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미니어처 작가, 타나카타츠야의 '미타테 마인드' 전시 [티라노]

조주연 기자

piseek@tbs.seoul.kr

2024-03-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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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으로 작고 유쾌한 미니어처 세상을 빚어냅니다.

동그란 안경이 자전거가 되고,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웨딩드레스로 변신하죠.

티라노가 찾은 전시, '미니어처 라이프·미타테 마인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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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테 마인드(MITATE MIND)는 일본의 미학적 개념으로 익숙한 사물을 새롭게 다시 바라보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미니어처 아티스트, 타나카 타츠야는 빵, 옷걸이, 칫솔, 옥수수 등 어떤 사물이든 관점을 조금만 바꿔 새로움을 발견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타나카 타츠야의 작품 200여 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7가지 테마 중 가장 먼저 익숙한 집안(HOME)부터 둘러볼까요?

Home, Sweet Home!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달콤한 집인데요, 소파는 빵, 선반은 와플, 화분은 크림으로 되어있습니다.

미니어처와 똑같이 생겼지만 크기는 엄청 커진 포토존 빵 소파.

조금 딱딱하지만, 사진은 잘 나옵니다.

칫솔 샤워기, 핸드 비누 다이빙대까지 있는 완벽한 풀장이 된 세면대에는 보트와 인형이 떠다니네요.

모양(FORM)과 색깔(COLOR)에서 시작되는 아이디어는 단순하면서도 재밌습니다.

우산이 되어줄 반구 모양을 찾던 작가의 눈에 콘택트렌즈가 들어왔고, 대파 단면에 있는 동심원 과녁에도 아이디어가 꽂혔습니다.

동그란 두 개의 원은 안경에도 있고, 자전거에도 있습니다.

'걸어'볼 만한 파란 파도도 타고, 녹으면 어떡하나 걱정되는 하얀 드레스도 입어봅니다.

연필이 된 초록 나무이자 나무가 된 초록 연필을 보고 나니 '세상이 색으로부터 펼쳐지기도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스케일(SCALE)만 달라졌을 뿐인데, 느낌도 달라집니다.

마치 옥수수알이 샛노란 예쁜 가방이 되는 것처럼요.

분명 가만히 있는데, 움직임(MOTION)을 포착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꽤 긴 눈길을 폭폭 구멍 내며 걸어왔군요.

이건 작품 제목도 기발해서 꼭 소개하고 싶었어요. '다림칩'입니다.

일상(LIFE)의 물건이 살아있다면 어떨까요?

초밥이 옷을 사러 갔네요.

어느덧 마지막 테마입니다.

항상 겉모습을 생각하는 작가는 전 세계인들(WORLD)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보고,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코로나19의 상징처럼 된 마스크는 같은 시기, 같은 아픔을 공유했던 순간을, 연필 로켓탄이 망가트린 일상은 모두가 공감할 '전쟁 반대' 메시지를 전하고 있죠.

마지막은 만국 공통 '사랑'의 상징인 하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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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카 타츠야는 2011년 이후 1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작품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새롭게 공개되는 작품을 온라인으로, 사진으로 보는 것도 좋지만, 이번 전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52점의 실물 오리지널 미니어처도 보고, 옥수수 가방도 들어보면 어떨까요?

'미니어처 라이프·미타테 마인드'는 오는 6월 10일까지 여의도 MPX갤러리에서 이어집니다.

제작 티라노 (손승익 김희애 조주연 최인정)
자막 강은지

• 2024.03.02 ~ 2024.06.10
• 여의도 MPX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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