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한자리에 모인 기생충의 주역들…"화려한 기록보다 영화 자체가 기억되길"

Julie Sohn

tbsefmnews@gmail.com

2020-02-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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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주역들
기생충의 주역들

【 앵커멘트 】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휩쓸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낸 '기생충' 주역들이 국내에서 다시 모였습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과 제작진은 오스카상 수상 소감과 생생한 뒷이야기를 전했는데요, 손정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봉준호 감독은 오스카상 수상을 위해 할리우드 거대 배급사와 경쟁하며 펼친 6개월간의 홍보 캠페인을 마치 게릴라전과 같았다고 회상했습니다.

【 INT 】봉준호 / 영화 감독
"거대 스튜디오나 넷플릭스 이런 회사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예산으로, 대신 열정으로 뛰면서..."

'기생충'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봉 감독은 사회 불균형에 대한 동시대의 이야기, 이웃에서 볼 법만한 이야기를 뛰어난 배우들이 실감나게 표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INT 】봉준호 / 영화 감독
"최대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해 솔직하고 그리려고 했던 게, 비록 대중적인 측면에서 위험해 보일 순 있어도 그게 이 영화가 택할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구요."

한진원 작가 역시 기생충은 선과 악의 대립보다 10명의 캐릭터들의 각자 드라마와 이유가 있어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INT 】한진원 / 영화 작가
"욕망에 따라서 살아가는 각자만의 이유가 있거든요 그래서 모두에게 연민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봉준호 감독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아침에 편지를 보내왔다며 차기작을 위해 조금만 쉬고 다시 일하라고 말했다며 편지 내용도 살짝 공개했습니다.

차기작 작업도 평소대로 임할 것이라고 말한 봉 감독은 기생충이 화려한 수상보다 배우들의 아름다운 연기, 스태프들의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진 영화 자체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바랐습니다.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쥔 '기생충'팀은 이번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10개월간의 여정을 마감했습니다.

배우들과 제작진도 각자의 본업으로 돌아가 좋은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TBS 뉴스 손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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