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고요한 택시, 타보셨나요?

서효선 기자

hyoseon@tbs.seoul.kr

2021-08-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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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고요한 택시'를 타보신 적 있나요?

청각장애인이 운행하는 택시인데, 서울에 20대가 있습니다.

장애인에게는 새로운 분야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은 조용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서효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택시를 탔더니 평소와 다른 내부가 눈길을 끕니다.

조수석 뒷부분에 태블릿 PC가 달려있고, 택시 기사의 목소리 대신 기계음이 들립니다.

차체 앞과 옆에 '고요한 M' 이라고 쓰여있는 이 차는 청각 장애인 드라이버가 운행하는 '고요한 M 택시'입니다.

【 현장음 】
"안녕하십니까. 청각장애인 기사님이 운행하는 택시입니다."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면 의사 소통이 제대로 될까 의문을 가지기 쉽지만 탑승해보니 별다른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필요한 게 생기면 태블릿 PC에 대고 말하면 되고,

승객들이 자주 하는 요청은 별도의 버튼이 마련돼있습니다.

운전석에는 SKT에서 개발한 '깜빡이 알림 기능'과 '청각장애인 전용 첨단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탑재돼 청각장애인들의 귀를 대신합니다.

청각 장애인은 잘 듣지 못하는 대신 시야의 폭이 비교적 넓어서 교통사고 발생율도 비장애인 운전자와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어느덧 1년차 드라이버가 된 박광은씨는 일반 택시와 달리 사납금이 없고 운영 회사에서 수어로 맞춤형 교육까지 받을 수 있다며 주변의 농아인들이 용기내 도전해보길 추천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박광은 드라이버 / 고요한 M
"고요한 M 회사 내에 자체적으로 드라이버 교육 시스템이 있고 수어 통역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교육받습니다. 편견을 버리고 고요한 M에 입사해서 의사 소통을 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배우면 더 보람찰 겁니다."

서울에서 모두 20대가 운영되고 있는 고요한 택시는 길가에서 잡아 타거나, '고요한 M'이라는 별도의 앱을 통해 예약 또는 즉시 호출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인지도는 낮지만, 사생활이 보호되고 조용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과 청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의의 덕에 시민들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 인터뷰 】 김민지 / 대학생
"청각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도와주는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고, 조용한 택시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택시인 것 같아요."


다만 서비스 확대는 앞으로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차내 와이파이와 예약 기능 등 서비스 질에는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지만, 이용 지역이 한정적이고 차량 수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고요한 M을 운영하는 소셜벤처 '코액터스'는 우선 올 하반기 드라이버 채용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준호 / 코액터스(고요한M 운영사) 운영관리팀장
"고요한 모빌리티는 올해 말까지 100대를 증차할 계획이구요. 이에 따라서 드라이버님들을 대규모 채용할 계획에 있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의 새로운 도전인 고요한 M이 전국을 활발하게 달리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TBS 서효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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