조성렬 : 네, 그렇죠. 그런데 아무래도 전 세계적인 영향력이 있는 분들은 진영 논리와 관계 없이 교황이시기 때문에 교황이 방북을 하면 여기서 다시 한 번 김정은 위원장이 확인한다면 지금 국제사회의 우려, 이런 부분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볼 수 있고요.



김어준 : 그러니까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 잘 믿어 주지는 않으니까. 문재인 대통령하고는 몇 차례나 얘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육성으로 약속을 했다고 하고, 그리고 시진핑 주석한테도 얘기를 했고, 그다음에 러시아 가서 푸틴 대통령하고도 그 얘기를 하고, 그리고 일본은 아직 수교가 안 됐으니까요. 그리고 교황이 방문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방문하게 된다면 또 한 번 비핵화 의지를 거기서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게 되고.



조성렬 : 그렇게 되고 또 교황이 방북을 하시게 되면 북한이 그동안 종교의 자유를 물론 형식적으로는 2000년대 들어와서 허용을 하고 있습니다만 내용적으로는 완전한 자유가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 사회를 좀 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끌어내는 데도 교황 방북이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김어준 : 종교 문제 관련해서도 북한 당국에서 어떤 코멘트가 나올 수도 있겠네요.



조성렬 : 그렇습니다. 지금 사실 과거에도 교황이 방한하면서 전두환 독재 시대에 2004년도 교황 방문이 예정되면서 전두환 정권이 어느 정도 독재 정치를 조금씩 풀어 줬거든요. 당시에 전해부터 민주화단체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김어준 : 2004년이 아니라 94년 말씀하시는 거죠?



조성렬 : 아, 84년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래서 그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교황 방북이 이루어진다면 북한 사회 내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어준 : 물론 교황이 다른 나라의 외교에 직접적인 의사 결정권을 가지거나 행사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서구사회에서 교황이 가진 상징성 때문에. 이게 주요 국가들한테는 직접 정상을 만나서 얘기하고 그리고 상징성 있는 종교 지도자에게도 또 말을 해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걸 전 세계에 계속 퍼뜨리려고 하는 거죠.



조성렬 : 되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국제사회에 약속을 확실히 받아 두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예전에 교황 방북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추진했었는데, 그게 잘 안 됐잖아요. 잘 안 된 이유에 대해서 혹시 아십니까?



조성렬 :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만....



김어준 : 교황청 내에서 내부 논리일 테니까.



조성렬 : 그런데 아무래도 북한이 종교 자유를 억압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는 상태에서 교황의 방북이 오히려 종교자유를 열어 주는 길이 되면 다행인데, 만약 그렇지 않고 여전히 교황의 방북 이후에도 변화가 없을 때는 오히려 북한 정권에 정당성만 부여하는, 이런 우려를 제기했을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교황청도 당황스러울 수 있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이걸 계기로 새로운 물꼬를 튼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조성렬 : 지금 김정은 위원장은 적극적인 개방 의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본인이 은둔하고 소극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그런 기대가 높지 않았던 것 같고요. 김정은 위원장은 본인이 서구 경험도 있었고 태도가 적극적이어서 이런 논의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유럽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그 외에 혹시 유럽 방문 기간 중에 대북 문제, 비핵화 문제 관련해서 또 다른 숨어 있는 일정 같은 게 있습니까?



조성렬 : 그렇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 가서, 거기에 EU집행위원회가 있거든요. 아셈회의 가시면서 거기에 EU집행위원회 위원장과 의회의장을 만나서 역시 정상회담을 갖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과 EU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아마 이 자리에서 다시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협조, 지지를 요청할 걸로 보입니다.



김어준 : 전체 일정이 다 비핵화 문제하고 연동되어 있는 거군요.



조성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자, 존 볼턴이 갑자기 등장해서, 오랜만에 등장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두어 달, 시기는 확정하지는 않았는데 두어 달 정도라고 했는데, 이게 올해 안에 한다는 얘기겠죠?



조성렬 : 두어 달 그대로 한다면 사실 내년 초까지 넘어가는 것이긴 하지만 내년 초까지의 가능성은 없고요.



김어준 : 왜 내년 초는 가능성이 없습니까?



조성렬 : 왜냐하면 미국의 경우는 크리스마스에서부터 1월 10일에 보통 취임을 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는 휴가 기간입니다. 그래서 휴가 기간에 미국에서는 잘 하지 않기 때문에 그건 아닐 것 같고요, 그 이전이 될 것 같습니다.



김어준 : 94년이 아니라 전두환은 84년이네요.



조성렬 : 그렇군요. 년도가 다르군요. 너무 세월이 많이 지났습니다.



김어준 : 더 오래됐네요. 84년이네요. 어쨌든, 그 기간은 거의 뭐 한 한 달 가까이 미국 정가가 안 움직이니까 그렇게 되면 너무 뒤로 미뤄지니까.



조성렬 : 적어도 7월 말, 8월 초순까지, 그리고 12월 말, 1월 초순까지는 거의 정치 일정들이 없습니다.



김어준 : 하긴 우리도 추석 연휴 전에 무슨 큰 결정을 해서 그것이 민심의 탁자 위에 오르길 바라죠. 그런 관점에서 그렇게 전망하시는 것이다?



조성렬 :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두어 달이라고 얘기했는데 사실 당초에 기대했던 것은 북미 정상회담 10월 가능성을 기대도 했었지만 이건 미 중간선거라고 하는 일정이 워낙 크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 정치적으로 중요한 행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건 지나야 될 것 같고. 그리고 아마 제 기대까지 포함하면 11월 말이나, 12월까지는 넘어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여기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데 가장 서로 주고받는 데 있어서 핫한 대목이 북한은 대북제재 관련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지 않습니까? 지난달부터. 공식적으로 얘기 안 하다가 유엔연설을 했죠.



조성렬 : 리용호 외무상이 9월 29일에 공식적으로 제기를 했습니다.



김어준 : 대북제재를 전면 해제해 달라고는 안 하고 뭐라고 표했습니까?



조성렬 : 요구한 것은 대북제재를 완화해 달라고 했고요. 그런데 완화라고 하는 것은 해제의 전 단계로 일반적인 의미로 얘기한 것이고 법적으로 얘기한다면 면제라든지 아니면 제재에 대한 유예, 그리고 해제가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단계별로 하자는 건데, 결국은. 어떤 대목을 요구하는지는 모르시죠?



조성렬 : 지금 북한으로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 조치로써 얘기하고 있는데 아마도 교역이라든지, 특히 미국이 금융 거래를 완전히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건 금융 거래 정도부터 숨통이 터야 일단 북한이 국제사회의 교류가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대규모 제재 해제라든지, 전략 물자 해제까지는 아닐 거라고 보고 지금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국제사회와 정상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이런 금융 거래에 대한 완화, 이런 부분들을 가장 요구할 것 같습니다.



김어준 : 그런데 그게 될까요?



조성렬 : 현재 미국은 아마 중간선거 때문에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도 양보 안 했다는 얘기를 몇 번 강조하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마지막까지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조성렬 : 그래서 이런 걸 봤을 때 11월 6일 전까지는 구체적인 언급조차도 안 할 거라고 봅니다. 오히려 제재를 강화하는 성격이 있는데, 다만 중간선거 끝나게 되면 정치 쟁점들이 많이 없어지기 때문에, 그리고 11월 말이나 12월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그 전에 아마 협상의 카드로써 제재 완화가 좀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어준 : 그게 경제적 제재 해제가 아니더라도 연락사무소라든가 개성공단이라든가 그렇게 큰 부담 없는 것부터 하자고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셈 아닙니까? 이것도 제재 해제라고 볼 수 있는데.



조성렬 : 그건 제재 해제는 아니고요. 이제 미국 대북제재 강화법을 보면 대북제재 면제 조치라는 게 있습니다. 원래는 문제가 있지만 필요에 의해서 면제해 준다는 건데 인도주의적인 조치도 가능하고요, 그리고 북한이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이라든지 예를 들면 대표적인 것이 지난번 평창동계올림픽 때 북한 선수단이 왔을 때 미국무부가 여섯 개 항에 대한 면제 조치를 해 줬습니다. 그리고 개성공동연락사무소를 할 때도 상시적 면제라고 해서 일정 기간, 일회성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우리 물자가 개성공동연락사무소로 들어가는 부분은 면제 조치를 해 주는. 그래서 면제라는 개념이 있고요. 면제라고 하는 것은 사안별로만 제공되는 것이고.



김어준 : 제재를 유지하지만 그 기간 동안만....



조성렬 : 기간내지는 그 항목에 대해서.



김어준 : 항목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풀어주는 면제.



조성렬 : 그런데 만약에 유예를 한다고 하면 이게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유엔 안보리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이 잘 안 하려고 하는 겁니다.



김어준 : 개성공단은 그러면요?



조성렬 : 개성공단도 일부 미국 보도에서는 면제 조치의 일환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도 뭐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면제 조치가 현재 나오기는 어렵고요, 좀 더 포괄적인, 다시 말하면 미국의 제재 가운데서 금융 제재라든지 여러 가지 제재 완화가 같이 수반돼야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김어준 : 문재인 대통령은 개성공단 올해 안에 다시 가동 얘기하지 않으셨습니까?



조성렬 : 가동이라기보다는 점검을 할 수 있는 점검단의....



김어준 : 아, 본격 가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조성렬 : 그렇죠. 본격 가동에 앞서서 시설들이 언제라도 가동할 수 있도록 점검단이 가서 시설을 점검하는 이런 부분들은 연내 가능하다고 얘기하신 겁니다.



김어준 : 도로철도 연결하는 문제도 올해 안에 시작한다고 했는데?



조성렬 : 도로철도 기공식은 가능한데 실제로 거기에 물자가 들어가는 부분들은 역시 미국의 대북제재가 완화돼야만 가능합니다.



김어준 : 그것도 역시 실제 본격적인 공사를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건 그러면 북미 2차 정상회담이 끝난 다음에 결론이 나겠네요.



조성렬 : 그래서 저희들이 기대하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이 가급적이면 조기에 이루어져서 여기서 면제 조치를 확대하거나 또는 일부 유예 조치를 하게 되면 여기서 남북 교류가 본격화될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렇군요. 그러니까 결국 준비만 하고 있는 것이다, 다?



조성렬 : 그렇습니다. 준비를 하다가 만약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준비, 땅! 해서 바로 시작을 할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이게 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야지 다.... 그러면 거꾸로 북한이 내줄 것은,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이미 풍계리 사찰이나 영변 폐기 사찰은 얘기했으니까 플러스 알파를 얘기할 거 아닙니까? 리스트나 이런 거.



조성렬 : 미국은 계속해서 리스트 제출을 요구하고 있고요. 지난번에 강경화 장관께서 리스트 목록은 오히려 시간만 끌 수가 있으니까 먼저 선 일부 폐기를 하면서 후 검증 차원에서 하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아마 이 부분들도 조정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어준 : 다 조정이 되고 있군요.



조성렬 : 왜냐하면 이게 완전히 안 됐기 때문에 지금 지난번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때 최선희 외무성부상이 현장에 없고 오히려 모스크바로 나갔거든요. 이 부분도 북한 입장에서 보면 당장 자신들도 양보할 생각이 없다, 이런 의사 표시인 걸로 보입니다.



김어준 : 리스트가 왜 오히려 교착 상태를 만든다고 하냐면 리스트를 내놨는데 이게 다 포함됐다 안 됐다 가지고 계속....



조성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실제 다 내놔도 못 믿겠다고 하면 이게 더 이상....



조성렬 : 2007년도에도 바로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검증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요. 그래서 실제로 폐기를 하고 그 진행하는 과정에서 협상을 계속하자는 것이 입장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먼저 폐기하고 눈에 보이는 것부터 해서 신뢰도를 높여 가자, 서로. 그런 거 아닙니까?



조성렬 : 그렇습니다. 신뢰가 워낙 없기 때문에 신뢰 구축 조치와 폐기 조치를 같이하면서 오히려 최종적인 단계에서는 완정한 검증을 하자, 이런 게 우리 정부의 중재안입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워낙 진지하신 분이기 때문에 제가 이런 전망을 여쭤볼게요. 진지하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어디서 열립니까?



조성렬 : 제가 볼 때는 평양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김어준 : 그래요?



조성렬 : 네.



김어준 : 하긴 이런 전망이 이전에 있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중간선거 전에 한다면 미국에서 할 것이고, 후에 한다면 다른 곳이 될 것이다. 다른 곳이라면 제3국, 이번에는 싱가포르 같은 덴 아닐 것이다.



조성렬 : 싱가포르는 아닐 거라고 보고 지금 우리가 이상적인 그림을 그려 본다면 12월 초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방문이 예정되어 있는데 그냥 놔두면....



김어준 : 아, 12월 초로 되어 있습니까?



조성렬 : 지금 공식적으로는 연내라고 했는데, 빠른 시간이라고 했는데, 당시에 논의된 것은 실제로 12월 초로 예정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럼 12월 초 이전에 11월 말쯤에, 중순이나 말쯤에 해서 그걸 평양에서 하고 판문점으로 내려와서 종전선언을 하고.



조성렬 : 그래서 아마 제 생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시게 되면 김정은 위원장이랑 같이 판문점에 오고 그다음에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판문점 가셔서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3자 간에.



김어준 : 그게 베스트 시나리오죠.



조성렬 : 그리고 며칠 뒤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방문하게 되면 기본적인 적대관계나 또 북미 간의 비핵화의 이견들이 상당히 해소된 상태이기 때문에 아마 그 부분들이 베스트 시나리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어준 :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데.... 우리 베스트 시나리오대로 된 적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서요. 그게 지금 정부 측에서도 바라고 있고 미국 측에서도 유사한 제안을 했겠죠?



조성렬 :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이 조율이 되는데....



김어준 : 그런데 평양 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습니까? 난관?



조성렬 : 트럼프 대통령이 가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군용기를 타고 폼페이오 장관이 벌써 네 차례나 평양을 갔었고요.



김어준 : 제 말은 그게 아니라 폼페이오 장관이야 의전부터 시작해서 퍼레이드라든가 기타 시큐리티 부분에서 대단히 신경 쓸 건 없는데, 미국 대통령이 직접 오는 것은 차원이 다르잖아요. 그런 데 있어서 미국에서 요구한 사항, 북한에게 이런 거 해 줄 수 있냐고, 이런 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조성렬 :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가셨고요, 당초 예정됐다 못 가긴 했는데 지난 구구절에 시진핑 주석도 방북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북한은 그런 정도의 의전이라든지 경호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김어준 : 자, 지금까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말씀이셨는데 여기서는 평양에 오는 것으로 한 표를 던지신. 혹시 동료들 사이에서 이런 얘기 많이 해 보셨을 거 아닙니까?



조성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대부분의 국가안보전략연구원들은 평양으로 점찍고 있습니까?



조성렬 : 꼭 같은 연구원은 아니고요, 일반적인 희망사항이 상당히 포함되는데 평양이 가장 모양이 좋기 때문에.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또 한 번 비행기를 빌려 타서 워싱턴을 가긴 어렵다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아마 북미관계 개선되면 북한도 좀 경제력이 나아지게 되면 전용기를 새로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그 이후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워싱턴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어준 : 교통 문제도 있고 해서. 그 시나리오는 문재인 대통령 전용기로 평양에 가서 같이 타고 미국 가는 시나리오도 있었는데.



조성렬 : 있었습니다. 있었는데, 그게 지금 현재로는 대통령께서 굳이 종전선언을 위해서 평양을 갔다가 다시 워싱턴을 가야 되는데, 그림이 잘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실력이 곧 드러나겠죠, 한 달 후면. 자,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혹시 못 하신 말씀 있으십니까?



조성렬 : 특별히 없습니다. 아마 이번에 대통령께서 파리에 가서 프랑스의 어떤 적극적인 역할을 끌어냈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적인 얘기입니다.



김어준 : 교황도 방북한다는 소식과 함께 프랑스도 북한과 수교하겠다는 소식 같은 게 나오면 굉장히 분위기가 또 한 번 업되는 거죠.



조성렬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수석연구위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성렬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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