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후위기 이대로 두면…인류의 마지막 담는 ‘블랙박스’

Rosyn Park 기자

7135rprk@tbs.seoul.kr

2022-01-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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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켜지지 않는 '기후위기 합의'

지난해 열린 유엔 기후총회에서 각국은 오는 2100년까지 지구의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한다는 목표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았던 수많은 선언적인 기후위기 합의는 앞으로의 전망도 어둡게 합니다.

기후 액션 트래커(Climate Action Tracker) 연구팀은 기후 위기에 대처하겠다는 수많은 국가들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이번 세기에 지구 온도가 2.4도 오를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보고서에 의하면, 이는 식량 안보와 인간의 생명을 파괴하는 홍수와 가뭄, 화재, 해수면 상승 등 극단적인 기후위기로 들어서는 걸 말합니다.


■ '지구 블랙박스' 인류의 마지막 담나?

"인류가 기후위기 경고를 무시하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어선다면 그래서 인류 종말을 고하는 재앙적 사건이 벌어진다면…"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 지구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블랙박스 건설이 추진됩니다.

블랙박스는 시내버스 크기 정도로, 올해(2022년) 호주 태즈메이니아 주에 건설될 예정입니다.

자연재해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고, 태양광과 열에너지로 구동되며 저장 드라이브로 채워져 인터넷에 연결됩니다.

이 블랙박스는 왜 만들어지는 걸까요?

관련 아이디어를 처음 낸 호주의 컨설팅 회사 클레멘저 BBDO의 짐 커티스 총괄 디렉터는 블랙박스는 "비행기록 장치처럼 기후위기와 관련해 인류가 한 모든 행동을 세세히 기록할 것"이라며 훗날 이곳을 발견한 누군가가 현 인류의 실수로부터 배움을 얻어 이를 반복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랙박스는 지구 온도와 해양 산성화 데이터, 토지 이용, 군사지출, 에너지 소비와 인구 데이터 등 기후 변화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기록하고,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모든 데이터가 전 세계에 공개되어, 각국 리더들에게 정책적 결정을 촉구하고 지속적인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짐 커티스 디렉터는 "이 블랙박스가 단지 학습도구 정도로만 사용되고, 미래의 문명이 이를 발견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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