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N 세계] 우크라 두 살 여아 등에 왜 신상 정보를 썼을까?

정혜련 기자

hchung02@tbs.seoul.kr

2022-04-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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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48일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돈바스 보호'라는 목표를 달성 할 때까지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 인서트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현지 시간 12일)
"목표는 매우 분명하고 고귀한 것입니다. 저는 목표를 분명히 설정했고, 주된 목표는 돈바스 사람들을 '돕는' 것입니다."

전쟁 발발 이후 공개적인 행보를 자제해 왔던 푸틴 대통령은 이 날 우크라이나 침공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는데요.

【 인서트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현지 시간 12일)
"우크라이나 침공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으며 시간 문제였습니다. 이는 사람들을 돕고 나치즘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겁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옳은 방향이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 무기와 병력을 집결하는 등 돈바스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임박해 보이는 가운데, 향후 몇 주 내 격렬한 지상전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 인서트 】리처드 배런스 / 전 영국 합동군 사령관
"우크라이나인들이 키이우 인근에서 펼쳤던 성공적인 매복 전술이 안 통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겪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큰 전투가 될 겁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 인서트 】토니 블링컨 / 미 국무장관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을 장악하기 위한 공격의 일환으로 (마리우폴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전투원과 민간인을 무력화하기 위해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 작용제가 섞인 최루가스를 포함해 다양한 폭동 진압 작용제를 사용했을 수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무력으로 합병한 크림반도와 돈바스를 연결하는 요충지로 러시아군이 한 달 넘게 집중 공습을 이어 온 곳입니다.

【 인서트 】바딤 보이쳰코 / 마리우폴 시장
"수많은 시신이 거리를 덮고 있습니다. 수습을 못할 정도죠. 어마어마한 숫자를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민간인 1만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에 대해 전 세계가 규탄하고 있는 가운데, 몸에 이름과 생년월일이 적혀 있는 두 살배기 여아의 사진이 또 다른 전쟁의 참상을 전하고 있는데요.


기저귀를 찬 비라의 등에는 이름, 생년월일, 부모 전화번호가 적혀있습니다.

비라의 어머니는 딸이 전쟁고아가 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 인서트 】올렉산드라 마코비 / 아기의 어머니
"이렇게 적어 놓으면 남편과 제가 죽게 됐을 때 아이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을 테니까요. 우크라이나 모든 아이들이 자신의 출신지를 아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라의 이야기가 우크라이나 언론에 보도되며 현재 수많은 우크라이나 부모가 자녀에게 비슷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어머니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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