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터뷰] “검찰-언론 간의 수상한 연결고리 끊을 해법은?”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

tbsevening@naver.com

2020-07-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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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인용시 TBS <김지윤의 이브닝쇼>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2020. 07. 13. (월) 18:18~20:00 (FM 95.1)
● 진행 : 김지윤 박사
● 대담 : 박영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초빙교수


- ‘친검’ 기자 논란, 기자 개개인 문제도 있지만 구조적 문제도 존재
- 공소 중심이 아닌, 공판 중심 보도로 바뀌어야... 몇몇 언론들은 이미 시도 중
- 언론들, 취재 인력에 비해 법조 기사에 지나친 의미 부여... 인력 증원 및 재배치 고려해야
- 검찰 출입은 승진의 지름길?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 기자나 언론들도 부담 느껴
- ‘단독’, ‘특종’ 요구하는 데스크들의 인식도 변화될 필요 있어


▶ 김지윤 : 채널A 기자가 연루된 ‘검언 유착’ 의혹으로 인해 언론과 검찰 간의 수상한 공생관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친검 기자’들에게 검찰이 소스를 전해 주면서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또 언론은 이를 이용해서 이슈를 선점하고 그래서 그렇게 금전적인 이익까지 누린다라는 지적 꾸준히 제기가 되었었는데요. 과연 이 검찰과 언론 간의 오랜 연결고리 끊어낼 방법은 없는 것인지 박영흠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초빙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교수님.

▷ 박영흠 : 예, 안녕하세요.

▶ 김지윤 : 교수님께서 논문을 쓰셨다고요, 이와 관련해서?

▷ 박영흠 : 예.

▶ 김지윤 : 몇 페이지나 돼요?

▷ 박영흠 : 제가 페이지 수를 세보진 않았습니다만.

▶ 김지윤 : 그렇군요.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 좀 소개를 해 주세요, 쉬운 말로.

▷ 박영흠 : 먼저 배경부터 설명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요즘 기자들 다들 싫어하시잖아요, 포털뉴스 댓글도 보면 기레기라는 욕도 많이 나오고. 아마 언론이 문제가 많다 보니까 그 언론의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이 기자들한테 향하는 것 같은데, 저도 언론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과연 기레기라고 하는 말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기자가 쓰레기여서 언론이 문제인 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할 문제의 원인을 밝혀내서 그 원인을 제거해야 될 터인데 그런데 과연 기자가 문제의 원인이냐는 것이죠. 한국 기자들이 유독 부도덕하고 무능력해서 한국 언론이 문제인 것인가? 제가 볼 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환경 영향에 굉장히 취약한 존재이고 기자도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조건 때문에 어쩌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친검기자라고 하는 논란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조출입하는 기자들이 다 권력지향적이어서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검사들과 술자리를 함께하면서 유착하고 내통해서 검찰친화적인 기사가 많이 나온 것이냐?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죠. 법조기자들을 제가 논문을 쓰면서 여러 명을 인터뷰를 해 봤는데 법조기자들도 대부분 피의사실 보도에 반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검찰에 대해서 비판적인 기사를 정말 쓰고 싶어 했고요. 그렇지만 기자를 둘러싸고 있는 취재 환경이 기자들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친검기자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제가 논문에서 이야기한 바이고요,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기자들을 만나서 심층인터뷰를 해서 문제가 무엇이고,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들어봤습니다.

▶ 김지윤 : 어떻게 보면 약간 근본적인 언론 환경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연구를 하신 것 같은데, 검언동일체라는 말을 쓰는데, 검사동일체는 제가 들어봤는데 검언동일체는 처음 들어봤는데요, 어쨌든 이 검찰에 출입하는 기자들이 검찰이 이것 좀 파 봐 이렇게 던져주면 그걸 가지고서는 조사를 하고 이런 식으로 약간 유착된 그런 관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게 사실은 우리가 비판하는 포인트인 거잖아요. 그러면 이 문제가 되게 오래된 전통? 관례? 전통이라는 말은 좀 좋은데요. 관례처럼 여겨져 왔었는데, 그러면 이걸 어떻게 끊어낼 것인지 논문에서 그런 것도 해법을 제시를 하시나요?

▷ 박영흠 : 예. 해법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해법을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잠깐 이야기를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아까 환경과 조건이 문제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여러 가지 환경이 있겠습니다만 가장 큰 문제는 언론사 조직의 문제라고,

▶ 김지윤 : 언론사 조직?

▷ 박영흠 : 판단이 됩니다. 언론사들이 굉장히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지나치게 과중한 기사 부담을 법조기자들에게 지우고 있거든요. 실제로 검찰 출입하는 기자가 많아봤자 3, 4명 정도 회사당 그렇게 돼 있는데, 큰 수사가 검찰에서 굴러가기 시작하면 신문의 경우는 무조건 1면, 방송은 무조건 톱뉴스를 비워놓고 하루를 시작을 합니다. 그러면 하루 동안에 기자들이 발제를 해서 그 지면과 시간을 메꿔야 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시간이 지나치게 부족하고 그러다 보니까 현장에 찾아가서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고 확인을 할 여유가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검찰 브리핑을 듣고 추가확인 없이 기사를 쓰기도 하고 피의자는 취재하지 못하고 검찰 말만 반영해서 쓰기도 하고 그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조직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 논문에서 제기한 해법은 크게 네 가지인데요. 첫 번째는 검찰 중심의 보도에서 법원 중심의 보도로 바꾸어야 한다라는 겁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고 한 20년 전부터 계속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이제 공판 중심의 보도를 해야 한다.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실천하지 않고 있는 대안이거든요. 이 대안을 빨리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몇몇 언론사들이 이런 공판 중심의 보도를 시도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무도 그런 기사를 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 김지윤 이브닝쇼 청취자분들이라도 꼭 그런 좋은 기사를 찾아서 많이 읽고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다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는 투명한 정보공개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국 사회가 사법정보를 공개하기보다는 통제하는 데 굉장히 익숙한 사회거든요. 법조라는 것 그 자체가 굉장히 폐쇄적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정보를 동점해야 권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검찰과 법원이 정보를 잘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언론은 검찰이 독점한 정보를 빼내려다 보니까 아무래도 소위 빨대라고 하는 그런 음성적인 관계를 통해서 취재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친검기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니까 정보를 좀 투명하게 개방을 하면 이 정보의 비대칭성이 극복이 되면서 훨씬 더 언론과 검찰 간의 관계가 건전한 관계가 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판결문뿐 아니라 소송기록이거나 심지어 수사기록도 공개한 나라들이 있거든요. 우리나라는 그런 것들이 거의 공개되지 않습니다. 판결문도 심지어 찾아보기가 힘들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고요, 세 번째는 취재 인력을 늘리거나 재배치해야 된다는 겁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한국 언론이 선진국 언론에 비해서 기자 수가 너무 부족하고 기자 수가 적은 데 비해서 법조에 대해서 너무나 지나친 뉴스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고, 네 번째는 출입처 제도를 바꿔야 된다는 것이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검찰출입기자, 법원출입기자 이런 식으로 기관과 공간을 기자들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분장하고 있는데 그렇게 할 것이 아니라 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제가 인터뷰하면서 만났던 기자 중에 한 분은 사건기자제도로 가자. 하나의 사건을, 하나의 이슈를 기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팔로우업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으면 참사 현장부터 수사 단계부터 재판까지.

▶ 김지윤 : 약간 심층취재 방식이네요, 어떻게 보면?

▷ 박영흠 : 그렇죠. 기자가 계속 쫓아다니다 보면 누구보다도 그 사건에 대한 전문성과 식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심층적인 보도가 가능하고 어떤 특정 기관과의 이해관계 때문에 편향이 발생할 이유가 훨씬 줄어든 것이죠.

▶ 김지윤 : 제가 교수님 말씀을 듣다가 몇 가지 의문점? 이런 게 있어요. 예를 들면 검찰 중심이 아니라 법원 중심의 보도를 했는데 안 본다 그러셨잖아요. 어려워요.

▷ 박영흠 : 그렇죠.

▶ 김지윤 : 복잡하고. 그래서 사실 잘 눈에 안 들어오기 때문에,

▷ 박영흠 : 맞습니다.

▶ 김지윤 : 그 대신 검찰 쪽에서 나오는 뉴스 이런 거는 누가 뭘 잘못했대라고만 나오니까 어떻게 보면 좀 더 아이캐칭이라고 하잖아요. 눈길을 딱 끄는 그런 부분이 있어서 저는 사실 청취자분들이나 그리고 구독자분들이 검찰 뉴스가 더 좋아서라기보다 법원 뉴스가 좀 재미가 없기도 하고 어려워서도 있고요. 그런데 투명한 정보를 공개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된다고 했는데 우리는 사실 지금 피의사실공표는 금지되어 있는 거잖아요. 그런 거는 공표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인지, 어떤 것을 공개를 해야 된다는 말씀이신지 사실은 그게 좀 궁금하긴 하거든요. 그런데 심층취재하신 말씀은 약간 이해는 가는 게 제가 예전에 워싱턴포스트 기자 한 분이 뭘 준비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기사를 안 쓰고 한 6개월 동안 취재만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언제 기사 나오냐?’ 그랬더니 아직 다 안 끝났다. 그런데 그런 면으로 봐서는 좀 심도 있고 깊이 있는 기사의 어떤 차이 이런 거는 있을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더라고요. 그건 어차피 어떻게 보면 재정의 문제일 수밖에 없겠죠. 워싱턴포스트랑 일간지랑은 많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 박영흠 : 말씀하신 대로 일단 법원 기사 문제부터 말씀을 드리면 맞습니다. 저도 법원 기사를 읽다 보면 이해가 잘 안 되거나 재미가 없는 경우가 많아요. 이 부분이 제가 이번에 논문을 쓰면서 인터뷰한 기자들도 법원출입기자들도 똑같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지금 기자들이 어떻게 하면 법원공판보도를 조금 더 대중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 그 스토리텔링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지윤 : 말 자체가 어려워요, 그런데.

▷ 박영흠 : 법리라든가 그런 것들이. 그리고 검찰기사는 선악이 뚜렷하잖아요.

▶ 김지윤 : 맞아요.

▷ 박영흠 : 검찰이 선이고 피의자는 악이라고 하는 이 엄격한 선악의 이분법 속에서 네거티브가 전개가 되는데, 법원은 너도 옳고 나도 옳다.

▶ 김지윤 : 이 주장은 이렇고 저 주장은 저렇고.

▷ 박영흠 : 그렇죠. 그래서 읽다 보면 ‘그래서 누가 잘못한 거야?’라는 궁금증이 듭니다.

▶ 김지윤 : 그런데 거기에다가 법리적 해석으로 가다 보니까 어려운 거죠.

▷ 박영흠 : 예, 맞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언론이 고민이 좀 많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지금 누가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요. 그리고 이 프라이버시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사회적 합의와 선택이 좀 필요한 문제란 생각이 듭니다. 다만, 모든 문제를 전부 감추어 둘 것이냐, 또는 모든 문제를 다 공개할 것이냐의 양 극단 속에서 다양한 선택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중에서 우리는 그런데 지금 너무 숨겨놓는 곳에 가까운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조금 더 공개하는 쪽으로 끌어갈 필요가 있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마지막으로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 같은 언론사들이 실제로 우리 언론사보다 훨씬 더 여건이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1년, 2년씩 취재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기자들이 퓰리처상도 받고 그런 아주 훌륭한 보도도 하는 것이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것은 인력과 시간의 문제입니다. 이런 선진국의 언론들이 훨씬 더 취재와 보도를 하기에 넉넉한 여건을 제공해 주고 있거든요. 그것은 말씀하신 대로 언론사의 재정의 문제와 관련이 있고요, 지금 우리 언론사들은 살림이 너무 어렵다 보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여유가 사실은 없습니다. 이 문제는 장기적으로 사실은 해결해 나가야 될 문제라고 보고요.

▶ 김지윤 : 그런데 기자분들이 이 검찰출입 이런 걸 좋아하시나요, 그쪽 출입하는 거를?

▷ 박영흠 : 양가성이 있습니다. 사실 좋아하는 분들도 꽤 많아요. 전통적으로는 상당히 많은 기자들이 가고 싶어 하는 출입처였거든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여론의 주목도가 큰 사건을 다루고 큰 기사를 많이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출입처이기 때문에 욕심이 있는 기자라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곳인 건 분명한 사실이고요, 그리고 법조출입을 하고 나면 인사이동에서 특혜가 주어지거나 승진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 김지윤 : 아, 그래요?

▷ 박영흠 : 정치부장이나 사회부장이나 편집국장 같은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데, 과거에는 이 법조출입이나 청와대출입 같은 그런 중요한 출입처를 담당했던 경력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했거든요.

▶ 김지윤 : 하나의 트랙처럼 이렇게 여겨지는군요?

▷ 박영흠 : 그런데 지금은 좀 바뀐 것 같아요. 지금은 시민사회에서 검찰출입기자들에 대한,

▶ 김지윤 : 비판.

▷ 박영흠 : 비판적인 것이 워낙 강해지다 보니까 기자들도 많은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고, 일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더 욕을 많이 먹게 되는 그런 구조다 보니까 조금 기피하는 분위기도 많다는 것이 요즘에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그런데 사실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기자분들을 굉장히 비판적으로 부르는 말이 있잖아요, 그 기레기라는 말. 그런데 그런 말을 들어도 싸다 싶은 분들도 있지만 사실 굉장히 좋은 기자들도 있어요.

▷ 박영흠 : 물론이죠.

▶ 김지윤 : 제가 아는 젊은 기자분들 중에 진짜 막 뛰어다니면서 열심히 취재하고 굉장히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하고 이런 기자들도 많은데, 취재하고 인터뷰하시면서 좀 억울해하는 분들도 만나셨어요?

▷ 박영흠 : 예. 기자들도 많이 생각들이 갈리는데요. 억울해 하고 원망하는 기자들도 있지만, 기자들이 그동안 잘못해 왔던 것이 크기 때문에 반성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한 기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기자들이 앞으로 바뀌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좀 지켜봐달라는 이야기들도 많이 하고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욕먹어도 싼 기자들도 있고 열심히 한 기자들도 있으니까, 문제 있는 기사들을 비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또 좋은 기사들을 찾아서 읽고 박수쳐주는 것도 또 중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 김지윤 : 그런데 뛰어다니는 현장에 있는 기자들도 중요하지만 데스크도 중요하잖아요?

▷ 박영흠 : 그렇죠. 제가 아까 말씀드린 조직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은 데스크라고 하는 사람을 통해서 영향을 미치는 건데, 이 데스크들이 조직의 지시와 명령을 기자들에게 좀 잘못된 방식으로 전달하는 분들도 많으시죠.

▶ 김지윤 : 쪼기도 하고 가지고 와라, 만들어 와라 이런 식으로 그런 좀 잘못된 관행을 아직도 하고 있는 곳들도 있을 거 아니에요?

▷ 박영흠 : 실제로 인터뷰했던 기자들 중에 그런 고백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너, 출입처 간 지 얼마나 됐는데 아직까지 변변한 특종 한 번 한 적 있냐?’

▶ 김지윤 : 단독 하나 없어?

▷ 박영흠 : ‘도대체 앉아서 뭐하는 거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하나 가지고 와라.’ 그런 식으로 노골적으로, 명시적으로 요구를 하기도 하고 단독기사라고 하는 것이 포털사이트에서 단독이라고 하는 머리글을 달고 나가는 순간 많은 클릭을 받게 되거든요.

▶ 김지윤 : 그렇겠죠.

▷ 박영흠 : 언론사들 입장에서는 단독기사를 많이 가져와서 포털에 내걸어야 장사가 되니까 데스크를 통해서 기자들을 그렇게 쪼는 거죠.

▶ 김지윤 : 그렇죠. 단독이라고 들어가 봤는데 다들 단독이라고 해 가지고 이게 뭐야 이런 적이 굉장히 많긴 했거든요. 그러면 짤막하게 마지막으로 우리 교수님께서 보시기에는 우리의 언론환경, 독자들도 사실은 참여를 좀 해 줘야 되잖아요.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 박영흠 : 사실 사람이 습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듯이 언론도 관행을 바꾸는 게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자들도 회의적으로 보는 기자들도 많았고요, 그리고 한 명의 기자, 한 개의 언론사가 어떤 변화를 추구한다고 해서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고요, 사실 여러 언론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변화를 시도해야 되는 것인데 한국언론이 협력보다는 경쟁에 익숙한 문화이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이것은 시민사회에서 독자분들, 시청자분들, 청취자분들이 바깥에서 변화에 대한 압력을 넣어주셔야 그래야 언론이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지윤 : 그렇군요. 또 독자로서, 청취자로서, 시청자로서 우리도 함께 끌어가는 그런 노력을 같이 해야 된다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지금까지 박영흠 협성대 교수와 함께 검찰발 기사들의 문제점, 그리고 해결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영흠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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