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노로바이러스 환자 5배 급증, 감염 경로는? [인싸_이슈]

이은성 기자

lstar00@tbs.seoul.kr

2024-0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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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 두 달 사이 5배 급증

코로나19, 독감, 폐렴 등 각종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겨울철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유행이 시작됐습니다.

구토와 설사 등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까지 유행하는데 최근 두 달 사이 환자 수가 5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지난해(2023년) 11월 초 49명이었던 환자 수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는 268명으로 약 5.5배나 늘었습니다.

이 중 6세 이하 영유아 환자의 비중이 47.6%로 절반에 달했습니다.

감염 환자의 분변이나 토사물을 통해 쉽게 전파되는 특성상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들이 특히 취약합니다.

【인터뷰】 김진수 교수/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6세 미만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기저귀를 갈면서 만지면서 걸릴 수가 있고요.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구토나 이런 걸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에…”

성인들도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인터뷰】 송종근 대표원장/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
“영유아 말고도 어른들도 꽤 많이 걸려 옵니다. 특히 회식 같은 데 다녀오시는 남자들이 마른 안주 같은 거 드시거나 이렇게 하시고 나서 꼭 배 아파서 오시더라고요. 증상이 좀 강해서 복통도 굉장히 심하고 구토도 심하고…”

▶ 무서운 겨울 식중독, 주요 증상과 잠복기는?

여름과 같이 온도가 높을 때 활성화되는 식중독균과 달리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죽지 않고 감염력을 유지합니다.

이 때문에 주로 겨울철 생굴, 조개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먹고 나서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염 환자의 구토물이나 배설물을 통해서도 쉽게 감염됩니다.

【인터뷰】 송종근 대표원장/연세곰돌이소아청소년과의원
“수인성 전염병은 감염 경로가 감염된 사람이 대변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한 이후에 그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보이는데 특히 조리되지 않은 음식들은 그 과정에서 살균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바로 감염될 수 있죠. 손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데…”

잠복기는 최대 48시간, 구토나 설사 증상을 보이고, 복통이나 발열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진수/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노로바이러스는 잠복기가 굉장히 짧습니다. 보통 하루 이틀 만에 증상이 시작되는데 어린이들은 구토로 시작하고요. 보챔 증상, 식이 저하, 이게 가장 주요 증상이고… 어른들, 초등학교 이후 애들은 복통, 설사, 이런 걸로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일반 성인의 경우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치유되지만, 영유아나 면역저하자 등은 탈수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탈수 예방을 위해서는 생수보다는 보리차나 이온음료가 도움이 됩니다.

▶ 백신 없는 노로바이러스, 예방법은?

노로바이러스는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기본적인 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는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인터뷰】 김진수/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노로바이러스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손 씻기입니다. 단순하게 손소독제로 예방되지 않기 때문에… (노로바이러스는) 캡시드라는 단백질 껍질이 있는데 (알코올이) 관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알코올은 별 효과가 없고요. 비누를 사용하셔서 흐르는 물에 씻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또 음식 재료는 흐르는 물에 씻고, 어패류는 85도에서 1분 넘게 충분히 익혀서 조리해야 합니다.

감염 환자의 구토물과 분변 처리도 주의해야 합니다.

락스를 물과 1대 50 비율로 희석해 구토물만 닦지 말고 주변까지 깨끗이 소독해야 하고, 배변 후에도 변기 뚜껑을 닫은 채로 물을 내려야 비말이 퍼지지 않습니다.

노로바이러스 유행, 개인위생 관리로 막을 수 있습니다.

TBS 이은성입니다.


취재·구성 이은성
영상 취재 김용균 허경민
영상 편집 최인정
CG 김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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