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팩트 체크] 마스크 쓰면 미세 플라스틱 흡입한다?

최양지 기자

yangji522@hanmail.net

2022-06-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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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글들입니다.


마스크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을 흡입한다며,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쓰지 말고 대충 턱 마스크를 하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이 글들은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며 마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말 마스크를 통해 미세 플라스틱을 먹을 수 있는 건지 따져보겠습니다.

우선, 마스크 자체가 플라스틱 덩어리이긴 합니다.

마스크의 안감과 겉감, 정전기 필터 모두 폴리프로필렌(PP)이라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습니다.

섬유 필터는 촘촘한 그물 모양으로 비말 같은 미세 입자가 쉽게 뚫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미세 플라스틱 조각도 나오기가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규홍 인체유해인자 흡입독성연구단장 / 안전성평가연구소
"마스크 안에 들어 있는 플라스틱 필터 등은 세탁기나 굉장히 빠른 물살 속에서 부서지고 자연계로 배출될 수 있으나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태에서 흡입했을 때 이 조각들이 발생해서 흡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근거 없는 정보가 떠도는 걸까.

최근 공개된 한 연구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영국의 헐요크 의과 대학에서 폐 수술을 한 사람들의 조직을 떼어 분석한 결과,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의 폐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발견된 성분은 폴리프로필렌(PP)과 페트(PET)였습니다.

잠깐! 그런데 어딘지 익숙한 이름, 눈치 채셨나요?

폴리프로필렌, 앞에서 언급했던 마스크에 있는 그 플라스틱이 맞습니다.

이 성분은 내열성이 좋고 가벼우면서 물에 잘 견뎌 배달 음식 용기는 물론 운동복, 마스크에까지 다양하게 쓰이는데요.

사람의 폐에서 발견된 성분과 하필 마스크에 쓰이는 플라스틱이 같아 생긴 오해였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음식을 통해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미세 플라스틱은 호흡으로도 우리 몸 안에 쌓입니다.

미세 플라스틱은 대기 중에 섞여 있다가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오는데, 자동차 타이어가 미세 플라스틱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인터뷰] 이규홍 단장 / 안전성평가연구소
"타이어는 고무, 플라스틱, 카본 이런 것들을 고온, 고압 상태에서 찍어내서 만들어지는 것이에요. 자동차가 출발하거나 달리고 정지할 때 도로 표면과 타이어가 고온 고압 상태가 만들어지고요. 그래서 이것이 녹고 증발해서 공기 중에서 미세한 입자들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자동차 타이어에서 마모된 미세 플라스틱들이 공기 중에 배출되는 것입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몸 속으로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팬데믹 기간에 버려진 어마어마한 양의 마스크는 햇빛을 받고 물에 쓸려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플라스틱을 흡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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