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건물 탄소를 잡아야 산다!

곽자연 기자

bodokwak@tbs.seoul.kr

2023-12-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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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기온 2.3도 상승.

한파, 폭염 그리고 열대야 일수 급증.

데워진 지구가 초래한 서울의 변화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시 차원의 탄소 배출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울에서는 어디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할까요?

서울시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보면(2020년 기준) 총 온실가스 배출량 중 건물에서 전체의 70.7%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이영한 명예교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서울은 우리나라 전체와 달리 공장 등 산업 부문이 적기 때문에 건물 부분이 절대적으로 큽니다.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 소비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 됩니다."

서울시는 2050년 탄소 중립 도시 달성을 위해서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2030년까지 40%, 2040년까지 70% 각각 감축한다는 계획입니다.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 감축 없이는 불가능한 탄소 중립.

대다수 건물에서 탄소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이영한 명예교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두 단계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서 저에너지 건물로 만드는 것이고요, 두 번째 단계는 외부에서 에너지 공급이 없이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제로 에너지 건물이 되겠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021년 건물 온실가스 총량제를 시범 도입하고 공공 건물 제로 에너지 건물을 의무화했습니다.

내년(2024년)부터 신축 민간 건축물에도 제로 에너지 건물이 일부 적용될 전망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 인터뷰 】이영한 명예교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결국 기존 건물이 문제가 됩니다. 서울의 경우 총 60만 동 정도의 기존 건물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47%, 28만 동이 3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입니다. 민간이 그린 리모델링 사업을 하려면 재정 투자가 필요하니까 서울시에서 세제, 인센티브 제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민간이 스스로 큰 부담 없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탄소 배출량 감축 로드맵을 정확히 세우고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제로 에너지 건축 의무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금까지 에너지 소비재로만 인식돼 온 건축물.

탄소 중립이 요구되는 이제는 건물도 에너지 생산 공장의 역할을 해야만 도시도 지속 가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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