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손미나 "스페인, 우리나라 시민정신에 감탄... 한국 코로나19 대처 성공한 이유에 관심"

김호정

tbs3@naver.com

2020-03-3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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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용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0. 03. 30. (월) 18:18~20:00 (FM 95.1)
● 진행 : 정영진 방송인(시사평론가)
● 대담 : 손미나 작가

- 스페인 방송 출연 후 중남미 방송에서 출연 요청 연락와
- 한국의 방역·코로나 맵 등에 관심 커
- 스페인 마스크 부족...의료진도 일회용 마스크 재활용

▶ 정영진 : 김지윤의 이브닝쇼 오늘은 방송인 정영진 저와 함께하고 계시고요. 이번 순서는 아마 굉장히 특별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계속해서 실시간 검색어에도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이분을 저희가 모실 생각인데,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이 전 세계에 관심을 받고 있죠. 그런 와중에 스페인 상황 굉장히 심각합니다. 이 스페인에서 시청률 1위 시사 토크쇼 ‘국민의 거울’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여기에서 우리나라 정부 관계자가 아니고, 민간인 신분인 이분께 출연 요청을 해서 우리나라의 방역 상황을 들어봤다고 하죠. 그래서 굉장히 화제가 됐습니다. 우리에게는 아나운서로 더 많이 알려진 손미나 작가시죠.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해서 소개하고, 또 해외에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도 짚어주신 손미나 작가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님, 나와 계시죠?

▷ 손미나 : 네, 안녕하세요.

▶ 정영진 : 네, 반갑습니다.

▷ 손미나 : 반갑습니다.

▶ 정영진 : 손미나 작가님 스페인 여행인가를 오래 하신 걸로는 제가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다고 해서 스페인 시사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 방역을 우리 작가님께 여쭙게 된 건지 그게 굉장히 신기합니다.

▷ 손미나 : 저는 사실 대학에서 스페인어 전공을 했고요. 그리고 KBS에서 아나운서로 활동을 하던 중에 스페인에 가서 석사 과정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쪽에서 알고 지내는 스페인하고 중남미 지역에 기자 친구들이 많아요.

▶ 정영진 : 언론인들이 좀 있으시군요?

▷ 손미나 : 네. 그런데 이번에 사실 이 사태가 여러 가지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제가 너무 마음이 아팠거든요. 제가 의료진처럼 가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누구를 도와드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바이러스라는 그 특성 때문에 저 같은 사람이 할 수 일이라곤 사실 그냥 집 안에서 조용히 있는 건데, 안타까워서 발을 동동 구르던 중에 스페인이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지고 우리는 상황이 좋아지면서 스페인에 있는 기자 친구하고 대화를 하게 됐어요. 그런데 스페인은 우리하고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아요. 예를 들면 인구도 비슷하고요. 그리고 평균 연령이라든가 평균 수명도 비슷하고요. 그리고 위도도 비슷하고요. 그리고 또 반도국이라는 공통점도 있죠. 그래서 그 친구들이 저희를 보면서, 또 우리는 바로 옆에 중국에서 문제가 크게 있었는데 잘 막았고, 그런데 거기는 이탈리아를 보면서 ‘우리는 설마 그렇게 안 되겠지’ 그랬는데 스페인은 지금 같이 문제가 생기고 있잖아요. 그래서 왜 한국은 이렇게 잘해냈는데, 스페인은 그렇지 못했을까, 무엇을 배워야 될까에 대해서 신문기자, 주요 일간지들의 어떤 사설이라든가 분석 같은 기사들이 많이 실렸어요. 그래서 그것을 가지고 저랑 제 기자 친구랑 서로 토론을 하다가 제가 그랬죠. 제가 정말 언론인으로서 뭔가 이런 국가의 위기가 있을 때 좀 도움이 되고 싶은데 너무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무기력하다 이럴 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우리가 영상으로, 서로 인터뷰 형식으로 질문을 해서 만들어서 이걸 한번 온라인에다 띄워보면 일반 사람들이 보고, 스페인 사람들도 저희가 어떻게 했는지를 보고 배우고, 우리는 우리대로 또 그들하고 이야기하면서 느끼는 게 있을 거 아니에요. 서로에게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어보자. 그래서 어느 날 그런 방송을 저희끼리 온라인으로 했고요. 그것을 제 유튜브 채널에다가 올렸어요. 그런데 그 유튜브 방송을 보고 스페인하고 그다음에 중남미에 있는 여러 방송사들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한 거예요.

▶ 정영진 : 그 유튜브 방송은 스페인어로 방송을 하신 거예요?

▷ 손미나 : 그렇죠. 제 스페인 친구랑 스페인어로, 왜냐하면 우리나라분들에게도 유익한 방송일 수 있지만, 일단은 마드리드에서 지금 굉장히 사망자가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이라든지, 스페인 정부에 있는 관계자나, 하여튼 이 일에 대해서 조금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보면 좋겠다 해서 만든 거기 때문에 저희가 스페인어로, 또 그 친구는 사실은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진행을 했어요. 그런데 그걸 보고 여러 방송사들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중에서 안테나3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의 공영방송, 공중파 방송에 해당하는 그런 큰 채널에 있는 유명한 프로그램이에요. ‘국민의 거울’ 정도로 해석하시면 되고요. 스페인에도 에미상에 준하는 그런 방송상이 있어요. 온다스 어워드라는 게 있는데, 그 온다스 어워드상도 받았던 굉장히 역사 깊은 시사 정보, 인터뷰, 이렇게 해서 가장 핫한 이슈를 다루는 프로그램입니다.

▶ 정영진 : 아마 우리나라로 따지면 ‘김어준의 뉴스공장’쯤 되겠군요?

▷ 손미나 : 잘 모르겠습니다, 그거는. 딱 비교를 하기 힘들어요. 왜냐하면 이 프로그램은 이미 30여 년 역사를 가지고 있고요.

▶ 정영진 : 역사에서는 안 되겠군요, 우리가.

▷ 손미나 : 그런데 이게 시사 문제만 다루는 게 또 아니고요. 조금 재미난 이슈들도 다루고, 그런 트랜디 한 프로그램이기도 해요. 그 프로그램에서 어쨌든 저하고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해서 저희가 생방송으로 진행을 했어요. 그리고 그 방송을 다시 또 제 유튜브에 올렸는데, 또 그걸 보고 지금 중남미에 있는 프로그램들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어제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오늘 이렇게 너무 많은 분들이 연락을 하셔서 놀랐습니다.

▶ 정영진 : 중남미 여러 나라들, 그리고 스페인 등등에서 계속 아마 연락이 오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 나라들에서 우리 손미나 작가님한테 제일 궁금해 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을 제일 많이 물어봅니까?

▷ 손미나 : 사실 이 바이러스가 너무 전파율이 강하기 때문에, 그리고 또 우리는 사실 그 진원지인 중국 바로 옆에 있는 나라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인구밀도가 높다는 것은 굉장히 치명적이고, 그럴 수 있는데, 어떻게 한국이 방역을 잘했을까? 그리고 지금 보면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흔히 생각했던 나라들도 속수무책으로, 미국도 그렇고, 난리를 겪고 있는 걸 보면서 중남미에 있는 국가들은 더 무서운 거죠. 그들은 그런 의료시설 기반도 잘되어 있지 않은 데다가 유럽하고 미국하고 지리적으로 가깝고 교역도 많이 하기 때문에 분명히 그쪽은 이미 바이러스가 상륙을 했는데, 어떻게 이걸 대응을 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굉장히 지금 걱정들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까 ‘한국의 사례가 성공적인 어떤 이유가 뭐였을까?’ 그게 굉장히 궁금한 것이고, 그다음에 그들이 굉장히 신기해 하는 것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우리 어플 있잖아요. 어플이나, 프로그램이나 코로나맵이라든가 이렇게 기술력과 어떤 투명한 정보 같은 것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인데, 이게 과연 어떻게 가능할까, 어떻게 해서 이런 위기상황이 빨리 만들어졌고, 어떤 방식으로 온 국민이 이걸 보고 있고, 정보 공유가 실시간으로 될까 하는 것을 굉장히 신기해하고, 또 사생활 침해 문제는 없을까라는 것을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때 그 이야기를 한 것을 많은 분들이 칭찬해 주시는 것 같아요. 특히 유럽은 사생활 침해 이런 것을 걱정을 많이 하는데, 물론 우리도 이슈가 좀 있긴 했지만, 어쨌든 간에 자세하게 확진자의 실명이라든가 아니면 어떤 집에, 아파트 몇 동 몇 호에 살고 이런 건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사생활 보호, 그리고 그 사람이 지금 현재 어디서 무슨 밥을 먹고 있다 이런 건 우리가 알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라고 제가 좀 짚어드렸고요.

▶ 정영진 : 그러니까 그들이 제일 관심 있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IT, 왜 우리 놀라운 기술력 이런 거 하나가 있었고, 또 하나가 혹시 대한민국은 그러면 이렇게 널리 빠르게 파악하다 보면 사생활 침해가 분명히 있을 텐데, 이거,

▷ 손미나 : 아니요, 그 두 가지를 저는 하나로 지금 생각했던 것이고, 또 한 가지는 뭐냐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도시를 봉쇄하고, 또 온 국민 자가격리를 한다든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서 군인을 푼다든가,

▶ 정영진 : 그러진 않았죠.

▷ 손미나 : 이런 일을 안 했는데, 어떻게 사람들이 말을 듣고 집에 있느냐 그건데요.

▶ 정영진 : 국가에서 강제하지 않는데도 이렇게 잘 국민들이 따라주는 이유가 뭐냐?

▷ 손미나 : 그렇죠. 그 자발적인 어떤 국민들이 발휘하는 시민 정신에 대해서 굉장히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자랑할 만하죠, 그거는. 그렇죠?

▶ 정영진 : 그렇죠.

▷ 손미나 : 그런데 제가 마스크 이야기는 방송에서 안 했는데, 그 이유는 시간도 없었지만, 지금 현재 마스크가 수급이 너무 안 되고 있어요, 스페인은.

▶ 정영진 : 스페인 같은 경우에.

▷ 손미나 : 네, 그래서 의료진도 일회용 마스크를 며칠씩 쓰고, 의료진 감염이 전체 감염자 중에 15%를 넘는다고 해서 굉장히 심각하기 때문에 마스크가 있는데 그들이 안 쓰는 게 아니라 마스크가 없어서 못 쓰는 그런 문제가 있어서 그 부분을 막 강조하진 않았지만 사실 그것까지 포함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스스로 노력하면서 자발적으로 또 이렇게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하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좀 강조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감탄하셨어요.

▶ 정영진 : 그러니까 스페인이라든지, 아마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이 그렇겠습니다만 마스크라든지 방호복이라고 하는 것, 이런 것들도 굉장히 부족한 모양이더라고요, 의료진들조차도.

▷ 손미나 : 맞아요, 맞아요. 그게 생산을 그쪽에서 그런 것에 대한 제조업체들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게 이번에 우리가 크게 배우는 것 같은데요. 전 세계가 너무 하나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중국에 그런 문제가 벌어졌을 때 중국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필요한 물품들이 다 끊어져 버린 거죠. 그리고 또 지금 산소호흡기도 굉장히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많이 부족하대요. 그런데 산소호흡기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없는 게 부품이 다른 나라에서 생산되는 경우가 많은 거예요. 그래서 급하게라도 만들어서 쓸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고, 이런 문제들이 생기기 때문에 결국은 모두가 공존하기 위해서 협조를 하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 이런 것을 우리가 배우는 중인 것 같고요. 의료진들의 어떤 물자 같은 게 부족한 것은 진짜 너무 가슴이 아픈 그런 뉴스들을 매일매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정영진 :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아예 고령자에 대한 진료 자체를,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혹시 스페인도 비슷한 상황입니까?

▷ 손미나 : 스페인은 아직 거기까진 가지 않았다고 제 친구가 딱 이야기를 해 줬어요, 제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에서. 그런데 그게 벌써 지금 시간이 한 며칠 지났기 때문에 오늘의 상황은 제가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그래도 이탈리아 정도까지 간 것 같진 않아요. 그런데 이탈리아에도 친구들 있어서 이야기 들어보면 너무 안타까운 게 의사들이 어떤 윤리적인 책임감을 느끼면서, 중압감을 느끼면서 선택을 해야 되는 기로에 서야 되잖아요. 얼마나 힘들겠어요. 지금 똑같이 환자들이 있는데, 어떤 사람은 집에 돌려보낼 수밖에 없다라는 게. 그래서 굉장히 하여튼 비극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스페인 같은 경우도 하필이면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큰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을 하면서 지금 약간 걷잡을 수 없는 불길처럼 퍼지고 있어서 좀 걱정이 큰 상황입니다.

▶ 정영진 : 그리고 제가 뉴스 보니까 스페인 왕실도 지금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사실입니까?

▷ 손미나 : 그게 지금 현재 왕인 펠리페 국왕의 사촌이신 분이고요. 연세가 여든여섯 살이 되신 분이시거든요.

▶ 정영진 : 고령자이시군요?

▷ 손미나 : 네, 그리고 스페인 내에서 감염이 되신 게 아니라 아마 프랑스에 체류하는 동안에 돌아가신 건데, 아마 기저질환이 있어서 코로나19의 영향이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갑자기 이렇게 되신 건지는 확인이 지금 없고요. 다만, 펠리페 국왕의 왕비, 왕비도 지난번에 여성의날 행사 때 참가를 했다가, 행진에, 그때 참가했던 여성분 장관이라든지 이런 분들하고 자리를 함께했다가 코로나19 위험이 있어서 검사를 받았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다행히 감염이 되진 않았고요. 그렇지만 혹시 모르기 때문에 자가격리를 하고 있었던 중이고, 지금 유럽 같은 경우는 찰스 왕세자도 그렇고, 다들 지도층에서 이탈리아도 그렇고, 프랑스도 그렇고 저는 유럽의 외신들을 많이 보고 있는데, 그런 분들의 감염 사례가 많아서 더 불안해하는 것 같아요, 국민이.

▶ 정영진 : 아마 스페인 국민분들도 굉장히 지금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쩌면 우리나라의 이 전염병 대책 같은 것들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이번에 자리를 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특히나 스페인 하면 또 우리 손 작가님께서 굉장히 애착이 많으실 텐데, 더 마음이 아프시겠다 이런 생각도 좀 듭니다. 하여튼 스페인 관련해서, 혹은 남미에서도 계속해서 연락이 오고 있다고 하니까요. 우리나라의 상황이라든지 대처 같은 것들을 잘 좀 그 나라 말로 소개를 해 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손미나 : 제 생각에는 이게 무슨 어떤 정답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우리도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럽긴 한데요.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이렇게 해서 좋았던 점들을 공유하는 것은 일종에 우리의 책임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럽 친구들과 열심히 소통을 할 생각이고요. 이번 주에도 지금 계속 멕시코랑 이런 곳들 방송이 잡혀있어서 제가 잘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

▶ 정영진 : 네, 고맙습니다.

▷ 손미나 : 네, 감사합니다.

▶ 정영진 : 지금까지 손미나 작가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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