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울 '노도강' 포함 강북권 개발 속도낸다ㅣ시민들의 생각은?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4-03-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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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의 노원, 도봉, 강북구를 묶어 '노도강'이라고 부릅니다.

강남 3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고 평가받는 지역입니다.

노도강을 비롯한 강북권 일대를 일자리 경제도시로 다시 살리겠다며 서울시가 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강북의 오래된 아파트 단지를 신도시급으로 재건축하고, 상업지역을 대폭 늘리겠다는 구상입니다.

어떻게 추진될지, 그리고 시민들의 생각은 어떤지,

이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노원의 한 아파트,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습니다.

【 인터뷰 】신선정 / 서울 노원구
"주차장도 부족하고 전기 시설에 문제가 있죠. 배수나 상수도 이런 것들이 오래돼서 자꾸 터져요."

노원, 도봉, 강북구 등 11개 자치구가 있는 강북권에는 이렇게 30년 넘은 서울의 노후 주택 절반가량이 몰려 있고, 각종 시설도 다른 권역에 비해 부족한 실정입니다.

【 인터뷰 】곽승규 / 서울 노원구
"확실히 문화시설 같은 게 좀 적지 않나…."

【 인터뷰 】신영애 / 서울 노원구
"여기는 베드타운이라는 그런 인식이 많이 있잖아요. 일자리가 별로 없으니까…. 아이들이 직장 생활하기에는 좀 불편하죠. 직장이 다 강남이나 여의도에 있으니까 저희 딸도 지금 여의도에서 근무하는데 집에서는 못 다닌다고 해서 따로 나가서 살고 있어요."

강북권에는 서울 인구의 43%, 448만 명이 살고 있지만, 상업지역 면적은 가장 작습니다.

서울시는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돼 왔던 강북권을 다시 살려보겠다며 구상을 내놨습니다.

우선 재건축, 재개발을 빠르게 진행해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에 나섭니다.

【 현장음 】오세훈 서울시장
"30년이 더 된 노후 (아파트) 단지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에 착수하게 되고요. 기존의 신통기획보다도 1년을 더 단축하도록 하겠습니다."

127개 아파트 단지, 약 10만 세대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에도 속도를 냅니다.

상업시설을 현재의 2~3배 강남 수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로, 상업지역의 면적을 제한하는 '상업지역 총량제' 규제를 풉니다.

【 현장음 】김승원 /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
"구청 민원 중에 하나가 상업지역을 좀 많이 늘려달라는 것이었는데요. 규모는 최대한 강남 권역 이상으로 그 정도까지는 저희들이 수용을 하려고 하고요."

[창동차량기지 일대 <사진=TBS>]  

경기도로 이전이 예정된 창동차량기지나 서울혁신파크 같은 유휴터에는 용도 규제 없이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추진하도록 이른바 '화이트사이트' 제도를 적용합니다.

차량기지나 터미널 등 잠들어 있던 강북권 대규모 땅에 다양한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겁니다.

【 현장음 】오세훈 서울시장
"일자리 기업을 유치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상업지역으로 종상향해주고 용적률도 높여주고 균형발전 사전협상제도를 도입해서 미리 논의를 해가면서 개발 계획을 짜게 됩니다."

이렇게 규제를 풀고 인센티브를 제공해
강북을 강남처럼, 일자리가 몰리고,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 구상의 핵심.

【 인터뷰 】신영애 / 서울 노원구
"기대가 되죠. 좀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죠."

좀 더 세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옵니다.

【 인터뷰 】신선정 / 서울 노원구
"어떻게 차근차근 계획적으로 잘 맞춰서 해줄 것인가 그게 문제죠. 난개발처럼 이 단지 부수고 저 단지 부수고 사람들 갈 데 없이 만들어서 집값 오르고 전셋값 오르고 이런 식으로 안 되게 어떤 계획에 의해서 어떻게 해줄 것인가…."

서울시는 이번 개발 구상과 관련해 올해 하반기 적용을 목표로 상반기 안에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TBS 이민정입니다.

취재 이민정 이주혜 기자
촬영 차지원 류지현 김용균 기자
편집 이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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