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이 화두가 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 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시민들 스스로도 일회용품 줄이기 같은 자발적 참여를 하며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정유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대학 캠퍼스 내에 놓인 쓰레기통.
위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니,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화면이 뜹니다.
쓰레기통에 QR코드 스티커를 붙인 건 이 학교 학생들.
지난해 말부터 학교 내 소모임을 꾸려, 탄소배출을 줄이는 활동을 실천해왔습니다.
【 인터뷰 】 서창대/ 세종대 '쓰테커' 모임장
"학교 쓰레기통을 저희가 직접 다 분석을 해봤어요. 자잘한 분리배출이 잘 안 돼 있더라고요. 학생들이 가장 실천하기 쉽고 조금 더 와닿을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해서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학생들 반응도 좋습니다.
【 인터뷰 】윤상혁/ 세종대 '쓰테커' 회원
"한두 번 정도 다 같이 저희 팀원들끼리 다 돌면서 한 번씩 (쓰레기통을) 확인하고 이런 캔 고철류에 잘못된 쓰레기가 있는지 없는지 조사했을 때 (분리배출이) 좀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서울의 한 자원봉사센터.
주민들이 삼베 수세미 뜨개질에 한창입니다.
삼베 수세미는 미세 플라스틱이 나오지 않고, 세제를 소량만 써도 돼 친환경 제품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수아/ 서울 강남구 주민
"크게 활동해야지 그게 환경에 있어서 좋아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거 만들 수 있을 때까지 환경 관련 봉사활동 꾸준하게 참여하고 싶습니다."
이곳에선 재활용이 안 되는 플라스틱을 빻아 치약짜개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박인화 / 강남구자원봉사센터 팀장
"5cm 미만의 병뚜껑 같은 플라스틱들은 재활용률이 굉장히 떨어지거든요. 이거를 파쇄해서 작은 조각으로 만든 다음에 그런 것들이 어떻게 다시 순환되는지 이거를 직접 체험해 보실 수 있는 공간이에요."
젊은 층부터 어르신까지, 시민들이 한강에 단체로 모였습니다.
저마다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었는데요.
가볍게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이른바 '줍깅' 활동을 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겁니다.
【 인터뷰 】 김향분 / '줍깅' 참여자(내곡동 자원봉사 캠프)
"평소에 저희는 여의천이라고 청계산이 있는데 그쪽에서 줍깅을 하고 있어요. 저희가 이제 어차피 자원봉사를 하는 데는 이렇게 환경도 또 같이 생각해야 하니까..."
【 인터뷰 】 진명자 / '줍깅' 참여자('놀잼' 봉사동아리)
"지금보다는 먼 미래, 우리 손주들을 위해서 (친환경 활동) 열심히 해야 한다고 봐요."
지난 주말엔 전 세계가 같이 불을 끄고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하자는 캠페인이 진행됐는데, 이에 동참한 사람들이 앞다퉈 SNS에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조금은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용기 있게 실천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 스탠딩 】 정유림 기자/ rim12@tbs.seoul.kr
탄소 중립을 위한 시민 개개인의 노력이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친환경 사회로 나아가는 나비효과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TBS 정유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