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이회승 서울시 평생교육국장 "서울인구 39%가 중장년...취업역량 강화 집중 지원"

정유림 기자

rim12@tbs.seoul.kr

2023-06-0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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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환경 속 4050 세대를 위한 직업전환 정책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회승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이 '서울런 4050' 사업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 3월 말부터 서울시평생학습포털을 ‘서울런4050’으로 개편해 중장년의 직업전환을 집중지원 하고 있습니다.

이 국장은 특히 "실태조사한 결과 40대는 안정된 일자리와 이·전직을 위한 자기계발 지원정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롭게 신설한 '미네르바형 직무교육'에 대해 자신감을 표했습니다.

다음은 이 국장과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자치단체가 40~50대를 대상으로 이런 사업을 하는 것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4050’에 주목하게 됐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서울시는 연령별 맞춤형 지원정책을 추진하면서 영유아부터 아동·청소년, 어르신까지 전 세대와의 동행을 주제로 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2025년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이 예상되고, OECD 국가 평균의 3배에 육박하는 노인빈곤율을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의 길어진 기대수명과 40대로 빨라진 퇴직연령(2018~2020년 3년 평균퇴직연령 49.4세)을 동시에 보여주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고용불안을 겪고 ‘제2의 진로’를 찾고자 하는 4050 세대를 위한 정책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서울 인구의 약 39%를 차지하고 있는 중장년 4050 세대에 주목하고, 전국 최초로 ‘전환기 중장년 집중지원 프로젝트, 서울런 4050’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시에서 정책을 준비하면서 사전 조사를 하셨을 텐데, 중장년들의 재취업이나 역량개발 욕구는 어느 정도였습니까?

▲중장년의 특징 중 하나가 개개인이 살아온 환경에 따라 요구하는 정책과 욕구도 다양하다는 것인데요. 지난해에 서울시 중장년(40~64세) 4,400명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지원정책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0%가 일자리 지원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았으며, 디지털격차 해소(88.6%), 교육훈련(87.4%), 노후 준비(85.3%)의 순으로 응답을 하였습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40대와 50대 이상의 답변이 달랐습니다.

40대는 조기 퇴직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안정된 일과 직업역량 강화 등 자기 계발의 기회를 필요로 했고, 50대는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디지털 역량 증진과 함께 일하고 봉사하는 보람찬 노후를 원했습니다.

이를 위해 안정된 일자리와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은 40대에게는 더 나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취업, 창업 등 역량 강화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퇴직 후에도 사회활동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50대에게는 디지털 적응력을 높이는 한편, 경제활동을 하면서 사회에도 공헌할 수 있는 일자리를 확대하고 안전한 노후를 꾸려갈 수 있도록 생애재설계를 통한 노후준비를 지원합니다.

-'서울런 4050'을 보면 4050세대를 위한 맞춤형 정책들이 눈에 띕니다. 내용도 굉장히 방대한데요. 눈에 띄는 두 가지 제도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싶습니다.

먼저 ‘미네르바형 직업전환 서비스’가 눈에 띕니다. 네이밍도 독특하고요. ‘미네르바형 직업전환 서비스’란 무엇이고, 특히 40대를 타깃으로 이런 서비스를 만들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미네르바’ 하면 ‘지혜의 여신’을 떠올리실 텐데요. ‘미네르바형 직무교육’이란 바쁜 현대인들에게 온라인으로 학습을 제공하고 그와 연계한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의 직업훈련을 의미합니다.

미국의 혁신적인 하이브리드형 대학인 ‘미네르바’ 대학의 수업방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는데요. 이 방식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되, 1년간은 미국에서 학습하고 나머지 3년은 전 세계 곳곳에서 생활하며 배운 것을 실전에 적용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네르바형 직무교육’은 특히 40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는데요.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중장년(40~64세) 대상 정책수요 조사 결과, 40대는 안정된 일자리와 이·전직을 위한 자기계발 지원정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정책에 반영한 것입니다.

지난 3월 31일 기존에 운영 중이던 서울시평생학습포털을 ‘서울런 4050’으로 개편해 목공, 3D프린터, SNS 마케팅, 드론조종사, 관광통역안내사 등 중장년 직업전환을 위한 5개 분야 404개 온라인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온라인에서 학습한 내용을 오프라인에서 실험, 실습, 심화·발전시킬 수 있도록 서울시 전역의 63개 시 산하 현장학습 기관의 888개 오프라인 강좌를 연계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네르바형 직무교육‘ 프로그램 및 참여 방법이 궁금하신 시청자 여러분들은 서울시평생학습포털, 서울런4050 누리집 (https://sll.seoul.go.kr)을 방문하시면 보다 상세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회승 서울시 평생교육국장 <사진=TBS 우리동네라이브 갈무리>]  


-인터넷 강의는 민간에서도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고 있는데, 서울시의 서비스는 민간과 비교해 어떤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고 보십니까?

▲우선, 서울런4050 평생학습포털에서 제공하는 404개 온라인 과정은 모두 무료로 제공됩니다. 市 산하 63개 기관에서 시행하는 현장학습은 유료로 운영되지만 민간 유료과정 보다는 훨씬 싼 비용으로 제공됩니다.

또한 온라인 학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학습한 내용을 오프라인에서 실험, 실습, 심화·발전시킬 수 있도록 서울시 전역의 63개 현장학습 기관의 888개 오프라인 강좌도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강점은 45명의 멘토단이 제공하는 상담 및 컨설팅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학습자가 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온·오프라인 학습정보를 제공하고 직업전환을 위한 학습계획을 세우거나 일자리 관련 컨설팅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통해 일자리 매칭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서울런 4050 온라인 학습자와 현장 프로그램을 연결해 주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하는 멘토단을 운영해 학습자를 밀착 지원하고 있는데요.

학습자는 멘토와의 상담을 통해 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온‧오프라인 학습정보를 제공받고, 경력 전환을 위한 학습계획을 세우거나 일자리 관련 컨설팅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50플러스재단에서 제공하는 ‘일자리 박람회’ 등 다양한 일자리 연계 사업을 통해서도 중장년 구직자들에게 실질적인 일자리 정보와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대학 연계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대학 캠퍼스에서 교육을 들을 수 있는 건지요, 이 과정을 신청하면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게 되는 겁니까?

▲‘대학 연계 프로그램’ 사업은 대학의 우수한 인프라를 활용하여 직업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전문지식 습득 기회를 제공하고자, 학점 취득 및 일자리 연계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중장년의 직업 전문성 향상과 일자리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공모 절차를 통해 서울대, 서울시립대, 동국대, 동덕여대, 명지대 등 서울 소재 11개 대학을 선정하여 현재 운영 준비 중에 있으며, 대학별 학습자를 모집하여 7월부터 대학별 캠퍼스에서 다양한 교육과정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대학별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GPT,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시대 수요를 반영한 신기술 분야, 드론 항공 촬영, 세무관리, 발효식품, 공방 창업 등 직업역량 및 일자리 연계과정이 있으며, 동덕여대와 명지대에서는 세무사, 부동산 관련 분야의 자격증 취득과 학점취득 인정이 가능한 과정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다른 나라 사례도 알고 싶은데요. 중장년 재취업 관련 지원 제도가 잘 정착된 나라는 어느 나라가 있습니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서울런4050’ 이 중장년의 직업역량 강화와 재취업 지원정책으로는 가장 우수한 정책이 아닐까 싶습니다.(웃음)

다른 나라의 경우, 사실상 독일에서 진행하고 있는 취업·재취업 프로그램이 가장 잘 운영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직업교육연방연구소(BIBB)’의 경우는 중장년 숙련기술자를 위한 직업교육-훈련-취업이 직접 연계될 수 있도록 독일 전체에 적용되는 통일된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중장년 재취업과 직접 관련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문학․경제․환경․역사 등 1,225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대학 편입, 대학원 입학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CATS(Credit Accumulation and Transfer Scheme) 프로그램을 787개나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서울시도 올해부터 2개 대학(동덕여대, 명지대)과 연계하여 학점인정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는데, 영국의 학점이수제도(CATS)는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런 4050' 올해 달라지거나 확대되는 부분들이 있다면요.

▲올 하반기에는 중장년 수요를 반영한 민간 (유료)콘텐츠 강좌를 추가로 제공하고, 직업교육이 절실하지만 경비가 부담되는 저소득 중장년층(500명)에게는 수강료, 교재비로 쓸 수 있도록 1인당 60만원 상당의 교육경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중장년 직업전환 지원정책의 성공 포인트는 양질의 콘텐츠 제공, 현장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원활한 연계, 그리고 학습자를 지원하는 멘토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도 서울런4050을 통해 전환기 중장년이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이들의 성장을 돕는 효과적인 정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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