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능한 장교가 영웅이 되다?…5.18 망언 한국당 이종명 의원, 조작된 ‘육군 영웅’의 실체!

전덕환

tbs3@naver.com

2019-05-15 13:48

39
<사진=tbsTV>
<사진=tbsTV>

* 내용 인용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제2공장]

무능한 장교가 영웅이 되다? … 5.18 망언 한국당 이종명 의원, 조작된 ‘육군 영웅’의 실체!

- 이용주 기자 (MBC)



김어준 : 곧 5.18 39주년이죠. 해서 저희가 5.18 관련한 아이템들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데,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고 해서 5.18 망언을, 지난 전당대회 기간 중에 했던 자유한국당 이종명 의원 관련해서 MBC스트레이트가 아주 뭐랄까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보도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MBC스트레이트의 이용주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용주 : 안녕하세요.



김어준 : 자, 이분이 군에서 영웅이라고 불렸고, 그래서 이제 자유한국당에서 비례로 국회의원이 되신 분,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이고, 그리고 최근에 화제가 된 것은 민주화운동, 5.18을 폭동이라고 해서 소위 망언 퍼레이드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분이죠. 그래서 지금 징계도 올라가 있지만, 아직 징계는 안 됐죠. 그런데, 애초에 근본적으로 이분이 영웅이 아니다라는 보도를 스트레이트가 했어요.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우선 영웅이 된 사연부터 잠깐 정리해 주시죠.



이용주 : 일단 간단하게 당시에 이분이 영웅으로 부각이 된 계기라고 할 수 있는 그 지뢰 사고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드리면요.



김어준 : 제가 알고 있는 바를 잠깐 말씀드리면, 정확하게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비무장지대에서 본인, 이때 당시에 대대장이었죠, 이종명.



이용주 : 맞습니다.



김어준 : 수색부대였던가요? 대대장이었는데, 후임으로 대대장이 왔는데, 후임이 잘못해서 지뢰를 밟았어요. 그런데 이분을 구하다가 본인도 다쳤다 이런 스토리 아닙니까?



이용주 : 그러니까 군의 설명이 대강 이렇습니다. 먼저 지뢰를 밟은 후임 대대장을 구하기 위해서 병사들의 접근을 막고, “여기 지형을 잘 아니까 내가 가서 구해 오겠다.”



김어준 : 하다가 자기도 밟아서?



이용주 : 하고 이제 혼자 들어갔다는 거고, 자기도 이제, 본인도 지뢰를 밟았는데, 병사들이 또 접근을 하려고 하자 “위험하니 오지 마라. 내가 나가겠다.” 그래서 본인의 소총과 철모를 안고 포복으로 기어서 현장을 직접 탈출했다는 스토리가...



김어준 : 저도 대강의 스토리를 보면서 이상했던 대목은 ‘대대장이 직접 지뢰를 밟고 다시 대대장이 직접 들어가나? 이상하다.’ 이 정도 생각했지만, 뭐 그렇다니까. 그 정도로 제가 기억하고 있는 사건인데, 그런데요? 이게 사실이 아니에요?



이용주 : 군내에서 당시부터 지금까지 계속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던 점을 저희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그 당시 이종명 영웅담, 이 자체가 사실과 다르게, 실제 진상경위와 다르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그래서 당시 군내에서는 “야, 이거 좀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징계를 해야 되는데, 어떻게 상을 줄 수 있냐? 해도 해도 너무한다”



김어준 : 아니, 과장 정도가 아니라 정반대로 징계 사안이었는데, 상으로 갔다?



이용주 : 오히려 벌을 줘야 되는데,



김어준 : 왜 벌을 줘야 되는 거죠?



이용주 : 그러니까 당시 수색 정찰 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문제점들 때문에 그런 건데요. 바로 그 부분이 이제 지금까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들입니다.



김어준 : 그렇죠. 뭔가 제보가 왔나 보군요. 이종명, 이런 식으로 제보할 때는 갑자기 이분이 다시 부각 될 때거든요. 그때 당시 군에 같이 근무했던 군이나 또는 부하직원들로부터 “내가 잘 아는데, 내막은 이렇습니다”라고 제보가 스트레이트에 들어왔군요.



이용주 : 그러니까 사실 이게 군 내부에서는 이미 만연돼 있던 이야기입니다.



김어준 : 다들 알던 이야기다?



이용주 : 네, 다들 그러니까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셈이죠. 다들 알고 계셨던 내용들이고,



김어준 : 그러면 그런 제보를 통해 재구성한 사건들의 실체는 뭡니까?



이용주 : 일단, 당일에 일단은 가장 큰 문제가 앞서 기본적인 스토리, 윤곽을 말씀을 해 주셨는데, 거기에 일단은 가장 큰 문제가 수색로 이탈 정황이 있다는 겁니다.



김어준 : 수색로를 이탈했다? 원래 가야 하는 길이 있는데, 그걸 벗어났다?



이용주 : 그렇죠. 그 비무장지대 수색 정찰이라는 것은 정해진 수색로, 길이 아니면 가지마라. 이게 바로 철칙이라고 합니다.



김어준 : 왜냐하면 지뢰가 있으니까,



이용주 : 그렇죠. 한국전쟁 당시에 지뢰가 어마어마하게 살포가 된 지역이기 때문에 길 벗어나면 바로 지뢰밭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김어준 : 그것부터 이상하군요. 왜 벗어났냐, 대대장이?



이용주 : 그렇죠. 그런데 그 수색로를 이탈한 정황이 있다는 겁니다.



김어준 : 사진 찍으려 했던 거 아니에요, 혹시 기념사진?



이용주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확인한 내용 중에 하나가 바로 그,



김어준 : 왜냐하면 후임하고, 신임이, 대대장끼리 같이 들어간다는 게 매우 이상한 상황이잖아요.



이용주 : 그러니까 기념사진 촬영 의혹도 사실 있었고요.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더덕을 캐러 들어간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좀 있었고,



김어준 : 더덕 캐러... 아, 그러니까 여기는 사람들이, 대대장인데, 후임이 왔어요. 대대장이 대대장, 그러니까 후임이, 신임을 함께 “여기는 이런 곳이야” 설명하면서 사진을 찍거나 혹은 “여기로 가면 사람들이 안 다녀서 더덕이 많아. 내가 잘 알아” 그러다 밟았다?



이용주 : 그러니까 이게 사실 사고가 난 지역이 현 대대장과 후임대대장, 그리고 그 지역을 처음 가본 중대장, 이렇게 세 명만 간 지역이더라고요.



김어준 : 간부들만 들어갔네요.



이용주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목격자가 없고, 뭐, 북한군이 목격을 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목격자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소대, 같이 들어갔던 소대병력은 40m 후방에 대기를 하고 있었고, 우리가 보통 40m 거리라고 하면 우리 평지에서는 쉽게 볼 수 있다고 해도 그 비무장지대 안쪽은 싸리, 잡풀, 잡목이 이런 게 워낙 무성하게 우거져 있다 보니까,



김어준 : 부하직원들, 부하들은 뒤에,



이용주 : 40m 후방에 있었고요.



김어준 : 냅두고, 그다음에 전혀 처음 와본 사람 둘과,



이용주 : 둘과 현 대대장이,



김어준 : 현 대대장이,



이용주 : 군사분계선 앞까지 접근을 했던 거죠.



김어준 : 접근을 하고, 그런데 그 길을 벗어나서 분명히 지뢰가 매설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인데, 거기 들어갔다가,



이용주 : 가능성이 높은 곳이죠.



김어준 : 거기 들어갔다가 일단 후임 대대장이 먼저, 대대장이면 중령이었겠군요?



이용주 : 네, 중령입니다.



김어준 : 먼저 밟았어요. 그게 더덕인지 사진인지는 모르겠지만, 밟았어요.



이용주 : 그러니까 “그 세 명이 과연 그 지역에 왜 들어갔느냐?” 이게 과연, 이게 가장 논란의 어떻게 보면 핵심 중에 핵심인 부분인데, 그러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이종명 의원은 저희가 직접 찾아가서 물어봤습니다.



김어준 : 그러셨겠죠, 당연히.



이용주 : “거기에 왜 들어가셨습니까? 거기 기념사진 촬영 의혹도 있다.”



김어준 : 더덕채집설도 있다.



이용주 : 그렇죠. “그리고 병력이 대기한 장소에서 그 사고 장소까지의 이동한 그 경로가 과연 수색로가 맞냐? 수색로를 따라 간 거냐?” 거기에 대해서 이종명 의원 주장은 “수색로가 맞다.” 본인이 개척한 길이고,



김어준 : 본인이 개척한 길이다?



이용주 : 네, 본인이 “한 대여섯 번 갔던 지역이다.”



김어준 : 아, 그러니까 일반 병들이 다니던 길은 아니지만 내가 대대장으로서 근무하는 기간 동안 개척했던 길이어서,



이용주 :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김어준 : 안전하다고 판단한 길이다?



이용주 : “내가 가장 잘 알고 있고, 대여섯 번 가 봤고, 그리고 우리만 아는 길이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김어준 : 지휘관들만 아는 길이다 뭐, 이런 의미인 것 같기도 하고.



이용주 : 왜냐하면 저희가 사고조사 보고서를 입수했는데, 거기에는 사고 지역 주변의 수색로가 ‘식별이 안 됨. 식별이 곤란함. 식별이 제한됨.’ 이런 표현이 계속 나옵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김어준 : 그러니까 대대장의 주장과 다르네요, 이종명.



이용주 : 사고 다음 날 있었던 현장조사인데, 거기에서는 계속 이렇게 ‘식별 곤란. 식별 제한’ 표현이 나오거든요.



김어준 : 그 사고를 당한 당시 이종명 대대장이 “내가 개척한 길이 있다”고 있는데, 그 길을 찾으려고 했더니 안 되더라.



이용주 : 그렇죠. 사고 다음 날 현장조사에서는 그 조사관들이 봤더니, 사고 지역 주변에 길이 잘 안보였다는 겁니다, 잘.



김어준 : 안 보였다.



이용주 : 그런데 본인은 “우리만 아는 길이었다. 내가 대여섯 번 계속 갔던 길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던 거고, 그리고 더 보고서 상에서 좀 뭐랄까요. 좀 희한했던 점은 이해가 선뜻 안 됐던 부분은 폭발 지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그 보고서에 담겨 있는 내용이.



김어준 : 폭발을 했는데 어떻게 폭발 지점을 찾을 수가 없죠?



이용주 : 그러니까 폭발이 있었고, 그 폭발로 인해서 두 다리가 잘려나갈 정도의 큰 부상을 당했던 분이 두 분이나 있었던 건데,



김어준 : 그렇죠.



이용주 : 폭발지점이 확인이 안 됐다고, 폭발 지점 역시 식별이 곤란했다고 보고서에는 기재가 돼 있더라고요.



김어준 : 그러면 폭발한 이후에 덮었다는 얘기인데?



이용주 : 그거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담겨 있지는 않았고,



김어준 : 폭발, 지뢰가 폭발해서, 발목지뢰였나 본데요. 그러면,



이용주 : 네, 대인지뢰였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당연히 뭐가 움푹 패어있을 거 아니에요?



이용주 : 네, 그런 흔적부터 하다못해 이게 두 다리가 잘린 사고였던 만큼,



김어준 : 피도 났을 텐데,



이용주 : 혈흔이 굉장히 적지 않았을 걸로 추정이 되는데, 폭발 지점 역시 식별이 곤란했음이라고 보고서에는 들어가 있습니다.



김어준 : 사건 현장을 훼손했나 이런 의혹을 가질 만하네요.



이용주 : 네, 그리고 그다음에 붙어있는 표현이 폭발지점 식별이 곤란했는데, 폭발 지점을 또 5m 후방에서 관찰을 했다고 돼 있습니다.



김어준 : 그건 무슨 의미예요?



이용주 : 그러니까 이게 정확한 폭발지점을 찾을 수는 없었는데,



김어준 : 대략...



이용주 : 상식적으로 추정을 해 보면 대략의 추정지점을 직접 거기 위에 가서 관찰을 한 게 아니라 5m 뒤에서 봤다는 뜻으로 풀이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왜 도대체 폭발지점, 폭발 추정지점에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확인을 못했는지 그 지점은,



김어준 : 왜 들어갔냐에 대한 당시 수사 보고서 내용은 없습니까?



이용주 : 왜 들어갔는지에 대한 내용은 보고서에는 전혀 담겨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기념사진촬영 의혹이라든지 그리고 더덕을 캐러간 거 아니냐 그리고 더 충격적인 거는 저희가 듣고도 이건 선뜻 무섭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내용이었는데, 담력테스트를 하러 간 것이다 이런 얘기까지 저희가 들었습니다.



김어준 : 아, 신임 대대장에게 기존의 대대장이 이 정도 담력은 있어야 여기서 근무할 수 있다 이러면서 끌고 들어갔다? 지금 신임대대장도 부상을 입고, 그 후임 대대장도 부상을 입은 거 아닙니까? 그렇죠?



이용주 : 그렇죠. 현 대대장, 후임대대장 모두가 다리가 잘리는 큰 사고가,



김어준 : 동시에, 대대장이 동시에 다리, 이상한 사건이 많네요. 그런데 이게 왜 영웅담이 되어 버린 거죠, 그럼? 수사과정에, 수사보고서도 이상한데, 영웅담이 된 사연이 있을 거 아닙니까?



이용주 : 그러니까 그 부분은 일단 보고서 자체가 그렇게 사고 다음 날 있었던, 현장 조사 있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 현장조사에 대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보면 이미 이 보고서에 ‘살신성인, 모범적 정신, 책임감 강한 지휘관’ 이런 표현들이 곳곳에 나옵니다.



김어준 : 그러니까,



이용주 : 이미 사건 자체를 그렇게 규정을 하고,



김어준 : 처음부터?



이용주 : 네, 묘사를 했던 정황이 보이고요.



김어준 : 그럴 만한 군의 사정이 그때 있었습니까, 취재 과정에서 밝혀진?



이용주 : 시점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시점을 눈 여겨보셔야 될 것 같은데, 이게 27일이었습니다, 2000년 6월 27일.



김어준 : 2000년 6월 27일.



이용주 : 네, 그러니까 그 무렵 저희가 ‘이게 도대체 왜 그랬을까?’ 한번 살펴보니까,



김어준 : 린다 김 아닙니까, 린다 김?



이용주 : 맞습니다. 그게 한 5월 초부터 해서 6월 그 무렵까지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과 린다 김의 스캔들 파문이 계속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던 시점이었더라고요.



김어준 : 군이 정치적으로 굉장히 곤란한 시점이었다?



이용주 : 맞습니다. 그리고 6월 초에는 사단장이 술자리에서 부하 장교의 부인을 성추행하는 그런 사건까지 나오면서 정말 군에 대한 국민들의 질타가 굉장히 강하게 쏟아지던 상황이었거든요.



김어준 : 그러니까 지금 스트레이트가 제기한 의혹은 우선 그것이 영웅담이 아닐 가능성이 있고, 만약에 영웅담이 아닌데 영웅담으로 포장이 됐다면 그것은 당시 군이 처했던 정치적 상황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는 의혹을 제기한 거네요?



이용주 : 그리고 실제로 당시 이런 영웅담이 탄생했는지에 대해서 군 내부의 관계자 분의 말씀은 당시 군이 처한 상황, 좀 전에 제가 말씀드린 상황을 말씀하면서 군 수뇌부에서 정책 결정권자들이 그렇게 주도적으로 하지 않기를 자기는 바랄 뿐이다. 그러니까 본인이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는 말씀을 저희한테 해 주셨거든요.



김어준 : 아, 그런 결정을 군 당시에 최상부에서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러지 않았었으면 좋겠다.



이용주 : 본인도 이제 군인으로서 “아, 그것만은 아니길 바란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취재할 게 좀 더 남았네요, 그러면? 당시 수사를 했던 군의 관계자와 그 의사결정권이 있었던 군의 관계자,



이용주 : 네, 좀 더 알아봐야 할, 확인할 부분은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김어준 : 2탄을 기대하겠습니다.



이용주 : 열심히 하겠습니다.



김어준 : 스트레이트의 이용주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용주 : 감사합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제공 tbs3@naver.com copyrightⓒ tbs.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39 카카오톡 페이스북 링크