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도 거주 한인 "인도 국가 봉쇄령…식료품 사러 나간 남성 경찰에게 맞아 사망하기도"

강세영

tbs3@naver.com

2020-03-27 20:19

85

내용 인용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19. 3. 27. (금)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지윤 박사
● 대담 : 정인우 인도 뉴델리 벧엘 한인교회 목사

▶ 김지윤 :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의 이동을 제한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13억 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도 지난 25일 0시부터 약 3주 동안 국가 봉쇄령을 내렸습니다. BBC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집을 떠나는 것 자체가 완전히 금지된다고 하는데요. 과연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뉴델리 벧엘 한인교회의 정인우 목사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 정인우 : 네. 안녕하세요.

▶ 김지윤 : 네. 인도 전역에 국가봉쇄령이 내려진 지 지금 3일째인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 정인우 : 네. 시행 3일째를 거치면서 질서가 많이 잡혀가는 모습들입니다. 생필품은 동네 가까이에 있는 상점이나 정부에서 운영하는 직할점에서 이제 구입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거리를 내다보면 정말 한산합니다.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갔는데요. 아주 한산합니다.

▶ 김지윤 : 네. 그런데 그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인도 정부에서 이 국가 봉쇄령을 너무 급박하게 내리는 바람에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현지인들이 굉장히 혼란스러워했다는 얘기가 있어요.

▷ 정인우 : 네. 처음 모디 총리가 3월 22일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이게 일요일이었습니다. 통금령을 먼저 내렸고요. 그러고 난 다음에 이제 3월 22일 날 밤에는 델리 주정부 주지사인 아르빈드 케즈리왈이 3월 31일까지 델리 락다운 봉쇄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에 3월 24일 모디 총리가 2차 대국민담화에서 25일 0시부터 시작해서 향후 21일간 인도 전역을 봉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발표들은 거의 뭐 전격적인 발표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 김지윤 : 그러네요.

▷ 정인우 : 네. 이렇게 이제 사회에 혼란스러운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지만 준비가 안 된 시행이다, 그런 모습들은 드러나고 있습니다.

▶ 김지윤 : 네. 예전에 인도에서 화폐개혁 할 때도 굉장히 급박하게 해 가지고 사람들이 막 은행에 줄을 서고 막 이랬던 기억이 나는데, 일단 사재기나 이런 건 없을지언정 사람들이 굉장히 당황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도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해서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 궁금한데요.

▷ 정인우 : 네. 인도 유니온 보건부장관의 발표에 따르면요, 어제 하루 동안에, 26일입니다. 확진자 88명이 늘어서 전체 확진자가 694명, 오늘은 현재까지 30명이 늘어서 총 724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인도 보건 당국은 대부분 유럽이나 다른 나라들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들에 의해서 이 코로나가 전파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지윤 : 네. 인도 인구에 비하면 그렇게 많은 숫자가 아닌 것 같은데요.

▷ 정인우 : 그렇죠. 네.

▶ 김지윤 : 그렇군요. 사실 이제 코로나19 예방법이라는 게 마스크를 쓴다든지 아니면 손을 깨끗하게 씻고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해야 된다는 부분인데요. 글쎄요, 인도 저도 한 번 방문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만 일단 위생상에서 공공보건이나 이런 부분에서 아주 철저하지는 않았던 인상이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 정인우 : 네. 이번 부분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히 인도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의 최고 관심사는 보안이니까 보안 관계들에 보면 아주 철저하고요. 그리고 이번 경우 이제 이게 세계적인 관심사이기 때문에 병원이나 호텔, 상가 출입 시에 손세정제로 손을 씻게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아파트 단지 밖의 상점에 나갔다가 들어올 때도 손세정을 하고 들어와야 됩니다.

▶ 김지윤 : 아파트에 들어올 때 손을 세정을 하고 들어와야 된다.

▷ 정인우 : 네.

▶ 김지윤 : 그런 말씀이시군요. 지금 인도 정부가 이제 아까도 21일, 3주를 정했어요, 이동 제한 기간을. 3주로 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보통 2주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 정인우 : 네. 기온과 코로나 바이러스가 별로 상관이 없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인도 의료계는 13억 인구에 지금 확진자가 600, 700명 정도라면 관련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인도는 이미 날씨가 더워지는 시기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3월 10일이 홀리라는 축제였는데요. 이것이 지나면 본격적인 여름 날씨로 접어듭니다. 남부 쪽은 1년 내내 항상 더운 날씨고, 왜냐하면 적도에 가까이 있거든요. 제가 사는 북쪽은, 델리 지역은 위도상으로 28.7도에 있습니다. 상당히 이제 좀 북반구에 있는 거죠. 그런데 4월 평균 기온이 최고 기온 37도, 최저기온 23도입니다. 이 정도 되면 충분히 코로나가 잡힐 거라고 인도 의료계는 예상을 하고 이런 기간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 김지윤 : 그러니까 이제 온도가 올라가고, 날씨가 더워지면 코로나19가 잡힐 거다라고 보고, 앞으로 한 3주 지나면 4월 안으로 들어가니까,

▷ 정인우 : 4월 14일 자정까지입니다.

▶ 김지윤 : 그러니까 그때쯤 되면 37도라면 굉장히 더운 건데, 그 정도 되면 괜찮을 거다.

▷ 정인우 : 네. 평균 기온이니까요, 그게.

▶ 김지윤 : 제가 한 5월쯤에 인도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40도 올라가는 경험을 했었습니다. 그 이상으로, 그래서 인도가 정말 덥구나.

▷ 정인우 : 5월에는 최고 올라가면 한 50도 넘어갑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운이 좋았네요, 제가. 인도 얘기 다시 한 번 해보겠는데요. 그럼 외출을 전혀 못 하는 건가요? 식료품 같은 건 사러 좀 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 정인우 : 네. 도로마다 이제 초소가 설치되어서 경찰들이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까운 마트나 가까운 가게나 이런 데는 가는 건 괜찮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차량을 가지고 운행을 하거나 아니면 다른 주를 넘어가려면 패스라는 그런 통행권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주로 이번에 봉쇄령에 모디 총리가 많이 강조한 게 있습니다. 그게 뭐냐면 21일 동안 집 안에만 머무르고 다른 일도, 어떤 일도 하지 말아라,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주로 목적은 사람이 움직이는 걸 제한하는, 그래서 확산되는 걸 사전에 방지하겠다, 이런 게 강한 의지입니다.

▶ 김지윤 : 굉장히 이제 강력한 봉쇄령인데, 그런 얘기가 있어요, 언론에. 현직 경찰들이 일반인들을 폭행을 했다. 또 뭐 열차, 이런 기합을 줬다, 사진도 나오고요. 언론에 뉴스도 나오던데요.

▷ 정인우 : 네. 국가 봉쇄령이 내린 이후에 첫날에 경찰이 집으로 들어가고 나오지 말라고 여기서 쓰는 일종의 경찰봉이 있습니다. 라티라고 부르는데요. 이것으로 시민을 때리는 광경이 곳곳에서 목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이제 데모 진압이나 교통위반 시나 이런 데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어서 낯선 광경은 아닙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사망한 사건도 있다던데요.

▷ 정인우 : 네. 웨스트뱅갈에서 30대 남성이 우유를 사러 갔다가 경찰에게 맞아서 사망하는 그런 사건이 생겼습니다. 랄 스와미라는 이 남성인데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병원 측에서 이미 죽은 채로 실려 온 것이다 선언을 했고, 그 가족들이 맞아서 죽은 것이라고 항의하는 그런 사고가 생겼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어쨌든 이 코로나19 때문에 많이들 어수선한데, 목사님은 어떤 부분이 가장 걱정이 되십니까?

▷ 정인우 : 아시다시피 인도 사회는 카스트제도가 있는 사회입니다. 그런데 이게 이제 장기화될 경우에 인도 사회의 구조로 인해서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예를 들면 하층민들이 잘 사는 그런 사람들에게 요리사나 정원사나 운전사, 베이비시터, 또 청소 등 집안일을 도와주고 있죠. 그래서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이런 공존구조가 깨어지게 되면 어느 쪽에서든지 불만이 표출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소위 말하는 사회적인 거리 두기가 사람들과 관계를 의심하고 멀리하는 그런 이기주의적인 현상으로 발전하는 것, 이게 제가 보기에는 가장 우려가 됩니다. 실제로 이제 우리 한 교민이 불가피하게 회사 일 때문에 집을 나갔다가 밤에 들어왔거든요. 집주인이 내려와서 우리는 고령의 사람들인데 불안하니까 출근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어떤 소셜 디스턴싱이라는 게 사람들과 관계를 멀리 하게 되는 어떤 이기주의적인 현상으로 발전되는 것, 이런 게 제가 보기에는 가장 우려가 되는 현상입니다.

▶ 김지윤 : 네. 인도 사회 특징상 이런 사회적인 혼란, 계층이 나누어져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사회적인 혼란이 좀 더 강하게 분출이 되게 되면 조금 흔들리는 일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말씀이시고, 그리고 서로 간에 의심하는, 이건 뭐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이 우려가 되신다는 말씀이신데 지금 뭐 각국이 의료시스템 얼마나 좋은가가 지금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해요. 공공보건도 그렇고요. 인도는 어떻습니까?

▷ 정인우 : 네. 사실 인도 병원 시설은 천차만별입니다. 사립병원들은 시설이 너무 좋아서 외국인들이 휴가 때 와서 진료를 받고 가는 그런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시설이라고 할 만하죠. 그런데 코로나19 검진을 위해서 지정된 병원들이 시설이 많이 낙후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이제 정부에서 격리시설에 사람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이런 사례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돌출이 되고 있습니다.

▶ 김지윤 : 알겠습니다. 네. 말씀 잘 들었고요. 저희가 또 인도 소식 궁금할 때 목사님께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정인우 : 네. 감사합니다.

▶ 김지윤 : 네. 지금까지 인도 뉴델리 벧엘 한인교회 정인우 목사님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85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