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올겨울 독감도 '이것'도 조심해야 한다? [인싸_이슈]  

이민정 기자

lmj@tbs.seoul.kr

2023-12-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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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2023년) 하반기 중국을 휩쓸고 있는 '마이코플라스마(미코플라스마) 폐렴 (Mycoplasma pneumoniae)'. 중국에서는 독감과 함께 이 폐렴 환자가 급증하면서 호흡기 질환 경계령까지 내려졌는데요.

SNS에선 코로나19 악몽이 재현되나, 한국도 위험하다 등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대유행까지는 아니지만
최근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

이 폐렴균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발열, 두통, 인후통이 나타나고 기침이 2주 이상, 길게는 4주까지 지속되는 게 특징입니다.

주로 기침, 재채기 등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전체 환자 중 80%가량은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12세 이하 아동에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최용재 / 대한아동병원협회장 (TBS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 중)]
"감염자가 9월에 중국에서 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나서부터 (국내에서도) 계속 증가하고 있고요. 아동병원에서 체감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좀 더 많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초겨울이니까 겨울이 끝날 때까지 늘어가거든요. 환자가 늘어날 계절입니다."

독감과 함께 올겨울 걱정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사실 이미 잘 알려진 병입니다.

[김예진 /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마이코플라스마라는 균은 사실 새로운 균이 아닙니다. 1940년대에 이름을 알게 되었고 전 세계의 많은 어린이에게서 아주 약하게는 감기 정도의 증상에서부터 아주 일부 아이들에게서는 폐렴의 증상까지도 유발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선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감염병으로,
가장 최근에 유행한 건 코로나19 전인 지난 2019년.

2019년과 올해 12월 첫째 주 같은 기간 입원환자 수를 비교하면 올해 환자 수는 2019년의 절반 이하입니다.

전문가들은 흔하게 발생하고,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해서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합니다.

[양현종 /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중국에 대한 언론 보도나 그런 게 너무 이슈가 돼서 걱정이 많으신 것 같은데 예전하고 똑같습니다. 1차 약제로 치료를 먼저 해보고 1차 약제에 내성이 만약에 발견되면 2차 약제로 치료해도 충분히 치료되는 질병입니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는데요.

[최용재 / 대한아동병원협회장]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내성균이 너무 많고…."

일부에선 올해 유행하는 폐렴은 특히 항생제 내성이 강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민간 검사 기관 5곳에서 수집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양성 검체에서도 52% 절반가량은 1차 치료제인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요.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급증하는 이유도
항생제 내성이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상태입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발생한 '면역 부채',
우리나라의 부족한 소아청소년과 인력 등의 문제도
앞으로의 상황을 더 안 좋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최용재 / 대한아동병원협회장]
"중복 감염, 독감과 합병이 됐다든가 아니면 다른 호흡기 질환과 합병이 되는 경우가 흔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 이후에 똑같은 감염병에 걸리더라도 감기가 꼭 감기 같지 않고 더 심하게 악화하는 아이들이 있기에 문제가 되고 있고 더 큰 문제는 지금 이런 흔하고 일반적인 질환 자체를 치료를 쉽게 할 수 있는데도 저희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서 그게 제일 큰 문제가 됩니다."

정부는 올겨울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관계 부처 합동 대책반을 꾸리고 매주 상황을 점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통령 /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소아 병상 수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항생제 내성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2차 항생제의 치료제 사용기준 확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폐렴에 걸려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의사 처방대로 기간, 용량을 잘 지켜야 내성을 막을 수 있다고 당부합니다.

또 이에 앞서 폐렴에 걸리지 않도록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지키고 밀집된 공간,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는 것 기억하세요.

[인싸_이슈]였습니다.

취재 이민정 기자
촬영 차지원 기자
편집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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