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 관광객 감금?' 문화 무시한 보도, 혐한 불렀다"

조주연

tbs3@naver.com

2020-03-04 13:23

34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이유로 한국 관광객들이 베트남에서 열악한 취급을 받으며 '감금'되어있다고 전한 YTN의 보도로 인해 베트남에서 혐한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베트남 다낭에서 10년 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석환 대표는 오늘(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박항서 감독과 교민들이 이룩해 놓은 너무나 좋은 친한 감정이 갑자기 반한 감정으로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YTN이 정확한 베트남 문화를 이해 못 하고 관광객 이야기만 듣고 그걸 보도한 것이 베트남 사람들의 공분을 산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YTN은 베트남 다낭에 간 한국 관광객들이 자물쇠로 잠겨 있는 병동에 갇힌 채 '빵 조각 몇 개' 정도의 열악한 식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해당 보도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베트남 내에 일파만파로 퍼졌고, 한국의 사과를 요구하는 해시태그 운동까지 벌어졌습니다.

먼저 기사 내 '자물쇠가 있는 열악한 시설'이란 언급에 대해 김 대표는 "베트남의 모든 문은 자물쇠로 잠근다"며 "자물쇠 문화가 있는 것뿐인데 그것이 너무 안 좋은 쪽으로 보도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군 병원에 한국 관광객을 격리하고 군 병원 침낭을 주다 보니 막상 군인들이 잘 데가 없어 체육관에서 자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빵 조각 몇 개'라는 표현 또한 베트남 사람들이 자신들의 음식문화를 폄하했다고 느끼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표는 "다른 나라 관광객이 우리나라의 전주비빔밥을 비난했다면 당연히 그 비난을 피할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베트남 다낭 시가 격리된 한국인에게 베트남 사람들의 평균 한 끼 가격의 8배에 달하는 16만 동짜리 순댓국을 시켜주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표는 "보도 이후에 베트남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 굉장히 많은 상처 되는 일과 큰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며 "보도를 하기 전에 대사관이나 코참, 한인회 측에 연락하고 조심스럽게 이해하고 접근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34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